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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그는 좀 혼란스러웠다. 한 편으로는 소희가 쿵후를 할 줄 알아서 남에게 당할 리가 없다고 자신을 위로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또 그녀가 다른 사람의 함정에 걸렸을까 봐 걱정했다. 이렇게 잡다한 생각을 하다 보니 차속도 점점 빨라졌다.

병원에 도착하자 그는 프런트의 간호사에게 방금 구급차가 실려온 여자애 상황이 어떠냐고 물었고 간호사의 어두운 표정에 그의 마음도 철렁했다.

그는 응급실에 가서 황급히 수술실로 달려가다 한 남자와 부딪쳤는데, 그 남자가 그를 욕했어도 그는 전혀 따지지 않았다.

이때 그는 문득 발걸음을 멈추더니 앞에서 약을 들고 있는 소녀를 쳐다보며 눈도 깜빡이지 않았다.

소희는 청아를 도와 입원비를 내러 왔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느낀 듯 고개를 들자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 심명을 보았다.

심명은 앞으로 다가가서 그녀를 훑어보았더니 나른한 웃음으로 입을 열었다.

"안녕!"

소희는 어리둥절해진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당신이 왜 여기에 있는 거죠?"

심명은 눈을 깜빡이며 태연하게 입을 열었다.

"그냥 들렸어요!"

소희는 눈살을 찌푸렸다. 할 일 없이 병원에 들리다니?

그녀는 그를 상대할 시간이 없어 명세서를 들고 황급히 떠났다.

심명은 더 이상 따라가지 않았다. 그는 방금 명세서의 이름을 보았는데 소희가 아니었다!

그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고, 자신의 등이 땀에 흠뻑 젖은 것을 발견했다. 이때 에어컨의 바람이 불자 그는 뜻밖에도 말할 수 없는 상쾌함을 느꼈다!

소희가 돌아갔을 때, 의사는 아직 청아에게 검사를 하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밖에서 기다렸다.

잠시 후 의사가 나오며 마스크를 벗고 말했다.

"환자분 손바닥의 상처가 비교적 심각하고, 다른 부위에도 모두 다른 정도의 상처가 있어요. 그러나 다행히 그녀는 실질적인 침해를 받지 않았어요.”

소희는 은근히 한숨을 돌렸다.

의사는 멈칫하더니 말투가 심각해졌다.

"다른 사람이 지금 환자분에게 약을 먹였는데 즉시 위를 세척해야 하거든요. 그녀의 가족이 와서 책임서에 사인 좀 하셔야 할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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