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는 문을 열자, 모 사치품 브랜드 작업복을 입은 몇 사람이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고, 그들은 얼굴에 웃음을 머금으며 그녀에게 인사를 했다."아가씨, 안녕하세요!"소희가 물었다. "누구시죠?"가장 앞에 선 점장 같은 사람이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저희는 PR의 직원인데요, 임 대표님께서 전에 우리 매장에서 아가씨를 위해 옷과 주얼리를 주문하셨는데, 저희가 이렇게 가지고 왔어요.”소희는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몇 사람더러 들어오라고 했다.들어오자 소희는 그들이 큰 상자 2개를 가지고 온 것을 발견했다. 열어보니 하나는 옷이었고 하나는 각종 보석 주얼리였다.점장은 소희에게 아첨하고 칭찬한 뒤, 흑백색 줄무늬 치마 한 벌을 가져와 소희에게 주었다."이것은 최근에 나온 가을 시리즈인데요, 아가시의 기질에 잘 어울리네요. 제가 가서 입혀 드릴게요."소희가 말했다."이 한 벌이면 돼요. 다른 것은 입을 필요가 없으니까 그냥 가지고 돌아가요."점장은 멈칫하더니 웃으며 말했다."오해하셨군요! 이 옷과 주얼리는 모두 아가씨의 것이에요. 임 대표님께서는 이미 전부 비용을 지불했어요!""…..."점장은 더욱 화기애애하게 웃었다."물론, 싫어하는 스타일이 있거나 사이즈가 적합하지 않으면 저희는 돌아가서 바꿔 드릴 수 있어요. 근데 임 대표임께서 아가씨가 원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시며 하나도 없어서는 안 된다고 하셨어요.”소희는 열 벌 정도의 옷과 그에 어울리는 주얼리를 훑어보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가까스로 PR의 사람을 보낸 뒤, 10분 후 또 누군가가 찾아왔는데, 이번에 뜻밖에도 그녀가 아는 사람이었다.하영!하영은 얼굴에 웃음을 띠고 공손하게 인사한 후 그녀에게 자기 뒤에 서 있는 사람들이 손에 들고 있는 옷, 신발과 주얼리는 모두 임 대표님이 소희에게 주문한 것이라고 말했다.침실에 들어가 옷을 입어볼 때, 하영은 마침내 웃음을 참지 못했다."축하드려요, 우리 사장님. 드디어 임 대표님의 마음을 사로잡으셨
그녀는 옷과 주얼리를 모두 드레스룸으로 가져가서 하나하나 걸었고 넓은 옷장을 가득 채웠다.오후에 구택이 돌아왔을 때, 소희는 거실에서 영화를 보고 있었다.남자는 소파 뒤에 서서 몸을 숙여 그녀와 한참 동안 키스한 후에야 온화하게 웃었다."먼저 샤워하러 갈게요. 이따 같이 밥 먹으러 가요.""네." 소희는 눈을 드리우며 대답했고 입술은 반짝 빛이 났다.구택은 눈빛이 깊어지더니 참지 못하고 다시 한번 키스를 하며 목이 잠긴 채로 말했다."갑자기 밥 먹으러 가고 싶지 않아졌어요."말하면서 그는 소녀를 소파에서 안으며 곧장 안방으로 향했다.소희는 그의 셔츠를 잡고 간드러진 목소리로 말했다. "나 배고파요, 구택 씨는 배 안 고파요?""난 한 달 동안 굶었어요!"남자는 그윽한 눈빛에 광기를 띠며 바로 그녀를 안고 욕실로 들어갔다.……그리고 나갈 때, 시간은 이미 저녁 7시가 되었는데, 소희는 이때 청아의 전화를 받았다.청아는 방금 퇴근하고 돌아와서 소희에게 물었다."저녁 먹었니? 네가 좋아하는 게 샀는데, 내려올래?"소희는 고개를 돌아 구택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나 밥 먹으러 가려던 참인데, 밥하지 말고 같이 가자."청아가 물었다. "어디로 가는데?" "가보면 알아!"청아는 정리를 하고는 아래층으로 내려갔고 차에 오르자 앞에서 운전하는 사람이 구택이라는 것을 보고 멈칫하다 그와 인사를 했다."임 대표님!"구택은 고개를 돌려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그냥 백림 그들처럼 구택 오빠라고 부르면 돼요!"청아는 "네" 하고는 야유하는 눈빛으로 소희를 힐끗 쳐다보았다."소희도 구택 오빠라고 부르나요?"구택은 차에 시동을 건 뒤, 백미러를 통해 소희를 보고는 농담을 했다."그녀는 기분 따라 호칭도 다르죠. 기분 좋으면 아무나 부르고요, 기분 안 좋으면 그냥 임구택 씨라고 불러요!”청아는 입을 오므리고 웃으며 의자에 기대어 소희와 귓속말을 했다."언제 화해했어?"소희는 하얀 얼굴에 홍조를 띠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며칠 됐
주인아줌마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찻잔을 세 사람에게 건네주었다."올해 새로 말린 꽃으로 만든 건데, 맛이 어떤지 좀 봐요."청아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너무 향기로운걸요. 예전에 우리 집 앞에도 계수나무가 있었는데 우리 엄마는 매년 계수나무 꽃을 말려서 떡까지 만들어 주셨어요."“오늘 마침 계화떡 있는데, 이따 가져올게요.”주인아줌마는 그들과 얘기를 나누다 다시 주방으로 돌아갔다.세 사람이 밥 먹을 때, 청아는 백림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청아 씨, 퇴근했어요? 놀러 나와요, 시원이랑 은서 그들이랑 같이 모였는데."청아는 맞은편의 소희를 보고 완곡하게 거절했다."아니에요, 먼저들 놀아요. 난 소희랑 같이 밥 먹고 있어요!"백림은 즉시 말했다."그럼 마침 잘 됐네요. 지금 어디에 있죠? 내가 데리러 갈게요!""정말 그럴 필요 없어요. 나 내일 일찍 출근해야 돼서, 미안해요." 청아는 다시 거절했다.백림은 웃으며 말했다."출근해도 이렇게 일찍 잘 필요가 없잖아요. 아니면 내가 시원이더러 전화하라고 할까요?"그가 시원을 언급하는 것을 보고 청아는 어떻게 거절해야 할지 몰랐다.이때 맞은편에 있던 구택이 그녀를 향해 손을 내밀었고 청아는 즉시 그의 뜻을 알아차리며 폭탄을 던지듯이 휴대전화를 구택의 손에 건넸다."왜 한가하게 남의 집 아가씨를 꼬시고 그래? 너 취했어?" 구택의 목소리는 온화하고 담담해서 날카롭지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듣기만 해도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전화 너머의 백림은 멈칫하더니 사람이 적은 곳으로 가서 웃으며 말했다."택이 형, 오해야. 은서가 오늘 기분이 안 좋은 거 같아서. 지난번에 그녀가 청아 씨와 말이 통하는 거 같길래 부른 거야.""꺼져!" 구택은 웃으며 그를 욕했다."핑계를 대도 좀 좋은 걸로 대라!"백림은 허허 웃으며 목소리를 낮추었다."지금 소희 씨랑 같이 있어? 우리 블루드에 있는데, 나 방금 심명 봤다? 그는 강성 예대의 그 여자애 데리고 룸에 들어갔는데 너도 소
룸 전체의 분위기가 매우 꿀꿀해서 줄곧 떠들썩했던 명원과 백림 등 사람들조차도 순순히 한쪽에 앉아 소리를 내지 않았다.소희는 그제야 백림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였다. 그는 일부러 청아가 나오게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 확실히 분위기를 띄울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다."소희 씨!"시원은 그들을 바라보며 소희를 불렀고 은서를 살짝 부축했다.은서는 구택 그들이 올 줄 몰라 무척 놀라며 고개를 들었고 구택이 소희의 뒤를 따라 문에 들어서는 것을 보고 눈빛이 반짝이더니 슬픔이 더 깊어졌다.그녀는 일어나서 궤짝에 있는 휴지를 가져오려 했고 명원은 상냥하게 건네주었다.은서는 휴지 한 장을 뽑아 눈에 누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구택이 어떻게 소희 씨와 함께 왔을까?"명원은 고개를 들어 소희를 보더니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은서는 컨디션을 정리하고 소희에게 웃으며 말했다."방금 슬픈 노래 몇 곡 불렀는데, 민망하게 나 자신을 울린 거 있죠!"소희는 담담하게 말했다."그만큼 노래에 감정을 몰입했다는 거죠!"청아도 인차 말했다."노래 정말 잘 부르는군요!"은서는 살짝 웃으며 고개를 들어 구택을 바라보았다."시간이 없다면서 왜 온 거야?"소희가 대답했다."백림 오빠가 오라고 전화를 해서요. 구택 씨도 마침 그 부근에 있어서 우리 데리고 같이 왔어요.”시원도 맞장구를 쳤다."내가 구택에게 소희 씨랑 청아 씨 데리고 오라고 했어!"명원은 미적지근하게 입을 열었다."너무 우연인 거 아닌가요?"구택은 명원을 힐끗 쳐다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우연이든 아니든 내가 너한테 일일이 설명해야 하니? 내 차에 있는 운행 기록까지 보여줄까?"명원은 구택의 훈계에 더는 날뛰지 못하고 겸연쩍게 입을 다물고 말을 하지 않았다."됐어, 명원도 그냥 물었을 뿐인데, 왜 그렇게 진지하고 난리야?" 은서는 웃으며 분위기를 완화시켰고 소희를 불렀다."소희 씨, 청아 씨랑 앉아요.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웨이터 부르고요."소희 그들이 오자 분위기는 확실히
청아는 그날 오후에 한 번 놀아봐서, 여전히 갈팡질팡해서 너무 긴장할 때 백림이 곁에 다가오는 것까지 소홀히 했다.시원은 그들을 한 번 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소파 쪽으로 가서 담배를 피웠다.명원은 불쾌한 표정으로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다.시원은 그를 힐끗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구택 탓은 아니지. 어떤 말들은 확실히 네가 말할 차례가 아니야!"명원은 눈살을 찌푸렸다."형, 은서 누나는 이미 돌아왔는데, 택이 형은 도대체 무슨 뜻이에요? 왜 아직도 그 소희랑 같이 있는 거죠?""그래, 은서가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구택은 아직도 소희 씨와 함께 있다는 것은 그가 소희 씨를 선택했다는 거야!"시원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케이슬에 불이 난 날부터 그는 구택이 소희에게 마음이 움직였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들은 모두 함께 자랐는데, 언제 구택이 그렇게 당황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그래서 택이 형은 지금 다른 여자 때문에 은서 누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거예요?"명원은 분개한 표정을 지었다.시원은 눈살을 찌푸렸다."구은서는 떠난 지 그렇게 오래됐는데, 구택이 왜 줄곧 그녀를 잊지 말아야 하는 거지?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것도 아주 정상적인 일 아니냐?""아니요. 택이 형이 그러면 비정상이라고요. 적어도 요 몇 년 동안 은서 누나는 택이 형을 잊지 않았어요!"명원은 달갑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택이 형이 소희와 함께 한다면, 은서 누나는요?"시원은 명원이 유치하고 고집을 부려서 화가 났지만, 이 사람들 중에서 그가 구택과 은서랑 가장 친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명원도 당연히 그들 두 사람이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랐다.그러나 감정은 본래 억지로 되는 게 아니었으니 그는 남으로써 더욱 구택의 감정을 좌우할 수 없었다!시원은 담배를 한 모금 뱉으며 물었다."너도 소희 씨한테 화 날 필요 없어. 구택이 출국하기 전에 은서와 사귄 적 있니?"명원은 멈칫하다 우물쭈물 말했다."하지만 우리 모두 그들이 서로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카드놀이를 하는 이쪽에서, 소희는 첫판부터 졌고 은서는 그녀의 이마에 쪽지를 붙였는데 그 위에는 "나 보지 마!"라고 적혀 있었다붉은색에 굵고 큰 글자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특히 쪽지가 두 눈 사이에 드리워져서 소희가 숨 쉴 때마다 쪽지는 위로 올라갔고 다른 사람들은 보고 싶지 않아도 웃음을 참지 못해서 한동안 그들 몇 사람은 모두 눈물이 날 정도로 웃었다.오직 소희만이 원래 담담했던 표정이 이때 무고하고 귀엽게 변했다. 구택은 몇 번이나 참지 못하고 웃을 뻔해서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었지만 입꼬리는 자꾸 올라만 갔다.결국 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그녀의 "앞머리"를 말아서 펜 한 자루로 그녀의 머리카락에 꽂았는데, 마치 비녀가 비스듬히 꽂혀 있는 것 같았다.은서는 줄곧 두 사람을 바라보다가 구택이 소희의 머리를 정리할 때 꼼짝도 하지 않고 조금도 어색해하거나 거절하지 않는 것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무거워졌다.그녀는 소희와 몇 번 접촉한 적이 있어서 소희는 비록 보기엔 온화하고 부드러운 것 같지만 사실 냉담한 성격이라서 사람들과 접촉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으며 매번 일부러 시원 백림 그들과 거리를 두었다. 설령 그녀라 하더라도 가끔 소희의 손을 잡으면 소희는 내색하지 않고 피하곤 했다.헌데 구택이 가까이 다가가도 전혀 피하지 않다니.그리고 구택은 또 언제 한 여자에게 이토록 인내심을 가졌던가?소희의 머리에 있던 쪽지는 펜으로 머리에 꽂혀 있어 전보다 많이 나아졌고 심지어 부드러움이 더해졌다.은서는 몇 마디 칭찬을 하며 농담으로 말했다."구택의 이런 신기한 능력을 보니까 나도 한 번 지고 싶다!"구택은 고개를 숙인 채 카드를 보며 대답을 하지 않았다.은서는 뻘쭘했고 다행히 백림은 옆에서 말을 이었다."그건 아니지, 다행히 소희 씨의 쪽지는 그녀를 보지 말라고 적혔지만 만약 ‘난 정신이 나갔어’라고 적힌 쪽지를 또 머리 위에 올린다면 더 우습지 않겠어?"은서는 그 화면을 상상하더니 바로 웃었다."네가 알려줘서 다행이야!"
은서가 고개를 들자 눈물은 속눈썹에 맺혀 떨어질 듯 그렁그렁했고 그녀는 목이 멘 채로 입을 열었다."구택아, 우리 부모님 곧 이혼하신대!"구택은 멈칫했다.은서는 눈물을 흘리며 점점 더 무기력해졌다."구택아, 만약 우리 부모님 정말 이혼하면 어쩌지? 왜 일이 이렇게 됐을까?"구택은 옆에 있던 휴지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어른들의 일은 우리도 뭐라 할 수 없어. 마지막에 어떤 선택을 하든 모두 그들이 심사숙고한 결과지."은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 우리 엄마는 줄곧 단순해서 매일 다른 부인들과 카드놀이하고 쇼핑하는 것밖에 몰라. 그녀는 조금의 속셈도 없어서 50대 여자처럼 성숙하지도 않아."그녀는 목이 메어 흐느꼈다."그 일들은 모두 우리 외삼촌이 뒤에서 엄마를 부추겨서 그래! 엄마는 나를 위해서였고, 이 모든 것을 한 이유가 나를 위해서였단 말이야!""아주머님이 진심으로 이혼하고 싶지 않은 한, 아마도 다른 기회가 있을 거야."구택이 위로했다."하지만 우리 아빠는 이혼할 결심을 굳혔어!" 은서는 눈물을 흘리며 일어나서 구택의 품에 뛰어들었다."나 정말 두려워. 구택아, 난 그들이 정말 이렇게 이혼할까 봐 두렵다고. 그럼 나도 완전한 집이 없는 거잖아.”"구택아, 나 정말 어렸을 때로 돌아가고 싶어. 우리 그때 매일 아무런 근심 걱정 없이 지냈고 설령 일이 생겼다 하더라도 너희들이 나 대신해서 해결해 줬잖아. 근데 지금, 난 누구한테 도움을 청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그녀는 그의 품에서 울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구택은 어릴 때 온종일 자신의 뒤를 따르던 그 여자애를 생각하니 차마 그녀를 밀어내지 못하고 그저 토닥토닥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아저씨도 그냥 홧김에 그런 거실 수 있어. 나중에 아주머니를 용서할 거야.”"진짜? 정말 그럴까? 아빠는 아직도 오빠를 생각하고 있어. 그는 지금까지도 오빠가 실종된 일로 우리 엄마를 원망하고 있다고!" 은서는 더 심하게 울며 구택을 꽉 안았다.구택은 무슨 말을 더 하려다가 고개를
시원은 웃으며 말했다."내가 방금 소희 씨더러 너 찾으러 가라고 했는데, 그녀는 네가 아직 전화하고 있다고 했어. 무슨 일인데 이렇게 오래 걸린 거야? 참, 은서는?"구택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별일 아니야. 은서는 집의 전화를 받아서 기분이 좀 안 좋대. 그녀 혼자 있으라고 그래."백림 그들은 모두 은서의 집에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았기에 한동안 분위기가 좀 무거워 그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다.시원이 자신의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구택은 아예 의자를 끌고 소희의 뒤에 앉아 그녀가 노는 것을 지켜보았다.소희의 기술은 이미 많이 진보되었기에 구택도 그저 보기만 하며 지휘를 하지 않았다.그러다 중간에 청아는 화장실에 가려고 했는데 룸 안의 화장실에 사람이 있는 거 보고 그녀는 바깥 복도에 있는 공공 화장실로 갔다.그녀가 들어갔을 때, 세면대 앞에 두 사람이 서 있었지만 그녀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두 사람 뒤에서 지나갔다.세면대 앞에 있던 두 사람은 눈빛을 교환하더니 음흉한 기색을 드러냈다.두 여자 중 한 명이 바로 시원의 전 여자친구인 이유진이었고, 다른 한 명은 줄곧 이유진을 따르던 진혜였다.이유진은 시원과 헤어진 후 허연을 찾아가 그녀를 호되게 때렸고 허연은 너무 두려워서 자신이 그때 입원했을 때 청아가 시원을 꼬셨다고 거짓말을 했다.그녀는 줄곧 청아를 찾고 싶었는데, 오늘 이렇게 만나자 원망과 분노는 파도처럼 밀려왔다.이유진과 진혜는 낮은 목소리로 얘기를 나누다 진혜는 눈알을 굴리더니 즉시 응답하고는 문을 열고 나갔다.몇 분 후, 청아는 문을 열고 나와 세면대 앞에 서서 손을 씻었다.이유진은 거울을 보며 립스틱을 바르고 있었고 차가운 눈빛으로 청아를 힐끗 보았다."우청아 씨, 우리 또 만났네요? 여기에 배달하러 왔어요?"청아는 고개를 돌려 한참 반응하다 그 사람이 이유진이라는 것을 발견했는데 여기서 다시 만날 줄은 정말 몰랐다.이유진은 립스틱을 던지더니 가슴을 안은 채 청아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이제 배달 안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