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의 기사가 제일 먼저 차를 몰고 왔고 시원은 여러 사람들과 손을 흔들었다."우리 먼저 간다!"소희와 청아도 그들과 작별 인사를 했고 백림은 특별히 청아의 카카오톡을 추가하며 그녀를 향해 휴대전화를 흔들었다."집에 도착하면 문자 줘요!"청아는 예의 있게 고개를 끄덕이며 소희를 따라 차에 올랐다.차가 떠난 후 명우도 차를 몰고 왔다.은서는 차 문을 열고 들어갔지만, 구택이 차에 타지 않는 것을 보고 놀라며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넌 안 타?"구택이 말했다."명우더러 데려다주라고 할게. 난 일이 좀 있어서 이따 백림의 차를 타고 갈 거야."은서의 눈빛은 즉시 어두워졌고, 그녀는 실망을 참으며 그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그럼 조심해서 가.""음!"은서는 몸을 곧게 펴고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떠날 사람들이 모두 떠나자 백림은 사람 시켜 자신의 차를 몰고 오라고 한 뒤 차 키를 구택에게 건네주었다."구택, 넌 여기에 남지 않을래?""일이 있어서!" 구택은 설명을 한 뒤 차 키를 받고 차에 시동을 건 다음 어두운 밤으로 사라졌다.......소희와 청아는 시원의 차에 앉으며 그의 전화가 줄곧 울리는 것을 들었다. 그는 두 통의 전화를 받았는데 말투를 들어보면 상대방은 모두 여자였고 그것도 서로 다른 여자였다.청아는 창밖에 네온사인이 재빨리 스쳐 지나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손에 채찍에 있던 붉은색 벨벳으로 만든 꽃을 쥐고 있었다.그녀는 이것이 시원이 그녀에게 매준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그의 몸에서 나는 그 특별한 향기를 맡았고, 그것은 여자를 그에게 빠지게 만드는 냄새였다.시원은 전화를 끊고 뒤돌아서서 청아에게 말했다."백림의 말은 그냥 농담으로 생각해요.”청아는 정신을 차리고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알아요!"오늘 저녁에 있었던 그 어떤 일도 그녀는 진담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시원은 웃으며 말했다."다른 뜻은 아니고요, 청아 씨는 얌전하고 성실한 남자친구를 원하지만, 그는 아니라서요!"
구택은 표정이 어두워졌고 그의 눈빛도 더욱 깊어졌다. 그는 그녀를 주시하면서 얇은 입술을 오므렸다."소희 씨가 헤어지자고 하면 헤어져야 하는 건가요?”어두컴컴한 불빛 아래, 소희는 얼굴이 하얘서 보기에 무척 차갑고 소원해 보였다."처음부터 우리 약속했잖아요, 누가 끝내고 싶다면 언제든지 이 관계를 끝낼 수 있다고, 매달리지 말고 통쾌하게!""통쾌하게?" 구택은 눈빛에 분노를 띠며 싸늘하게 웃었다."어떻게 통쾌하게 헤어질 수 있는지 말해 줄래요?"소희는 고개를 돌려 입을 오므리고 말을 하지 않았다.구택은 얼굴이 얼음처럼 차가웠다."그 서인이란 사람 때문이죠? 그가 나타난 후부터 우리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했으니까요. 소희 씨는 그를 위해 나를 속이며 병원에 남아 그를 돌보았고 지금은 또 그 때문에 나와 헤어지려고 하고 있어요. 소희 씨는 그 남자가 그렇게 좋아요?"소희는 즉시 눈살을 찌푸렸다."그와 상관없는 일이에요. 나와 서인은 구택 씨가 생각하는 그런 관계가 아니라고요!""그럼 이러는 이유가 뭐죠?" 구택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마치 자신의 분노와 달갑지 않은 마음을 애써 숨기고 있는 것 같았다."소희 씨가 먼저 내 앞에 나타났고, 그날 밤도 소희 씨가 먼저 다가왔죠. 지금 당신이 끝내자고 하면, 나는요? 소희 씨는 내 마음이 어떤지 생각해 본 적 있어요?"소희는 종래로 구택의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설사 그날 병원에서 자신이 그를 속였다는 것을 알았을 때도 구택은 그저 싸늘하게 웃으며 그녀를 비꼬았다. 그러나 오늘 그녀는 그의 눈에 나타난 분노를 보았고 심지어 슬픔이 깃들었다.그녀는 멈칫하다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울음을 참고 자신의 목소리를 가라앉혔다."다른 여자들도 구택 씨의 섹스 파트너가 되고 싶어 해요. 내가 없어도 당신은 여자가 부족하지 않을 거예요."구택의 눈빛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분노와 불쾌함은 순식간에 사라진 것 같았고 그는 한동안 말을 하지 않고 절망적인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소희 씨, 당신은
그리고 그 서인에 관해서라면, 그들 사이에 어떤 과거가 있었든, 소희가 자신의 여자가 된 순간부터 그녀는 그의 것으로 될 운명이었고, 누구든 그녀를 빼앗을 수 없었다!한 달 동안 찬물로 샤워를 했는데, 그는 더 이상 그러고 싶지 않았다!그는 그녀를 원했고 미친 듯이 그녀를 원했다!소희는 남자의 열정에 놀라 호흡이 강점되며 그의 숨결은 그녀의 모든 감각기관을 따라 몸속으로 파고들었다.그녀는 힘겹게 이성을 되찾으며 힘껏 그를 밀었고, 밀어내지 못하자 그냥 그의 어깨를 한 입 깨물었다.남자는 흥얼거리더니 그녀의 목에 키스를 하며 섹시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자기야, 한 입만 더 물어줘요."소희는 그의 얼굴을 받치고 눈빛에는 다소 분노가 띠었다."나에게 서이연 씨에 관한 일을 설명하겠다 하지 않았어요?"구택은 이글이글한 눈빛으로 소녀를 보고 있었고 그녀의 핑크빛 입술과 통통한 얼굴을 보며 그녀는 분명 화가 났지만 그는 보면 볼수록 좋아했고 뼛속까지 느낄 정도로 좋아했다!그는 참지 못하고 다시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고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그날 밤 설정원이 그녀를 귀찮게 했다며 호텔에 방을 예약했지만 돌아가지 않았고 다음날 아침 내가 아래층으로 내려갈 때 그녀와 마주치며 기자들에게 찍힌 거예요."소희는 눈살을 찌푸렸다."아닌데요, 저녁에 내가 구택 씨에게 전화했을 때, 그녀가 전화를 받으며 구택 씨가 샤워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이건 어떻게 설명할 건데요?"구택은 미간을 찌푸렸다."그날 밤 나한테 전화했어요?""통화 기록 한 번 봐요." 소희는 콧방귀를 뀌었다.구택은 즉시 휴대전화를 꺼내 그날의 통화기록을 찾았지만 아무도 없었다.그는 눈빛을 돌리며 말투가 차가워졌다."기록 없는 거 보면, 서이연이 삭제한 게 틀림없어요!""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소희는 낮은 소리로 그를 일깨워 주었다.구택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그녀의 얼굴에 키스했다."아무 일도 없었어요, 정말이에요! 그날 밤 그녀는 내 방에 숨어 있었고 내가 목욕
소희는 거의 밤새 자지 못했다.남자의 복수는 정말 그녀를 두렵게 만들었다.아침 8시 30분, 소희가 청아의 전화를 받았을 때 눈도 뜨지 못했고 목도 쉬었다.청아는 전화에서 웃으며 말했다."어젯밤 늦게까지 놀아서 네가 오늘 일찍 일어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나도 일부러 한 시간 늦게 너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아직도 자고 있었다니.”"응." 소희는 졸려서 눈을 뜰 수가 없었다."빨리 일어나, 내려와서 아침 먹자. 나 만두 만들었는데, 오늘 아침 일찍 산 거야.""곧 갈게!" 소희는 얼버무리며 전화를 끊었다.그녀는 누워서 계속 잤고, 남자는 그녀를 품에 안으며 우유를 좀 먹였다."이따 내가 청아 씨에게 아침 남겨 줄 필요 없다고 말할게요. 소희 씨는 계속 자요, 깨어나는 대로 먹으면 되죠."소희는 눈을 감고 따뜻한 우유를 몇 모금 마신 뒤 서서히 정신을 차리며 구택을 바라보았다."몇 시예요?"구택은 검은색 잠옷 바지만 입고 있었고 금방 일어나서 그녀에게 우유 한 병을 데워주었는데 이때 시간을 확인해 보았다."곧 9시 돼가요.”소희는 즉시 일어나 어쩔 바 몰랐다."유민이한테 수업하러 가야 하는데. 늦겠어요!"구택은 컵을 내려놓고 그녀를 품에 안았다."걱정 마요. 내가 이미 유민한테 전화했어요. 소희 씨가 오늘 일 있어서 휴가 냈다고요. 그는 이미 유림이와 체육관에 가서 공 치러 갔어요."소희는 놀라며 그를 바라보았다."언제 전화했어요?"구택이 대답했다."어젯밤 위층으로 올라오기 전에요."소희는 눈이 휘둥그레졌다.구택은 낮게 웃으며 갑자기 키스하더니 그녀를 안고 침대에 누웠다.소희는 그의 키스에 머리가 어지러웠고 가까스로 숨 쉴 틈을 찾았다."임구택 씨, 정신 좀 차려요!"구택은 그녀의 입술에 깊은 키스를 하고는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나 확실히 정신 나갔어요. 한 달 넘게 나한테 빚졌으니까 내가 쉽게 소희 씨 봐줄 거 같아요?"소희는 입술을 깨물었다. "왜 내가 구택 씨한테 빚진 거죠?"구택은 눈살
소희는 문을 열자, 모 사치품 브랜드 작업복을 입은 몇 사람이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고, 그들은 얼굴에 웃음을 머금으며 그녀에게 인사를 했다."아가씨, 안녕하세요!"소희가 물었다. "누구시죠?"가장 앞에 선 점장 같은 사람이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저희는 PR의 직원인데요, 임 대표님께서 전에 우리 매장에서 아가씨를 위해 옷과 주얼리를 주문하셨는데, 저희가 이렇게 가지고 왔어요.”소희는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몇 사람더러 들어오라고 했다.들어오자 소희는 그들이 큰 상자 2개를 가지고 온 것을 발견했다. 열어보니 하나는 옷이었고 하나는 각종 보석 주얼리였다.점장은 소희에게 아첨하고 칭찬한 뒤, 흑백색 줄무늬 치마 한 벌을 가져와 소희에게 주었다."이것은 최근에 나온 가을 시리즈인데요, 아가시의 기질에 잘 어울리네요. 제가 가서 입혀 드릴게요."소희가 말했다."이 한 벌이면 돼요. 다른 것은 입을 필요가 없으니까 그냥 가지고 돌아가요."점장은 멈칫하더니 웃으며 말했다."오해하셨군요! 이 옷과 주얼리는 모두 아가씨의 것이에요. 임 대표님께서는 이미 전부 비용을 지불했어요!""…..."점장은 더욱 화기애애하게 웃었다."물론, 싫어하는 스타일이 있거나 사이즈가 적합하지 않으면 저희는 돌아가서 바꿔 드릴 수 있어요. 근데 임 대표임께서 아가씨가 원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시며 하나도 없어서는 안 된다고 하셨어요.”소희는 열 벌 정도의 옷과 그에 어울리는 주얼리를 훑어보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가까스로 PR의 사람을 보낸 뒤, 10분 후 또 누군가가 찾아왔는데, 이번에 뜻밖에도 그녀가 아는 사람이었다.하영!하영은 얼굴에 웃음을 띠고 공손하게 인사한 후 그녀에게 자기 뒤에 서 있는 사람들이 손에 들고 있는 옷, 신발과 주얼리는 모두 임 대표님이 소희에게 주문한 것이라고 말했다.침실에 들어가 옷을 입어볼 때, 하영은 마침내 웃음을 참지 못했다."축하드려요, 우리 사장님. 드디어 임 대표님의 마음을 사로잡으셨
그녀는 옷과 주얼리를 모두 드레스룸으로 가져가서 하나하나 걸었고 넓은 옷장을 가득 채웠다.오후에 구택이 돌아왔을 때, 소희는 거실에서 영화를 보고 있었다.남자는 소파 뒤에 서서 몸을 숙여 그녀와 한참 동안 키스한 후에야 온화하게 웃었다."먼저 샤워하러 갈게요. 이따 같이 밥 먹으러 가요.""네." 소희는 눈을 드리우며 대답했고 입술은 반짝 빛이 났다.구택은 눈빛이 깊어지더니 참지 못하고 다시 한번 키스를 하며 목이 잠긴 채로 말했다."갑자기 밥 먹으러 가고 싶지 않아졌어요."말하면서 그는 소녀를 소파에서 안으며 곧장 안방으로 향했다.소희는 그의 셔츠를 잡고 간드러진 목소리로 말했다. "나 배고파요, 구택 씨는 배 안 고파요?""난 한 달 동안 굶었어요!"남자는 그윽한 눈빛에 광기를 띠며 바로 그녀를 안고 욕실로 들어갔다.……그리고 나갈 때, 시간은 이미 저녁 7시가 되었는데, 소희는 이때 청아의 전화를 받았다.청아는 방금 퇴근하고 돌아와서 소희에게 물었다."저녁 먹었니? 네가 좋아하는 게 샀는데, 내려올래?"소희는 고개를 돌아 구택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나 밥 먹으러 가려던 참인데, 밥하지 말고 같이 가자."청아가 물었다. "어디로 가는데?" "가보면 알아!"청아는 정리를 하고는 아래층으로 내려갔고 차에 오르자 앞에서 운전하는 사람이 구택이라는 것을 보고 멈칫하다 그와 인사를 했다."임 대표님!"구택은 고개를 돌려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그냥 백림 그들처럼 구택 오빠라고 부르면 돼요!"청아는 "네" 하고는 야유하는 눈빛으로 소희를 힐끗 쳐다보았다."소희도 구택 오빠라고 부르나요?"구택은 차에 시동을 건 뒤, 백미러를 통해 소희를 보고는 농담을 했다."그녀는 기분 따라 호칭도 다르죠. 기분 좋으면 아무나 부르고요, 기분 안 좋으면 그냥 임구택 씨라고 불러요!”청아는 입을 오므리고 웃으며 의자에 기대어 소희와 귓속말을 했다."언제 화해했어?"소희는 하얀 얼굴에 홍조를 띠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며칠 됐
주인아줌마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찻잔을 세 사람에게 건네주었다."올해 새로 말린 꽃으로 만든 건데, 맛이 어떤지 좀 봐요."청아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너무 향기로운걸요. 예전에 우리 집 앞에도 계수나무가 있었는데 우리 엄마는 매년 계수나무 꽃을 말려서 떡까지 만들어 주셨어요."“오늘 마침 계화떡 있는데, 이따 가져올게요.”주인아줌마는 그들과 얘기를 나누다 다시 주방으로 돌아갔다.세 사람이 밥 먹을 때, 청아는 백림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청아 씨, 퇴근했어요? 놀러 나와요, 시원이랑 은서 그들이랑 같이 모였는데."청아는 맞은편의 소희를 보고 완곡하게 거절했다."아니에요, 먼저들 놀아요. 난 소희랑 같이 밥 먹고 있어요!"백림은 즉시 말했다."그럼 마침 잘 됐네요. 지금 어디에 있죠? 내가 데리러 갈게요!""정말 그럴 필요 없어요. 나 내일 일찍 출근해야 돼서, 미안해요." 청아는 다시 거절했다.백림은 웃으며 말했다."출근해도 이렇게 일찍 잘 필요가 없잖아요. 아니면 내가 시원이더러 전화하라고 할까요?"그가 시원을 언급하는 것을 보고 청아는 어떻게 거절해야 할지 몰랐다.이때 맞은편에 있던 구택이 그녀를 향해 손을 내밀었고 청아는 즉시 그의 뜻을 알아차리며 폭탄을 던지듯이 휴대전화를 구택의 손에 건넸다."왜 한가하게 남의 집 아가씨를 꼬시고 그래? 너 취했어?" 구택의 목소리는 온화하고 담담해서 날카롭지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듣기만 해도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전화 너머의 백림은 멈칫하더니 사람이 적은 곳으로 가서 웃으며 말했다."택이 형, 오해야. 은서가 오늘 기분이 안 좋은 거 같아서. 지난번에 그녀가 청아 씨와 말이 통하는 거 같길래 부른 거야.""꺼져!" 구택은 웃으며 그를 욕했다."핑계를 대도 좀 좋은 걸로 대라!"백림은 허허 웃으며 목소리를 낮추었다."지금 소희 씨랑 같이 있어? 우리 블루드에 있는데, 나 방금 심명 봤다? 그는 강성 예대의 그 여자애 데리고 룸에 들어갔는데 너도 소
룸 전체의 분위기가 매우 꿀꿀해서 줄곧 떠들썩했던 명원과 백림 등 사람들조차도 순순히 한쪽에 앉아 소리를 내지 않았다.소희는 그제야 백림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였다. 그는 일부러 청아가 나오게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 확실히 분위기를 띄울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다."소희 씨!"시원은 그들을 바라보며 소희를 불렀고 은서를 살짝 부축했다.은서는 구택 그들이 올 줄 몰라 무척 놀라며 고개를 들었고 구택이 소희의 뒤를 따라 문에 들어서는 것을 보고 눈빛이 반짝이더니 슬픔이 더 깊어졌다.그녀는 일어나서 궤짝에 있는 휴지를 가져오려 했고 명원은 상냥하게 건네주었다.은서는 휴지 한 장을 뽑아 눈에 누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구택이 어떻게 소희 씨와 함께 왔을까?"명원은 고개를 들어 소희를 보더니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은서는 컨디션을 정리하고 소희에게 웃으며 말했다."방금 슬픈 노래 몇 곡 불렀는데, 민망하게 나 자신을 울린 거 있죠!"소희는 담담하게 말했다."그만큼 노래에 감정을 몰입했다는 거죠!"청아도 인차 말했다."노래 정말 잘 부르는군요!"은서는 살짝 웃으며 고개를 들어 구택을 바라보았다."시간이 없다면서 왜 온 거야?"소희가 대답했다."백림 오빠가 오라고 전화를 해서요. 구택 씨도 마침 그 부근에 있어서 우리 데리고 같이 왔어요.”시원도 맞장구를 쳤다."내가 구택에게 소희 씨랑 청아 씨 데리고 오라고 했어!"명원은 미적지근하게 입을 열었다."너무 우연인 거 아닌가요?"구택은 명원을 힐끗 쳐다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우연이든 아니든 내가 너한테 일일이 설명해야 하니? 내 차에 있는 운행 기록까지 보여줄까?"명원은 구택의 훈계에 더는 날뛰지 못하고 겸연쩍게 입을 다물고 말을 하지 않았다."됐어, 명원도 그냥 물었을 뿐인데, 왜 그렇게 진지하고 난리야?" 은서는 웃으며 분위기를 완화시켰고 소희를 불렀다."소희 씨, 청아 씨랑 앉아요.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웨이터 부르고요."소희 그들이 오자 분위기는 확실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