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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5화

진언은 발걸음을 옮겨 밖으로 나갔다. 진언의 거대한 뒷모습은 점점 어둠 속으로 사라졌지만, 방 안에는 여전히 그의 강렬한 존재감이 남아 있었다. 한동안 방 안은 침묵에 휩싸였다.

...

진언이 백협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깊은 밤이었다. 별장 구역의 대문이 천천히 열렸고, 시경의 차는 주 건물 앞에 부드럽게 멈췄다.

진언은 차에서 내려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가 계단을 밟자마자, 저택 전체의 불이 순식간에 켜졌다. 진언은 3층으로 올라갔고, 두 명의 여자가 따라와 목욕물을 준비하고 잠옷을 챙겼다.

진언은 외투를 벗어 소파에 던진 뒤, 곧바로 발코니로 걸어가 휴대전화를 꺼내 두 통의 전화를 걸었다. 지시를 마친 후, 그는 방으로 돌아와 책상 앞 의자에 앉아 손으로 이마를 살짝 문질렀다.

잠시 후, 진언은 책상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멈칫했다. 고개를 들어 다가오는 가사도우미에게 물었다.

“내가 여기 둔 물건 어디 있지?”

그러자 가사도우미가 당황한 듯 답했다.

“어떤 물건 말씀인가요?”

“열쇠고리 하나.”

그녀는 곰곰이 생각한 뒤, 급히 대답했다.

“밤영 님이 다녀가셨는데, 아마 그분이 가져가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진언은 불쾌하게 미간을 찌푸리며, 즉시 휴대전화를 꺼내 밤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밤영은 놀란 듯 물었다.

[임무가 있나요?]

진언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내 책상 위에 있던 물건을 가져갔어?”

밤영은 긴장이 풀리며 답했다.

[네, 귀여운 열쇠고리 하나 가져갔어요. 왜,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그거 돌려놔.”

진언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새벽 두 시에 저한테 전화한 이유가 겨우 그건가요?]

밤영은 의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열쇠고리를 내 딸에게 줬어요.]

“헤디야가 좋아한다면 내가 새로 사줄게. 그건 안 돼. 지금 당장 돌려놔.”

헤디야는 밤영이 3년 전에 입양한 고아로, 이제 다섯 살 된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백협에서는 모두가 그녀를 귀여워했고, 진언 역시 헤디야를 무척 아꼈다.

그 말에 밤영은 놀라며 물었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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