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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6화

밤영은 3층으로 올라가 남자의 서재로 걸어가서 열쇠고리를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죄송해요. 그냥 평범한 장식품인 줄 알고, 허락도 없이 헤디야에게 줬어요.”

진언은 손에 몇 가지 서류를 들고 보고 있다가, 그녀의 말에 열쇠고리를 힐끗 보고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가서 헤디야와 함께 있어.”

“네!”

밤영은 공손히 대답했지만, 마음속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진언 님, 실례가 안 된다면, 이 열쇠고리를 누구에게서 받으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진언은 천천히 고개를 들며 대답했다.

“네가 아는 사람이야.”

밤영의 표정에 놀라움이 서렸다.

“혹시 넘버 세븐을 만나셨나요?”

진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무미건조한 표정은 감정이 드러나지 않았다. 밤영은 추억에 젖은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지금 C 국에 있나요? 잘 지내고 있나요?”

진언은 열쇠고리를 바라보며 잠시 침묵한 뒤 답했다.

“잘 지내고 있어.”

밤영은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비록 이생에서 다시는 볼 수 없겠지만, 저는 평생 기억할 거예요.”

“만약 진언 님께서 다시 만나게 되신다면, 제가 많이 그리워하고 있다고 꼭 전해주세요.”

밤영이 말을 마쳤을 때, 진언의 얼굴에 드문드문 부드러운 기색이 떠오르는 듯했다.

그는 고개를 들어 말했다.

“그렇게 전하지.”

밤영은 잠시 착각했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한 걸음 뒤로 물러나며 말했다.

“진언 님을 더 이상 방해하지 않고 이제 돌아가 볼게요. 편히 쉬세요.”

“그래.”

진언은 가볍게 답하며, 다시 서류로 시선을 돌렸다.

밤은 고요했다. 멀리 훈련장 쪽에서만 불빛이 여전히 밝게 빛나고 있었다. 그곳에서는 사람들이 밤낮없이 훈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이들은 백협의 가장 중요한 남자인 진언의 눈에 들기 위해, 그의 관심을 받기 위해 쉬지 않고 훈련하고 있었다.

훈련장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매년 배출되지만, 그중에서도 특별한 사람들만이 모두의 기억에 남는다.

진언은 열쇠고리를 손에 쥐고 일어나 침실로 향했다. 그는 열쇠고리를 베개 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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