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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3화

“강솔 왔구나!”

연한 파란색 정장을 입은 한 여자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오랜만이야, 점점 예뻐지네!”

“언니!”

강솔이 웃으며 인사했다. 이 사람들은 진석의 동창들이었고, 강솔도 그들을 알고 있었다. 민명주는 강솔의 팔을 잡고 함께 앉으며 말했다.

“진석이랑 같은 회사에서 일한다고 들었어. 매일 그 무표정한 얼굴을 봐야 한다니, 정말 안타깝다.”

강솔은 얕게 웃으며 대답했다.

“괜찮아요, 어릴 때부터 익숙해졌어요. 명주 언니는 요즘 뭐 하세요?”

“작은 회사를 하나 차렸어.”

“정말 대단하세요!”

“그냥저냥이야.”

“강솔아, 날 기억해?”

줄무늬 셔츠를 입은 한 남자가 인사를 건네자 강솔은 바로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요, 운해 오빠.”

다른 사람들도 강솔에게 인사를 건넸고, 대부분은 예전에 만나본 적이 있어 금방 친해졌다. 고운해가 강솔에게 물었다.

“강솔아, 디자인으로 여러 상을 받았다며? 이제 디자인계에서 잘나가고 있다면서.”

강솔은 겸손하게 웃으며 명주의 어투를 따라 했다.

“그냥저냥이요.”

그러자 운해는 웃으며 핸드폰을 꺼냈다.

“우리 회사에서 설 지나고 모델 대회를 열 계획인데, 네가 전문가니까 이 의상 디자인이 어떤지 좀 봐줘.”

“좋아요!”

강솔은 운해에게 다가가 핸드폰에 있는 의상 사진을 보며 조언을 해줬다. 진석은 그 모습을 보았지만,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 운해와는 대학 시절 네 해를 함께 보낸 사이였고, 관계도 좋았다.

게다가 운해는 이미 결혼했고, 아내와도 감정이 매우 깊었다. 명주는 진석의 표정을 살피며 그에게 술을 따라주면서 가볍게 웃었다.

“강솔이 예전에 선배를 열심히 쫓아다녔는데, 결국 어떻게 됐어?”

그 말에 진석의 눈빛이 어두워지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작년에 막 헤어졌지.”

“그럼 너희는?”

명주는 술을 한 모금 마시며 진석을 보며 물었다.

“우리는 아직 예전 그대로고.”

진석의 대답에 명주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남자친구랑 헤어졌다면, 너도 빨리 움직여야지. 기회를 놓치면 어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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