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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4화

민명주는 이러한 상황이 더 이상 놀랍지 않았고, 자신이 물러났음을 기쁘게 생각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도 강솔을 부러워했을 것이다. 그녀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진석에게 물었다.

“강솔이 너한테 이성적인 감정이 전혀 없다고 정말 확신해?”

진석은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없어.”

강솔은 주예형을 좋아할 때는 그의 감정을 매우 신경 쓰고, 자기 모습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진석과 함께 있을 때는 그냥 잠옷 차림에 세수도 안 하고 만나러 올 정도로 편하게 생각했다. 이건 분명히 사랑이 아닌 감정이다.

명주는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때로는 두 사람이 너무 오래 함께 있다 보면, 어떤 감정을 무심코 간과하게 돼. 내 생각에 강솔이 그런 것 같아.”

진석은 깊은 눈빛으로 물었다.

“무슨 뜻이야?”

“자신이 뭘 생각하고 있는지, 강솔 자신도 잘 모를 수 있어. 이럴 때는 누군가 그녀를 도와 생각을 정리하게 해 줄 필요가 있지.”

“응?”

진석은 못 이해한 것 같자 명주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내가 예전에 너를 좋아했던 것에 대한 보답으로, 이번엔 너를 도와줄게. 20년 더 기다리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

진석은 가볍게 웃으며 물었다.

“감정 문제를 어떻게 도와줄 건데?”

“내 방법이 있지. 하지만 네가 협조해 줘야 해!”

명주는 장난기 어린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어떻게 협조해야 해?”

명주는 미소를 지으며 핸드폰을 꺼내 메시지를 타이핑한 뒤, 진석에게 보냈다.

“한번 봐.”

진석은 핸드폰을 꺼내 명주가 보낸 메시지를 보고는 이마를 찌푸리며 즉시 거절했다.

“안 돼!”

“진석아, 때로는 여자의 마음은 자극이 있어야 제대로 보이기 마련이야. 내가 널 더 잘 알아!”

명주는 웃으며 말했다.

“너 계속 이렇게 지지부진하게 기다리기만 하면, 정말 몇 년이고 더 걸릴 거야. 강솔을 더 일찍 품에 안고 싶지 않아? 잘 생각해 봐.”

진석은 술을 크게 한 모금 마시고는, 이마를 찌푸리며 물었다.

“정말 효과가 있을까?”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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