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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6화

아심의 눈이 금방 붉어지며 눈가에 피눈물 같은 눈물이 맺혔고, 반쯤 내려간 긴 속눈썹이 끊임없이 떨렸다. 이윽고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오빠는 나에게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았어. 나에게 잘못한 건 없어.”

아심은 시언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가장 잘 알고 있었기에 그를 원망할 수 없었다. 또한 절대 원망하거나 비난하지 않을 것이며, 시언에 대한 존경심도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이다.

소희는 따뜻한 물 한 잔을 따라 아심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오빠가 급히 떠난 거지만, 사실 너를 두고 가는 것을 매우 불안해했어.”

아심은 물잔을 두 손으로 받아 들고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나는 머물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지만, 함께 갈 수도 있어.”

이에 소희가 말했다.

“오빠가 너를 그곳에서 떠나게 한 것은 다시 돌아오지 않게 하려는 것이었어.”

아심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내가 어리석었어.”

소희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 감정을 이해해. 나도 조직을 떠날 때 마치 버림받은 것처럼 혼란스러웠고, 인생의 방향을 잃어버린 것 같았어.”

아심은 깊이 숨을 들이쉬고 소희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래서, 넌 어떻게 다시 일어설 수 있었어?”

소희의 눈빛은 맑고 고요했다.

“특별히 노력할 필요는 없어. 결국 우리는 살아가야 하니까!”

아심의 눈에서 갑자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눈물을 빨리 닦아냈고, 다시 고개를 돌렸을 때는 이미 평온하고 차분한 모습이었다.

“네 말이 맞아. 죽을 수 없다면, 살아야지.”

“오빠가 우리를 세상 밖으로 내보낸 것도 우리가 살아남기를 바랐기 때문이야.”

아심은 잠깐 소희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나를 구해주었고, 나를 키워주었고, 나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주었어. 내가 왜 살아갈 생각을 안 했을까? 나는 더 잘 살아가야 그에게 보답할 수 있어.”

아심의 마음속이 점점 더 명확해졌다.

“게다가, 나를 의지하는 사람들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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