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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7화

서선영은 열정적으로 과일 접시를 앞쪽으로 밀며 말했다.

“먼저 과일 좀 먹어, 나는 위층에 올라가서 전화 좀 해볼게. 진수아가 왔는지 확인해 볼게.”

유진은 서인이 만날 사람이 ‘진수아'라는 이름이라는 것을 기억했다. 서선영이 위층으로 올라가자, 은서는 마침 서선영의 방에서 나왔다.

“엄마, 내가 로션을 깜빡했어요. 엄마 거 먼저 쓸게요.”

“응.”

서선영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고, 휴대폰을 꺼내 수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아는 30분 안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화를 끊고, 은서는 불만스럽게 말했다.

“엄마, 왜 자꾸 구은정의 결혼 문제에 신경 써요? 그 사람은 우리 모녀를 항상 싫어했잖아요.”

“아무리 엄마가 노력해도 그 진심이 닿지 않을 거예요. 이런 명절에 왜 괜히 스트레스를 받아요?”

“넌 그걸 몰라!”

서선영은 조신하게 의자에 앉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희 아빠는 집으로 돌아오게 하기로 마음을 굳혔어. 돌아오면 언젠가 결혼하고 가정을 꾸릴 거야.”

“만약 걔가 우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 여자를 데려온다면, 우리 모녀는 구씨 집안에서 설 자리가 없을 거야.”

“그래서, 아내는 내가 직접 골라야 해. 걔의 여자를 내 손아귀에 넣어야만 이 집은 여전히 내가 주인이 되는 거지.”

은서는 일리가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엄마가 알아서 하세요. 하지만 내가 보기엔 잘 안 될 것 같아요. 구은정은 우리를 너무나도 싫어하니까, 엄마가 고른 사람을 좋아할 리가 없잖아요.”

서선영은 개의치 않고 웃으며 말했다.

“이번에 안 되면 다음이 있지. 너희 아빠가 내 진심을 알아주기만 하면 돼.”

“게다가 계속 실패하면, 너희 아빠는 걔가 구씨 집안을 이어받을 마음이 없다고 생각하게 될 거야.”

서선영은 일어나 은서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며 말했다.

“사람의 마음이란 것은 아주 미묘한 거야. 어느 방향으로 이끌면, 그 방향으로 움직이게 돼.”

“최고의 방법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흔적도 없이 조종하는 거지.”

은서는 문득 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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