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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9화

서인은 말했다.

“원래부터 승낙할 생각은 없었어.”

유진은 눈에 장난기가 가득한 채 웃으며 말했다.

“구은태 할아버지가 우리가 방해하러 온 걸 알면, 엄청나게 화내실 텐데!”

서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화내진 않을 거야. 유리한 것과 불리한 것을 잘 구분하실 테니까.”

유진은 서인의 말에서 구은태에 대한 적대감을 느꼈고,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서인은 손가락 사이에서 라이터를 돌리며 물었다.

“유민이 우리 사이를 알고 있나?”

유진은 밀크티를 들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어젯밤에 눈치챘어요.”

서인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더 이상 많은 사람에게 알리지 마.”

유진은 고개를 들며 물었다.

“왜요?”

서인은 대답하지 않았다. 서인이 신경 쓰는 것은 유진의 평판이었다. 유진은 임씨 집안의 딸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는 인물이다. 할아버지의 친구 아들에게 사랑을 느낀다는 것은 그다지 영광스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사람들 사이에서 뒷말이 나올 수 있었으니까.

서인은 시간을 한번 내려다보고 말했다.

“진수아 씨가 곧 도착할 거야. 우리도 가자.”

“네!”

유진은 일어나며 말했다.

“유민에게 메시지 보낼게요.”

두 사람은 정원 후문을 통해 나가 맞은편의 찻집으로 걸어갔다. 서인과 함께 선을 보러 간다는 생각에 유진은 웃음이 나올 뻔하면서도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들은 카페 2층에 올라가 잠시 기다렸다. 유민도 기어코 올라왔고, 손에는 공기총을 들고 있었다.

“너 총 쏠 줄 알아?”

서인이 묻자 유진이 끼어들며 말했다.

“사격은 소희가 가르쳐줬어요.”

서인은 웃으며 말했다.

“내가 소희에게 사격을 가르칠 때, 너희 정도의 나이였어.”

유민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숙모가 사격을 삼촌한테 배운 거예요? 그럼 제가 ‘사부님'이라고 불러야 하나요?”

유진은 옆에서 울고 싶을 정도로 웃으며 말했다.

“제발, 더 높은 호칭을 붙이지 말아줘, 나 정말 힘들어!”

서인은 유진을 힐끔 쳐다보며 웃음을 참으며, 유민의 공기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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