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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2화

강시언은 아심이 잔을 비우는 모습을 보며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할아버지께서 곤란하게 하지 않으실 텐데, 왜 그렇게 서두르죠?”

아심은 술잔을 들고 시언을 바라보았다. 아심의 입술에는 술 자국이 남아있었고, 얼굴은 살짝 붉어져 더욱 매혹적으로 보였다. 그러자 강재석은 약간 꾸짖으며 말했다.

“나한테 술을 권하는데 말이 많네. 이 잔은 네가 대신 마셔라!”

시언은 아심을 슬쩍 바라보며 말하지 않고 잔을 들어 한 번에 비우자 연희는 장난스럽게 말했다.

“나는 시언 오빠가 아심에게 술을 천천히 마시라고 말하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술을 더 많이 마셔야 한다고 생각했나 봐요. 한 번에 다 마셔야 한다니.”

모두가 웃으며 분위기는 한결 편안해졌다. 식사 중 강재석은 아심을 특별히 챙기지 않아서 아심은 더욱 편하게 느껴졌다. 마치 자신도 이들 속에 녹아들어 특별한 대우를 받는 외부인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매실주는 진한 맛이 있어 아심은 연달아 두 잔을 마셨고, 시언은 아심의 잔을 조용히 과일차로 바꿨다. 아심은 술을 마셔서 손끝부터 발끝까지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이윽고 소희는 강아심에게 물었다.

“운성에 처음 와?”

아심은 부드러운 미소로 대답했다.

“전에 한 번 왔었는데, 출장이라서 급히 왔다 갔다 했어.”

“급하게 돌아가지 않으면 여기서 며칠 쉬어도 돼. 마침 나도 일이 없으니까, 운성의 경치를 보여줄게.”

소희는 진심 어린 눈빛으로 말하자 강재석도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미 왔으니 여기 머물러요. 집에는 방이 많으니까.”

아심은 거절할 수 없어 동의했다.

“좋아요!”

연희는 너무 순조롭게 일이 진행되어서 놀라운 나머지, 탁자 밑에서 소희의 손을 살짝 쥐며, 겉으로는 태연한 척했지만,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곧 연희는 웃으며 말했다.

“아심아, 여기서 설 보내자. 설이 지나면 나도 올게. 우리 모두 함께 즐겁게 보내자.”

아심이 대답하려는데, 시언과 강재석이 벌써 결정을 내렸다.

“그렇게 정해졌어. 연희도 말한 대로 연희는 설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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