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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1화

두 사람이 웃으며 앞으로 걸어가고 있을 때, 강재석은 옆에 있는 강시언이 따라오자 멈춰 서서 말했다.

“너는 왜 나를 따라오니, 손님을 챙겨야지!”

강재석의 말에 시언은 무의식적으로 강아심을 바라보았고 아심은 고개를 들어 맑은 눈동자로 바라보았다. 소희는 원래 아심과 함께 걷고 있었지만, 두어 걸음 앞으로 나가 임구택을 찾아갔다.

“자기야, 나 뒷마당에서 감말랭이 좀 가져올 건데 같이 갈래?”

“좋아!”

구택은 소희와 함께 청석길을 따라 뒷마당으로 향했고 시언은 한발 늦게 걸음을 옮겨 아심과 나란히 걸었다.

며칠 전 운성에 내린 눈은 아직 녹지 않아 붉게 핀 매화 위에 얇게 덮여 있었다. 매화 향기가 더욱 맑고 달콤하게 퍼졌다. 바람이 불어오자 눈이 흩날리고 매화 꽃잎이 바람에 날렸다. 시언은 아심을 위해 살짝 몸을 돌려 바람을 막아주었는데 시언의 검은 눈동자가 더욱 빛났다.

“어떻게 운성에 오게 된 거야?”

시언이 나지막하게 묻자 아심은 처음에는 자신이 오기 전에 몰랐다는 것을 설명하려 했으나, 입술을 살짝 비틀며 약간의 매력을 더한 웃음으로 말했다.

“환영하지 않는 건가요?”

“아니.”

시언은 아심을 바라보며 말했다.

“다만 좀 놀랐어.”

“저도 놀랐어요. 다시 뵙게 볼 줄은 몰랐거든요.”

“휴가 중인가?”

아심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일이 거의 끝나서 특별히 할 일이 없어요.”

이에 서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운성에서 며칠 더 머물러도 되겠네.”

그러자 아심은 웃음을 잃지 않고 말했다.

“좋아요. 원래 설을 맞아 여행을 갈 계획이었는데 운성을 첫 번째 목적지로 할게요.”

“두 번째 목적지는 어디야?”

아심은 잠시 멈칫하며 대답할 말을 찾지 못했다. 사실 아심은 이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또한 시언의 앞에서는 거짓말을 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거짓말을 해도 금방 들킬 것이었다.

...

황선국 셰프는 연희의 취향을 잘 알고 있어서 연희가 좋아하는 요리들을 빠짐없이 준비했다. 그러자 연희는 강재석에게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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