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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9화

강시언은 소희에게 오후에 무슨 계획이 있냐고 묻자 소희는 잠시 생각하다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산에 올라가 볼래요? 뒷산에 간 지 오래됐어요.”

그러고는 강아심에게 물었다.

“나와 오빠가 산에 갈 건데, 오전에 좀 멀리 걸었으니까 피곤하면 방에서 쉬어도 돼.”

이에 아심은 고개를 저었다.

“나도 같이 가고 싶어.”

아심의 말에 시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같이 가지!”

날씨가 춥지만, 운성은 남쪽에 자리 잡고 있어 겨울 산의 삭막함을 피할 수는 없었다. 청석길이 구불구불 이어지며 두 사람이 나란히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넓었다. 소희와 임구택은 앞서가고, 아심과 시언은 네다섯 계단 뒤에서 천천히 뒤따랐다.

얼마 전 눈이 내려 관목과 그늘진 곳에는 아직도 얇은 눈이 남아 있었고, 푸른 소나무와 어우러져 보기에 더욱 재미있었다.

소희는 토끼 한 마리를 보고 급히 쫓아갔고, 구택은 소희의 발걸음을 따라가 곧 두 사람의 모습은 사라졌다. 아심은 겨울 산의 경치를 좋아하며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정말 조용하네요!”

시언은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엔 사람이 잘 오지 않아.”

“왜요?”

아심은 예쁜 눈썹을 찡그리며 물었다.

“겨울 산에도 많은 경치가 있는데, 아무도 산에 오르지 않나요?”

특히 이 산은 도심에서 멀지 않아, 한쪽은 도시의 번화함을, 다른 한쪽은 연결된 차밭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정상에서의 경치는 정말 좋을 것이었다. 아심의 질문에 시언은 담담하게 설명했다.

“이 산은 개인 소유니까.”

“개인 소유라고요?”

아심은 놀라며 말했다.

‘이렇게 큰 산이 개인 소유라니?’

시언은 평소와 다름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할아버지의 산이거든.”

생각지도 못한 대답에 아심은 말문이 막혔다. 그제야 이 산뿐만 아니라 옆의 차밭들도 강씨 집안의 소유라는 것을 깨달았다. 시언과 함께 있으면 항상 뭔가 늦게 깨닫는 느낌이었다. 그러다가 시언이 갑자기 물었다.

“내가 네 눈에 나이가 한참 있어 보여?”

“뭐라고요?”

아심은 멈춰 서서 멍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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