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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9화

소희는 웃으며 말했다.

[그만 좀 해, 일에 집중해. 나 여기 걱정하지 마, 정말 다 해결됐어!]

[네가 내게 키스해 주면, 네 말을 들을게!]

심명이 애교를 부리자 소희는 징그럽다는 듯 전화를 끊었다. 이때 성연희가 뒤에서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

“심명의 전화였어? 임구택이 이쪽을 여러 번 쳐다보던데, 너 더 이야기하면 바로 여기로 올 기세였어!”

소희는 눈길을 홀로 던지자 역시나 구택이 뚫어져라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 그 눈빛에 약간 찔리는 기분이 들어서 얼른 시선을 피했다. 연희는 난간에 기대어 물었다.

“그 양재아 씨, 뭐야?”

연희는 항상 재아가 소희에게 너무 지나치게 친근하다고 느꼈다. 소희는 신체적인 접촉을 싫어하는데, 재아는 여러 번 소희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러자 소희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재아의 신분이 좀 특수해.”

“어떻게 특수한데?”

연희가 웃으며 묻자 소희는 도경수가 잃어버린 외손녀와 자신이 온두리에서 재아를 만난 이야기를 대충 설명했다. 그러자 연희는 소희의 얘기를 듣고 감탄했다.

“정말 우연이네. 도경수 할아버지가 잃어버린 외손녀를 온두리에서 만나다니?”

소희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아마도 운명이겠지, 내가 재아를 스승님 곁으로 데려오게 하려는.”

그러자 연희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럼 내가 아까 너무 심했나? 난 그냥 평범한 친구로 생각했어.”

소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괜찮아!”

“그럼 유전자 검사는 했어?”

“아니, 스승님은 도도희 이모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어.”

그러자 연희는 생각에 잠겼다.

“도경수 할아버지가 딸을 그리워하는 거야.”

이에 소희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똑똑하네!”

연희는 소파에 앉아 있는 재아를 힐끔 보며 피식 웃으며 말했다.

“친자 관계 여부는 두고 봐야겠지만, 이미 도경수 할아버지의 손녀라고 자처하는 것 같아.”

연희의 말에 소희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정말? 재아는 항상 열정적이고 명랑해서 스승님 댁에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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