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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3화

장연경은 몸을 떨며 거의 기절할 듯했다.

“지금 중요한 건 누가 이 일을 꾸몄냐가 아니야. 중요한 건 소희가 당신들을 전혀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소정인과 진연이 소희를 양녀로 키웠다고 공고문에 적어놓았잖아요. 그게 사실이 아니니까 이제는 소희와 소씨 집안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겁니다.”

임구택이 차갑게 말하고 돌아서서 집사에게 명령했다.

“모두 쫓아내고, 앞으로 소씨 집안 사람들이 임씨 저택에 발을 들이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하세요.”

“네!”

집사가 대답하며 밖에 대기 중인 하인과 경호원들을 불러 소씨 집안사람들을 데려갔다.

“소희야, 할아버지가 부탁할게!”

소해덕은 사람들에게 끌려가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소씨 집안의 기반은 몇 대에 걸쳐 이룬 것이야. 네가 소씨 집안의 사업을 지켜주기만 하면, 앞으로 모든 걸 네게 맡길게!”

“소희야, 정말로 할아버지가 무릎을 꿇고 빌어야겠니?”

소해덕은 진짜로 무릎을 꿇으려 했으나 두 경호원에게 제지당했다. 소씨 집안사람들이 쫓겨난 후, 노정순이 다가와 소희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

“애초에 이들을 들여보내지 말았어야 했어. 괜찮니? 소희야?”

소희는 무표정하게 대답했다.

“괜찮아요.”

구택은 소희의 손을 꼭 잡았다.

“우리 이제 할아버지 보러 가자.”

이에 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두 사람은 임씨 저택에서 나왔고 임유민은 소희의 뒷모습을 보며 말했다.

“내 생각에 소희 여전히 힘들어 보여.”

“감정이 없는데 뭐가 힘들겠어요?”

유진은 별생각 없이 대답하자 유민이 말했다.

“그렇진 않아. 분명 속이 편치 않을 거야.”

노정순은 안타까워하며 말했다.

“혈연의 끈은 때로는 설명할 수 없는 거란다.”

이에 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죠. 누구라도 이런 일을 겪으면 며칠 동안 마음이 편치 않을 거예요.”

유민은 생각에 잠기며 말했다.

“아까 삼촌이 숙모를 봐서라도 살길을 남겨줄까 했다는 말, 일부러 그랬을 거예요.”

구택은 소씨 집안을 확실히 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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