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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2화

문을 나서자, 임구택이 소희를 기다리고 있었고, 소희와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가 아침을 먹었다. 노정순은 두 사람이 내려오는 것을 보고 일어나 소희를 맞으며 말했다.

“어젯밤 잘 잤어?”

“네!”

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늦게 일어났어요.”

“전혀 늦지 않았어. 아직 점심 먹기에도 이른걸!”

임유진이 걸어오며 농담하자 소희는 어깨를 으쓱하며 웃었다.

“점심 먹기 전에 아침을 먼저 먹자!”

노정순은 소희를 식당으로 안내하며, 하인들더러 따뜻한 아침 식사를 가져오게 했다.

“난 아침을 많이 먹지 않으니까, 소희와 함께 조금 더 먹을게.”

유진이 따라가자 임유민도 와서 끼어들었다.

“오늘 만두가 정말 맛있어서, 나도 한 번 더 먹을래!”

결국 아침을 이미 먹은 가족 모두가 소희와 함께 다시 한번 아침을 먹었다. 식사를 마친 후, 노정순이 소희에게 물었다.

“소희야, 소씨 집안 사람들이 왔어. 만날래? 아니면 그냥 내보낼까?”

그러자 소희는 고개를 들고 물었다.

“어디에 있어요?”

이에 유진이 냉소적으로 말했다.

“마당에 있어!”

소정인은 병원에서 진연을 돌보고 있었다. 소해덕은 아침 일찍부터 소정춘 부부와 함께 임씨 저택에 왔다. 하지만 임씨 집안 사람들은 만나주지 않았고, 소해덕은 떠나지 않고 마당에서 소희를 만나기를 고집했다. 그리고 노정순은 소희에게 이를 알리지 않았다.

“만나지 말고 그냥 내보내세요.”

구택이 냉정하게 말하자 소희도 동의했다. 만났을 때의 상황이 눈에 선했다. 소해덕이 소씨 집안을 대표해 소희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만날 필요가 없었고 집사는 하인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라고 했다. 그리고 소희의 단호한 태도에 자극받았는지 소해덕은 떠나지 않고 문 앞에서 소리쳤다.

“소희야, 난 할아버지야!”

소해덕은 원래 평안한 노년을 보내야 할 나이에, 소씨 집안의 기반이 무너지는 것을 목도하면서 하룻밤 사이에 많이 늙었다. 바깥은 추웠고, 두 시간 동안 추위에 떨며 온몸에 눈이 덮여 있는 그 모습은 정말로 불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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