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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그럼요!"

머크 부인은 사진첩을 책상 위에 놓고 은설에게 사진 속의 사람을 소개했다.

그중 한 사진에는 치파오를 입은 여자가 정자에 앉아 뒤돌아보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부드럽고 차가운 기질은 머크 부인과 비슷했다.

"이분은……"

은설이 궁금해서 물었다.

"우리 외할머니예요!"

머크 부인은 목소리가 가벼워지며 눈빛도 한껏 부드러워졌다.

"미인이시네요!"

은설이 칭찬했다.

머크 부인은 그리워하며 말했다.

"우리 외할머니는 재벌 집 딸이었어요. 재능도 있고 또 무척 부드러운 여자였어요. 나는 외할머니와 함께 자랐고, 나중에 우리 가족은 아버지를 따라 출국했죠. 다시 귀국할 때 외할머니는 이미 중병 때문에 혼수상태에 빠졌어요."

은설은 그녀의 말투 속의 암울함을 듣고 머크 부인의 손을 잡고 부드럽게 웃었다.

"부인의 외할머니는 이 세상에 계시든 하늘에 계시든 모두 좋은 대접을 받으실 거예요."

머크 부인은 웃었다.

"고마워요."

사진첩을 뒤져보니 모두 오래된 사진들이었고 집과 정원의 사진도 있었다. 은설은 웃으며 물었다.

"이것은 부인이 전에 살던 집인가요?"

머크 부인은 눈에 부드러운 빛을 띠고 있었다.

"맞아요, 어렸을 때 외가에 살았거든요. 외가에는 큰 정원이 있었어요."

은설은 동작은 멈추며 많은 경문과 두루미가 조각된 옥고리 한 쌍을 가리키며 물었다.

"정말 아름다운 옥고리네요."

머크 부인은 손가락으로 사진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것도 고대의 옥이었어요. 우리 외할머니의 혼수품이었고요. 아쉽게도 후에 전쟁이 일어나면서 잃어버렸어요. 이 일 때문에 외할머니도 줄곧 가슴을 앓았고요."

은설은 머리를 구르며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사진을 찍어도 될까요? 운성의 문화재국에 내 동창이 있는데 그녀한테 부탁해서 찾아볼 수 있을 거 같아요."

머크 부인은 눈빛이 밝아지며 다소 감격스러워하며 말했다.

"정말 찾을 수 있을까요? 찾을 수 있다면 누구의 손에 있든 얼마를 쓰든 간에 나는 사 올 거예요!"

은설은 고개를 끄덕였다.

"한 번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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