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요!" 머크 부인은 사진첩을 책상 위에 놓고 은설에게 사진 속의 사람을 소개했다.그중 한 사진에는 치파오를 입은 여자가 정자에 앉아 뒤돌아보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부드럽고 차가운 기질은 머크 부인과 비슷했다."이분은……" 은설이 궁금해서 물었다."우리 외할머니예요!" 머크 부인은 목소리가 가벼워지며 눈빛도 한껏 부드러워졌다."미인이시네요!"은설이 칭찬했다.머크 부인은 그리워하며 말했다."우리 외할머니는 재벌 집 딸이었어요. 재능도 있고 또 무척 부드러운 여자였어요. 나는 외할머니와 함께 자랐고, 나중에 우리 가족은 아버지를 따라 출국했죠. 다시 귀국할 때 외할머니는 이미 중병 때문에 혼수상태에 빠졌어요."은설은 그녀의 말투 속의 암울함을 듣고 머크 부인의 손을 잡고 부드럽게 웃었다."부인의 외할머니는 이 세상에 계시든 하늘에 계시든 모두 좋은 대접을 받으실 거예요."머크 부인은 웃었다."고마워요."사진첩을 뒤져보니 모두 오래된 사진들이었고 집과 정원의 사진도 있었다. 은설은 웃으며 물었다."이것은 부인이 전에 살던 집인가요?"머크 부인은 눈에 부드러운 빛을 띠고 있었다."맞아요, 어렸을 때 외가에 살았거든요. 외가에는 큰 정원이 있었어요."은설은 동작은 멈추며 많은 경문과 두루미가 조각된 옥고리 한 쌍을 가리키며 물었다."정말 아름다운 옥고리네요."머크 부인은 손가락으로 사진을 쓰다듬으며 말했다."이것도 고대의 옥이었어요. 우리 외할머니의 혼수품이었고요. 아쉽게도 후에 전쟁이 일어나면서 잃어버렸어요. 이 일 때문에 외할머니도 줄곧 가슴을 앓았고요."은설은 머리를 구르며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내가 사진을 찍어도 될까요? 운성의 문화재국에 내 동창이 있는데 그녀한테 부탁해서 찾아볼 수 있을 거 같아요."머크 부인은 눈빛이 밝아지며 다소 감격스러워하며 말했다."정말 찾을 수 있을까요? 찾을 수 있다면 누구의 손에 있든 얼마를 쓰든 간에 나는 사 올 거예요!"은설은 고개를 끄덕였다."한 번 해볼게요!"
은설은 틀림없이 최선을 다해 옥고리를 찾아 운박이 힐드의 믿음과 호감을 얻도록 도와줄 것이다. 그녀도 구택을 도와주고 싶었다.그녀는 오후가 되어서야 운박이 부상을 입었다는 것을 알았다. 계단에서 굴러내려 머리를 부딪혔다고 한다.오전에 구택이 운박을 만나러 갔다가 돌아온 후 셔츠에 묻은 와인 자국을 생각하며 그녀는 이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느꼈다!구택과 운박은 완전히 사이가 틀어진 것일까?만약 그렇다면 그녀는 더욱 구택을 도와 힐드와 합작할 기회를 쟁취해야 했다.날이 곧 어두워질 때 구택은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운성 시내에 가서 처리할 일 있어 좀 늦게 돌아갈 테니 그녀더러 먼저 저녁을 먹으라고 했다.소희는 답장해 준 뒤 혼자 밥을 먹고는 위층으로 올라가 샤워를 하고 베란다에 앉아 책을 읽었다.그녀는 줄곧 옥고리의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책은 도무지 머리에 들어가지 않아 그녀는 잠시 뒤 유민과 찬호의 게임 요청에 그들과 게임을 했다. 그녀는 게임에 접속하며 팀에 가입했다.게임을 할 때 유민은 내일 축구 경기 보러 간다고 하면서 소희에게 갈 거냐고 물었다.소희는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했다."나 지금 운성에 있어서 못 가."유민은 놀라며 말했다."운성? 우리 둘째 삼촌도 운성에 갔는데."소희는 화들짝 놀라며 적을 저격한 뒤 침착하게 말했다."그래? 난 우리 할아버지 보러 왔어."유민은 가볍게 응답한 뒤 곧 게임에 빠져서 더 이상 묻지 않았다.소희는 자기도 모르게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10시에 소희는 두 사람을 재우고 자신도 게임에서 로그아웃했다.카카오톡에서 찬호가 문자를 보냈다."소희 누나, 예전에 누나 키우던 할아버지 보러 갔어요? 며칠 전, 우리 선생님은 노인을 관심하는 활동을 조직했는데 나는 세뱃돈으로 시골에서 혼자 사시는 노인들에게 옷과 음식을 사줬어요. 지금 집에 아직 많이 남아서 나한테 주소 보내면 내가 누나 할아버지한테 보낼게요."소희가 금방 소 씨네 집안으로 돌아왔을 때 그는 자신의 부모님한테서 소희가 운성의
구택은 고개를 들어 흠칫 놀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뭐라고요?"소희는 내려오면서 부드럽게 말했다."그들은 머크 부인을 도와 옥고리 한 쌍을 찾고 있어요. 이 옥고리는 머크 부인에게 매우 중요하거든요. 만약 찾는다면 힐드의 신임과 고마움을 받을 수 있으니 도운박 씨는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죠."명우의 말에서 소희는 자신의 추측이 옳다고 느꼈다. 운박은 확실히 구택을 따돌리고 단독으로 힐드와 합작하려 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구택을 속이고 몰래 사람을 파견하여 옥고리를 찾지 않았을 것이다.두 사람의 합작은 한쪽에 다른 마음이 생겼으니 반드시 성사되지 않을 것이다!다만 그는 어제 오후 은설이 떠난 뒤 머크 부인은 그녀에게도 옥고리 이야기를 했다는 것을 몰랐다.구택은 인차 깨달으며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랬군요."명우가 물었다."아가씨는 그들이 찾는 옥고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습니까?""네, 알아요!" 소희는 눈빛이 깨끗하고 맑았다. "그리고 머크 부인도 나한테 찾아달라고 부탁했어요."옥고리는 그녀의 할아버지한테 있었다. 그녀는 5살 때 할아버지에 의해 강 씨네 집안으로 입양됐고 그때의 그녀는 약간의 자폐증이 있었다. 그녀는 매일 주위의 모든 사람을 믿지 않았고 매일 구석에 숨어 누구와도 말을 하지 않았다.할아버지와 오빠는 그녀를 기쁘게 하려고 사람들로 하여금 창고에 소장하고 있는 물건을 모두 꺼내 그녀더러 장난감으로 삼게 했다. 그녀는 그때 꽃을 조각한 마호가니 함에서 경문과 두루미를 조각한 그 옥고리를 보았다.명우가 물었다."어디에 있죠? 우리 지금 가면 됩니까?"소희는 잠시 생각했다."옥고리를 찾으러 갈 수 있지만, 요구가 하나 있어요.""뭐죠?" 구택이 고개를 들었다.소희가 말했다."나 혼자 가야 해요, 혼자요."구택은 가볍게 웃었다."왜요?"소희는 그의 눈을 피하며 담담하게 말했다."이유가 없어요."물론 그를 할아버지와 만나게 해서는 안 됐고 더욱이는 그더러 자신과 강 씨네 집안의 관계를
강 씨 집안의 조상들은 옛날에 고관대작으로 일했고, 운성 일대에서 유명한 호족이었다고 한다. 전쟁 시기에 강 씨 가족은 민간 반격전을 조직하기도 했다. 금방 나라가 세워진 어려운 시기, 강 씨네 가족은 또 대부분 가산을 상납하고 운성 내에 수십 개의 거처를 설치하여 운성의 거의 절반 이상의 사람들을 먹여 살렸다.그 후 강 씨네 가족은 골동품과 마호가니 장사로 운성의 갑부로 되였으며 운성에서의 명망이 아주 높았다.그러나 강 씨네 집안 근 몇 세대에 이르러 사람은 점차 줄어갔다. 전 가주 강순오는 강호서라는 아들 하나밖에 없었지만 불행하게도 강호서는 40살 때 교통사고를 당해 아내와 조난당한 나머지 강 씨네 집안은 10살도 안되는 손자 하나만 남았다.할아버지와 손자 두 사람은 10여 년간 강 씨네 집안을 지켜왔다. 애석하게도 강 씨네 집안의 이 손자는 장사를 좋아하지 않고 줄곧 외국을 떠돌아다녔으며 집에는 오직 강 씨네 어르신 혼자만이 이렇게 큰 가업을 지탱하고 있었다.요 몇 년 동안 강순오도 강가의 장사를 점차 줄이며 수양을 쌓으며 심거간출하기 시작했다.듣자니 강 씨 어르신은 성격이 매우 이상해서 그가 좋아하는 물건은 단지 평범한 기와조각이라도 큰돈을 들여 사서 자기 집 벽 위에 놓고 매일 벽 아래에 앉아 감상해야 했다. 만약 그가 좋아하지 않는다면 수천만 수십억의 골동품도 닥치는 대로 하인에게 던져주며 뒤뜰로 가져가 닭에게 먹이를 주는 대야로 삼게 했다.그러므로 소희는 만약 명우가 강순오한테 이 옥고리를 사러 간다면 틀림없이 거절당할 것이라고 말했다."강 씨네 집안의 물건은 그렇게 쉽게 구할 수 없을 것 같은데." 구택은 담담하게 소희를 바라보며 물었다."소희 씨는 왜 혼자 가려는 거죠?"소희는 머리를 굴리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나는, 내가 거기에 가서 강 씨 어르신한테 듣기 좋은 말 몇 마디 하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는 내가 어린 여자아이라는 것을 보고 옥고리를 나한테 팔지 않을까요?"구택은 비웃었다."소희 씨 듣기 좋은 말도 할
노인은 세 사람을 데리고 복도를 따라 앞으로 걸어갔는데 명우는 속으로 무척 놀랐다. 이 정원은 보기에는 소박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무척 값졌다. 예를 들면 이 복도에 쓰인 모든 나무는 모두 황금보다 더 값진 자단목이었다.일반 집안에 자단목으로 만든 탁자가 하나 있으면 몇 세대의 가보였다. 그러나 강가는 자단목으로 전 복도와 기품 있는 현관 기둥, 연꽃이 조각된 나무 난간을 만들었다. 이는 일부러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강 씨 가족의 대대로 내려온 부유함을 보여주고 있었다.현관 밖에 도착하자 노인은 구택 등 사람들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는 스스로 방에 가서 어르신께 아뢰었다.그는 재빨리 나와서 웃으며 말했다."어르신께서 들어오시라고 합니다!""감사합니다!" 구택은 고개를 끄덕이며 소희를 데리고 현관으로 들어갔다.거실 내에도 고색창연한 배치였다. 삼면은 나문으로 만든 창문이라 들어가면 무겁고 어두운 느낌이 없었고 투명하며 밝고 깨끗해 보였다.방 안에는 옆문이 하나 있는데, 옆문 밖에는 연못이 있었고 어르신은 거기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그는 이때 낚싯대를 내려놓고 들어와서 먼저 소희를 본 다음에야 구택을 바라보았는데, 목소리는 무척 우렁찼다."임구택이라고 했나?"구택은 온화하고 예의 바르게 대답했다."이렇게 불쑥 찾아온 것에 대해 양해하시기 바랍니다."명우는 차를 탁자 위에 놓고 소리 없이 물러났다.어르신도 몸에 회색 천 옷을 입고 있었고 몸은 수척하지만 정신이 늠름하며 허허 웃으며 소희를 보고 물었다."이분은?"구택은 담담하게 대답했다."제 친구입니다. 저와 함께 어르신을 방문하러 왔고요.""친구?" 어르신은 소희를 보고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예리한 두 눈은 모든 것을 꿰뚫은 듯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앉게."구택이 소희를 데리고 자리에 앉자 하인이 들어와서 차를 가져다주었다. 구택에게 준 차는 녹차였고 소희에게 준 차는 홍차였다."두 분 무슨 일인가?" 어르신은 차 한 모금 마시며 담담하게 물었다.구택도 돌려서 말하
소희는 원래 차를 마시고 있었고 매우 기뻤다. 집사 할아버지는 그녀가 단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홍차에 우유맛 사탕을 넣었는데 맛이 아주 좋았다.어르신의 말을 듣자 그녀는 하마터면 차를 내뿜을 뻔했는데, 또 감히 고개를 들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몰래 기침만 했다.구택은 흠칫 놀라다 눈빛은 재빨리 담담해졌다."어르신 지금 무슨 뜻이죠?"어르신은 계속 부채를 흔들며 담담하게 말했다."오해하지 마라. 오늘 저녁에 정원에 있는 우담화 하나가 꽃을 피울 것이네. 나는 나를 도와 우담화가 필 때의 화분을 수집해야 할 사람을 찾는 거뿐이네. 15분마다 한 번씩 수집해야 하니까 여기서 하룻밤 보낼 사람이 필요한 거야. 나는 이 여자애가 나를 도와주기를 원하네. 만약 자네가 동의한다면 내일 아침 사람을 데리올 때 그 옥고리도 같이 가져가게. 나는 한 푼도 받지 않을 것이네."구택의 눈동자는 맑고 차가워졌다."이 요구는 아마 들어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옥고리는 어르신의 마음대로 가격을 말할 수 있습니다."어르신은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상의할 여지가 없어. 이 여자애더러 남아서 나를 도우며 하룻밤을 지내게 하든지, 아니면 당장 여기에서 떠나든지!"구택은 얼굴이 차가운 채 소희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그럼 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말이 끝나자 그는 소희를 데리고 몸을 돌려 나갔다.소희는 고개를 돌려 어르신을 노려보았다. 이 할아버지는 도대체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일까?전에 그녀는 이미 그에게 문자를 보내서 그더러 그녀를 모르는 척하라고 했고, 구택을 난처하게 하지 말고 마음대로 가격을 하나 말해서 옥고리를 팔라고 했다.어르신은 소희를 보고 눈을 부라리며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돌렸다.소희는 구택에게 끌려 문을 나섰다. 복도에서 명우는 즉시 걸어왔다."어르신께서 동의하셨습니까?"구택의 얼굴은 평소와 같았다."아니, 돌아가자!"소희는 오히려 구택을 잡아당겼다."이렇게 간다고요? 힐드는 그의 아내를 매우
소희는 티 나지 않게 웃으며 몸을 돌려 물었다."어르신 생각 바뀌었어요?"어르신은 어이없어하며 말했다."자네들 나이가 어린 것을 보니, 내가 양보해 주마. 남고 싶으면 남아라. 그러나 사랑을 속삭이기만 하다 내 중요한 일을 까먹지 말고."소희는 인차 웃으며 말했다."그럼요, 꼭 화분 수집해 드릴게요.""오 씨!"어르신이 불렀다.전에 그들을 데리고 들어오던 노인이 들어왔다. "어르신, 무슨 일이십니까?""그들을 데리고 뒤뜰에 가서 쉬게 해. 저녁에 다시 그들을 데리고 내 꽃집으로 가."어르신은 당부하고는 또 구택과 소희에게 당부했다."자네들 오 씨를 따라가거라. 일이 없으면 다시 나를 방해하지 발고."구택은 담담하게 말했다."감사합니다!"어르신은 마지못해 응답하고는 더 이상 두 사람을 보지도 않고 일어나 옆문을 나서서 또 낚시를 하러 갔다. 문이 닫히자 어두운 얼굴의 어르신은 웃음꽃이 피었고 심지어 콧노래까지 흥얼거렸다.뒤뜰과 앞마당의 배치는 비슷했다. 다만 서쪽 벽 아래에 달 모양의 문이 있을 뿐, 그 문을 나서면 바로 어르신이 꽃을 기르는 곳이었다.오 씨는 그들을 데리고 객실로 갔다. 소희와 구택의 방은 맞닿아 있었다. 집 안은 비록 모두 마호가니 가구였지만 현대화된 설비도 있어 그리 불편하지 않았다."곧 점심을 먹을 거예요. 옆의 주방으로 가져다주라고 할게요. 두 분 무슨 일 있으면 얼마든지 불러요." 오 씨는 자상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소희를 볼 때 그는 더욱 상냥하게 웃었다.구택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감사합니다."집사가 떠난 후에야 구택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어르신은 왜 소희 씨를 여기에 남겨두는 거죠?"이 집에는 어르신 혼자만 있었고 하인은 많지 않았지만 그를 도와 밤새 화분을 채집하는 사람을 찾는 것은 여전히 아주 쉬웠다. 무엇 때문에 그는 반드시 소희를 남겨두는 것일까? 그것도 옥고리로 교환을 해서?소희는 구택을 등진 채 책꽂이에 있는 그 책들을 보며 인차 몸을 돌리지 않고 잠시 멈추고서야 뒤
구택은 그녀 맞은편에 앉아 그윽하게 소녀의 그림처럼 깨끗하고 맑은 눈을 바라보며 문득 두 사람이 계속 이렇게 지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느꼈다.두 사람은 천천히 밥을 먹으며 가끔 소희는 그에게 운성과 청운산의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하군 했다. 아마도 소희가 익숙한 곳에 왔기 때문일까, 그녀는 평소보다 말이 많이 늘었고, 표정과 태도도 많이 유쾌해하며 무척 들떠있었다.이런 소희는 구택에게 낯설지만 미련을 갖게 했다.구택은 가끔 한마디씩 했지만 대부분 그녀의 말을 진지하게 듣고 있었다. 음식은 아주 맛있었고 환경이 우아하며 문밖의 정원은 깊고 긴 복도는 구불구불했다.비록 전에 어르신한테 괴롭힘을 당했지만 소희가 이렇게 기뻐하는 것을 보고 구택은 더는 신경 쓰지 않았다.점심을 꼬박 한 시간 동안 먹으며 소희는 배가 터지도록 먹었고 구택에게 물었다."오후에 무슨 일 있어요?""왜요?" 구택이 웃으며 물었다."올 때 주변의 경치가 엄청 좋은 거 같던데. 우리 나가서 돌아봐요." 소희는 눈이 반짝거렸다.구택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두 사람은 집사와 인사를 한 뒤 대문을 나와 청석길을 따라 먼 곳으로 갔다.청석길 양쪽에는 모두 메타세쿼이아와 녹나무가 심어져 있어 햇빛을 가리며 그윽한 길이 아득히 멀어 보였다. 이곳은 운성 도심과 그리 멀지 않았다. 십여 분 정도 운전하면 됐지만 나무는 이곳과 시끄러운 도시를 완전히 다른 세계로 격리시켰다.두 사람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앞으로 나아갔다. 구택은 흰색의 캐주얼한 옷을 입고 있었고 소희는 흰색의 짧은 셔츠와 옅은 남색의 긴 치마를 입고 있어서 두 사람은 무척 잘 어울렸다.앞으로 십여 분 정도 걷자 앞에는 삼림공원이 있었다. 공원 가장자리에는 흰색의 작은 별장이 있었고 흰색의 창문, 흰색의 난간, 별장 앞의 오솔길 양쪽에는 활짝 핀 데이지가 있었다.공원 주위에는 단풍나무가 엄청 많았다. 소희는 입을 열었다."가을 되면 여기 엄청 아름다울걸요."구택은 눈썹을 들었다."여기가 좋아요?"소희는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