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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소희는 흠칫 놀라며 고개를 들었다.

"도운박 씨 만나러 갔다 하지 않았어요?"

구택은 손으로 그녀의 턱을 들고 담담하게 미소를 지었다.

"농담이에요. 그가 실수로 와인을 쏟아서 좀 묻은 거뿐이에요."

그는 돌아와서 먼저 샤워하려고 했는데 소희를 보지 못하는 바람에 다급해지며 샤워하는 것을 잊어버렸다.

소희는 담담하게 대답하고는 다시 그의 가슴에 기대어 누웠다.

"무슨 급한 일이에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두 사람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말을 하지 않아도 어색하지 않았다. 햇빛이 점점 뜨거워지자 구택은 커튼을 반쯤 당겼고 빛은 인차 부드럽고 따뜻해졌다.

소희는 지금이 이번 여름 햇빛이 가장 좋은 날이라고 느꼈다.

......

오후에 힐드는 운박이 다쳤다는 것을 알고 특별히 부인을 데리고 함께 그를 보러 갔다.

운박은 머리에 흰색 거즈를 두르고 안색이 하얘진 채 담담하게 웃었다.

"괜찮아요, 아래층으로 내려갈 때 발을 헛디뎌 계단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좀 다쳤어요. 모두들 걱정하게 했네요."

머크 부인은 걱정을 하며 말했다.

"의사 불렀어요? 병원에 가서 검사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운박이 대답했다.

"의사는 이미 왔어요. 큰 문제는 없고 며칠만 쉬면 된다고 했어요."

힐드는 부드럽게 말했다.

"그럼 푹 쉬어요. 비즈니스는 아직 급하지 않으니까요."

"미안해요!"

운박은 미안한 듯 웃었다.

머크 부인은 은설의 손을 잡고 말했다.

"도 대표님 잘 챙겨줘요."

은설은 가볍게 웃었다.

"그럴게요."

힐드 부부가 떠난 뒤 운박은 안색이 가라앉았고 출혈이 너무 심해서 안색은 유난히 보기 흉했다.

은설은 침대 옆에 앉아 부드럽게 말했다.

"물 좀 마실래?"

운박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요 며칠 외출할 수 없으니까 당신이 머크 부인하고 얘기 좀 많이 나눠. 그리고 나 대신 임구택 좀 감시해."

은설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임 대표가 때린 거야?"

운박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쏘아보았다.

"묻지 말아야 할 것은 묻지 마!"

은설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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