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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머크 부인은 선물을 받고 열어보니 안에는 품상이 매우 좋은 비취가 들어있었다. 그녀는 매우 좋아해하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은설에게 감사를 표했다.

소희는 눈을 반짝이며 구택을 보았다.

구택은 내색하지 않고 그녀의 손을 잡으며 그녀의 손바닥을 살짝 쥐며 위로해 줬다.

모두들 힐드 부부를 위해 준비한 호텔 별장을 향해 걸어갔다. 저녁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모두들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내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힐드는 한국어를 아주 잘했다. 그는 구택, 운박과 한국어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아무런 장애도 없었다.

힐드는 또 갈색 머리의 집사를 데려왔는데, 그 집사는 표정이 매우 엄숙한 채 사람들의 대화를 자세히 기록하고 있었다.

머크 부인은 줄곧 힐드의 곁에 앉아 있었다. 사랑스럽고 귀여운 모습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녀가 이미 35세 이상의 여자라는 것을 믿을 수 없게 했다.

그리고 그녀는 술을 잘 마셔서 한 번 냄새만 맡아도 술의 이름과 연도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했다.

힐드는 때때로 그의 부인과 낮은 소리로 얘기를 나눴는데, 감정이 무척 좋아 보였다.

운박은 은설더러 머크 부인과 함께 술을 마시게 했다. 소희는 자신도 마실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한 잔밖에 마시지 못하고 구택의 명령에 하인이 주스로 바꿔줬다.

은설은 말하기 좋아하고 웃기를 좋아했고 견문이 넓으며 또 팔방미인으로서 인차 머크 부인과 친해졌다.

소희는 본래 말을 잘하지 못했고 이런 자리에 참가한 경험도 없었다. 그는 구택을 힐끗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를 도와줄 수 없어서 다소 죄책감을 느꼈다.

연희의 말이 맞았다. 그녀는 결코 이 사회를 벗어날 수 없었다. 그녀는 일찍이 사람들과 지내는 방법을 배웠어야 했다.

구택은 오히려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녀가 심심하게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그는 몸을 기울여 낮은 소리로 말했다.

"다 먹었으면 테라스에 가 봐요. 저녁에 불꽃놀이가 있을 거예요."

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나 테라스로 갔다.

테라스에서는 잔디밭을 볼 수 있었다. 그곳에는 확실히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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