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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잔디밭의 연회에서. 소희가 떠난 후 은설은 머크 부인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머크 부인도 점점 술에 취했다.

힐드는 다가와 머크 부인을 품에 안으며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부인도 이렇게 술을 마시며 취한 지 꽤 오래됐어요. 오늘 그녀는 틀림없이 매우 즐거웠을 거예요."

은설도 술을 많이 마셨지만 여전히 방긋 웃었다.

"오늘 모두 즐거웠네요."

힐드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운박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부인을 데리고 돌아가서 쉴게요. 내일 다시 보죠."

운박은 웃으며 말했다.

"부인님도 많이 취한 것 같은데 은설과 같이 부인님을 바래다 주죠."

말이 끝나자 그는 은설에게 눈짓을 했다.

불빛 아래, 은설은 원래 술을 마셔서 얼굴이 약간 빨개졌지만 이때 조금씩 하얗게 변하기 시작했다. 술을 많이 마셔서 반응이 느려졌는지 그녀는 멍하니 서 있었다.

운박은 여전히 웃고 있었지만 눈에는 웃음기가 없어지며 그녀를 재촉했다.

"뭐해, 얼른 가!"

은설은 비로소 반응한 듯 낮은 소리로 대답하고는 힐드와 함께 머크 부인을 부축하며 그들이 지내는 별장으로 돌아갔다.

깊은 밤, 밤바람은 따뜻했지만 은설은 손발이 차가웠다. 뒤돌아보니 운박은 이미 떠났고 방금까지 떠들썩하고 소란스러웠던 잔디밭은 그릇밖에 남지 않은 텅 빈 채로 무척 쓸쓸했다.

그녀의 목에 있는 루비는 눈부신 빛을 반짝이고 있었는데 이는 오늘 운박이 그녀를 데리고 가서 산 것이었다. 그는 이미 그녀의 오늘 밤을 위해 미리 돈을 지불했던 것이다.

주얼리는 차가웠고 그녀의 마음속까지 시리게 만들었다. 그녀는 갑자기 웃으며 고개를 들어 힐드를 향해 매혹적으로 눈썹을 치켜올렸다.

"미스터 머크, 오늘 밤, 정말 멋져 보이네요!"

힐드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 파란색의 눈은 바다처럼 깊었다. 그는 천천히 웃었다.

"고마워요!"

두 사람은 머크 부인을 침실로 데려가자마자 하인이 인차 와서 그녀를 섬겼다.

힐드는 하인더러 물러나게 하고는 자신이 직접 머크 부인에게 옷을 갈아입히며 그녀를 안고 샤워하러 갔다.

은설과 하인은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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