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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화

은설은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고 두 배가 스치고 지나가는 찰나 소희는 그녀가 새로운 루비 목걸이를 한 것을 보았다.

식사 후 소희와 구택은 돌아가서 잠시 낮잠을 잤다. 오후에 두 사람은 호숫가에 가서 낚시를 했다. 해가 거의 져갈 때 하인이 와서 구택에게 연회를 어디에 차리냐고 물었다.

저녁에 사람들은 잔디밭에서 식사를 했다. 긴 테이블에는 새하얀 식탁보, 은색 등대, 아름다운 금변 도자기 그릇, 정교한 요리가 있었고 따사로운 밤바람은 사람들로 하여금 몹시 유쾌하게 했다.

해가 지자 주위의 등불이 조금씩 켜졌고, 멀리서 나는 불고기 향기와 마지막 노을은 공기 속으로 사라졌다.

며칠 동안 함께 지내면서 사람들은 이미 서로 익숙해져서 어색하지 않았고 분위기도 무척 즐거웠다.

은설은 구택이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서 소희에게 아이스 주스 한잔 건네주었고 소희는 한 모금 마신 뒤 감격스러운 눈빛으로 은설을 바라보았다.

힐드와 얘기를 나누고 있던 구택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몸을 살짝 숙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아이스 주스 마실래요?"

소희는 멈칫하다 웃으며 고개를 저으며 침착하게 말했다.

"아니에요!"

"그래요?"

구택은 가볍게 웃었다.

"오늘은 소희 씨가 좀 편하게 즐겼으면 했는데, 싫으면 내가 가져갈게요."

말을 마치고 그는 손을 뻗어 소희 앞에 있는 주스를 가져갔다.

"......"

맞은편 은설은 입을 가리고 어여쁘게 웃으며 눈빛에는 부러움도 있었다.

이 남자는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때도 계속 소희를 지켜보며 챙겨주고 있었다.

구택은 하인더러 소희가 가장 좋아하는 복숭아 요구르트를 가져와 컵에 따르게 했다.

"음식 좀 먹고 마셔요. 찬 거 너무 많이 마시지 말고요."

소희는 순식간에 기분이 좋아졌다. 사람들만 없었으면 그녀는 그에게 키스까지 하고 싶었다.

(흠, 저녁에 돌아가서 해줘도 마찬가지야.)

운박은 사람 시켜서 운성의 한 오래된 가게에 가서 그들이 직접 만든 매실주를 사 오라고 했다. 머크 부인은 한 입 맛보고 놀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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