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86화

다음 날 아침, 소희가 깨어났을 때 날은 이미 밝았고 태양은 그녀의 얼굴을 비추었다.

구택은 침대 옆에 앉아 햇빛을 등지고 잘생긴 얼굴로 부드럽게 말했다.

"일어날래요?"

소희는 다가와 그의 다리에 기대며 꼼짝도 하지 않으려 했다.

구택은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길쭉한 손가락으로 그녀의 머릿결을 다듬어 주었다.

"요 이틀 동안 뭐 놀았어요?"

소희는 눈을 반쯤 가늘게 뜨고 그에게 이틀 동안 어디에 가서 놀았는지 보고했다. 그녀도 이미 숲속의 성에 가 보았다. 그녀가 상상했던 것과 똑같았다.

4살 전, 그녀의 가장 따뜻한 추억은 이웃집 언니가 낡은 동화책 한 권을 들고 그녀에게 이야기를 들려준 것이었다. 백설공주, 완두콩 공주, 재스민 공주...... 그녀들은 모두 성에서 살았고 왕자님과 행복하게 살았다.

성에 다가가는 순간, 그녀는 어린 시절을 되찾은 것 같았고, 기억 속 깊은 곳의 따뜻함을 되찾았다.

구택이 물었다.

"스케이트장에 가 봤어요?"

"스케이트장이요?"

소희는 그의 다리에서 고개를 들어 눈을 반짝였다.

한 시간 후 소희와 구택은 스케이트장 안에 서있었다. 두 사람은 모두 옷을 갈아입었고 구택은 소희에게 프로텍터를 입혀주고 있었다.

"신발은 발에 맞아요?"

구택은 반쯤 쪼그리고 앉아 그녀에게 무릎 프로텍터를 입혀주며 부드럽게 물었다.

"네."

소희는 살짝 고개를 숙였다.

"오늘 안 바빠요? 미스터 힐드 만나러 가지 않아도 돼요?"

"며칠 동안 바빴으니 좀 쉬어야죠. 저녁에 연회가 있으니까 그때 우리 같이 가요."

구택은 일어서서 그녀의 손을 잡았다.

"나 따라와요, 긴장하지 말고요."

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손을 잡은 사람이 구택이기 때문일까, 그녀는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 남자는 항상 그녀에게 충분한 안정감을 가져다줬다.

안정감은 그녀에게 있어 낯설고 또 이상한 느낌이었다.

이렇게 큰 스케이트장에는 그들 두 사람밖에 없었다. 소희는 원래 몸이 날렵하여 구택을 따라 두 바퀴 돌자 그중의 요령을 터득하고 그의 손을 뿌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