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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2화

반 시간 뒤, 장시원이 넘버 나인에 도착해 문을 밀고 들어서자마자 허연이 옆에 앉아 있는 요요를 보았다. 그러자 시원의 눈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요요도 시원을 보고는, 큰 눈에 눈물이 가득 차오르며 조금은 억울해 보이면서도 두려운 듯하지만, 아무 말 없이 착하게 앉아 있었다.

“시원 오빠, 오랜만이야!”

허연이 일어나며 말했다. 몇 년을 보지 못했는데, 갑자기 다시 보게 된 시원의 듬직하고 당당한 모습에 잠시 설레었다.

시원은 마음속으로 의문이 가득했지만, 겉으로는 아무런 기색을 드러내지 않고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허연의 맞은편에 앉았다.

“무슨 일로 날 찾은 거야?”

허연은 시원이 요요에 대한 태도를 보고 자신의 생각이 더욱 확신으로 바뀌었다. 시원은 요요의 존재를 모른다는 것, 우청아 그 바보가 정말로 시원을 속였다는 것을.

‘이런 남자를 잡지 않는다니, 정말 바보 같네!’

하지만 이건 오히려 허연에게는 좋은 기회였고 이내 부드러운 얼굴로 시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시원 오빠, 이 몇 년간 나 해외에서 잘 지내지 못했어요. 나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주실 수 있어요?”

“돌아와도 귀찮게 하지 않을 거예요, 그저 집이 그리워서요.”

이에 시원은 비웃으며 말했다.

“그게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

허연은 가련한 표정을 짓더니 말을 꺼내려 하다가,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사실은 그때 정말로 임신했었어요. 당신이 저에게 아이를 지우라고 할까 봐 미리 의사에게 돈을 주고 당신의 부하를 속였던 거예요.”

그러자 시원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차갑게 남아 있었다.

“네 말은, 네가 내 아이를 가졌다고? 그럼 그 아이는 어디 있어?”

“우리 아이는 여기 있어요!”

허연이 요요를 자신의 옆으로 끌어안으며 시원에게 보여주었다.

“이 3년 동안 나 혼자서 요요를 해외에서 키웠어요. 하지만 아이가 영원히 아빠 없이 살 수는 없으니까, 아이를 데리고 돌아왔어요.”

시원과 요요는 서로를 바라보았고 시원은 할 말을 잃었다. 그리고 시원의 잘생긴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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