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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9화

“굉장히 심플해요! 3년 전에 술에 취해 여자랑 잠자리를 같이 했어요.”

“그 사람이 임신한 뒤에 나에게 말하지 않고 유학을 갔다가, 올해 돌아와서 우연히 다시 만났어요. 그리고 오늘에서야 요요가 제 딸이라는 걸 알게 되었죠.”

“그게 다야?”

장명석은 믿지 못하는 듯했지만 장시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장명석은 쓴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내가 네 엄마한테 들은 바로는, 그 여자 가정 환경이 좀 복잡하다고 하더구나. 그 여자가 요요를 이용해 일부러 네게 접근했다는데!”

“아버지! 지금 문제는 그 여자가 접근한 목적이 아니라, 아직도 나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일단 요요 엄마를 설득한 뒤에 결혼 얘기를 다시 나눠보려고요.”

장명석은 눈을 부릅뜨고 입을 열었다.

“누가 결혼 얘기를 했어?”

“상대방 가정 얘기까지 나왔는데, 어떻게 결혼 얘기를 안 할 수 있겠어요?”

시원이 눈썹을 추켜세우며 반문하자 장명석은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 곧 시원은 손목시계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요요를 재워야겠으니까 아버지도 일찍 주무세요. 앞으로 바빠지실 거예요!”

장명석은 시원이 떠나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좀 더 자세히 물어볼 생각이었는데, 몇 마디로 끝나버렸고 제대로 된 정보는 하나도 얻지 못했다. 장명석은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장명석은 자기 아들이 추진력에 감탄했고 몇 마디만 했을 뿐이지만, 시원이 요요 엄마를 얼마나 보호하는지 들을 수 있었다. 이에 장명석은 미세하게 눈썹을 찌푸렸는데 이번엔 뭔가 다른 느낌이었다.

시원 역시 김화연이 말을 걸 기회를 주지 않고 바로 요요를 자신의 침실로 데려갔다. 김화연은 이미 한동안 요요를 위해 잠옷과 유아용품을 준비했으며, 심지어 옷도 열 몇 벌이나 가져왔다.

요요는 장시원의 큰 침대에 누워 있었지만, 다소 우울해 보였다.

“엄마가 보고 싶어요!”

시원이 요요의 옆에 누워 말했다.

“우선 아빠랑 며칠 지내면 며칠 후에 엄마가 올 거야.”

요요의 큰 검은 눈동자가 시원을 바라보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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