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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0화

장시원이 고개를 끄덕이자 김화연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방금 잤어요.”

“아이를 돌본 경험이 없는데, 요요를 우리 방에서 자게 해. 내가 안아서 옮길게, 깨우지 않을 자신 있어.”

하지마 시원은 곧바로 몸을 돌려 막으며 말했다.

“저 혼자서 잘 돌볼 수 있어요!”

“어떻게 돌보는데, 만약에 밤에 자다가 요요를 누르면 어쩌려고? 이건 네 아버지 의견도 같아.”

“우리 침대가 크니까, 요요를 가운데 눕히면 떨어질 염려도 없어.”

“요요가 깨면 놀라서 울 수도 있어요.”

“울면 우리가 널 부를 거야!”

시원은 김화연에게 밀려나고, 김화연은 무작정 깊은 잠에 빠진 요요를 안고 가버렸다. 돌아가면서도 경고했다.

“오지 마, 만약 요요를 깨우면 네 아버지가 너한테 화낼 거야!”

이에 시원은 할 말을 잃었다. 시원의 딸이고, 아직 충분히 애정을 표현하지도 못했다. 딸을 빼앗긴 시원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발코니로 나가 담배를 피우다가 임구택에게 전화를 걸었다.

“술 한잔하러 가자!”

구택은 그날 바쁜 일이 있어 갓 경원 주택단지에 도착한 참이라 차에서 내리지도 않았다. 그리고 시원이 이날 밤 마음이 편치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고, 예전에 자신을 도와준 적이 있었으니 이때 쌀쌀맞게 구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구택이 소희에게 의견을 물었다.

“소희야, 시원이 술을 마시자고 하는데, 갈까?”

“가봐, 나는 청아와 있을게.”

그러자 구택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나중에 널 데리러 갈게.”

소희가 전화를 끊은 뒤, 구택은 차를 돌려 천천히 주택단지를 떠났다.

케이슬

구택과 시원은 마주 앉았고, 탁자 위에는 몇 병의 술이 놓여 있었다. 시원이 구택에게 술을 따르며 말했다.

“너에게 한 가지 말해야 할 게 있어, 나한테 딸이 생겼어!”

“알고 있어!”

구택은 무덤덤하게 대답하고, 비난하듯 말했다.

“딸을 안 돌보고, 밤중에 왜 술을 마시러 와?”

“네가 그 말을 하길 기다렸어!”

시원이 비꼬며 말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속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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