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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8화

한동안 눈물을 닦아낸 우청아는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 회사에 돌아온 것은 정오였고, 이지현이 청아를 점심 식사에 초대했다. 하지만 청아의 머릿속에서 장시원이 한 말들을 계속 되새기며, 불안한 마음속에서도 말할 수 없는 작은 기쁨이 솟구쳤다.

“청아 씨, 무슨 생각 해요?”

지현이 청아의 눈앞에서 손을 흔들며 말했다.

“밥 먹는데도 멍을 때리네요?”

그제야 청아는 고개를 들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혹시 사랑에 빠진 건가요? 평소랑 좀 달라 보여요!”

지현이 농담하듯 묻자 청아는 당황해서 눈동자를 굴리며 말했다.

“어디가 다른데요?”

지현은 생각에 잠기다가 웃으며 말했다.

“그냥 느낌이요. 예전에는 디자인 작업할 때 빼고는 모든 게 다 무의미해 보였는데, 지금은 달라요.”

이에 청아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무의미해 보였다고요? 과장해서 말하는 것 같은데?”

이에 지현이 크게 웃었다. 점심을 먹고 일터로 돌아간 청아는 퇴근 시간 직전에 자신이 작업한 건물 설계도를 들고 고명기 부사장을 찾아가 검토를 부탁했다. 고명기 부사장은 설계도를 한 번 훑어보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네요, 잘했어요. 장시원 사장님께도 보여드릴게요.”

청아는 잠시 멈칫하다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곧 퇴근 시간이니, 조금 일찍 나가서 직접 장씨 그룹에 가서 장시원 사장님께 보여드리려고요.”

이에 고명기 부사장이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직접 갈 건가요?”

이에 청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좋아요, 가보세요. 만약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직접 대면해서 해결할 수 있겠네요.”

“그러면 저 먼저 가볼게요!”

“그래요!”

고명기 부사장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청아는 자신의 물건을 챙겨 장씨 그룹으로 향했다. 택시를 타고 도착한 후, 청아는 장씨 그룹 빌딩으로 들어갔고, 프론트 데스크 직원이 청아를 알아보고 바로 엘리베이터를 눌러주었다.

39층에 도착한 청아는 자신이 예전에 일했던 곳을 바라보며 익숙한 느낌이 들었지만, 이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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