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781화

우청아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3년 전 일은 제가 잘못했어. 내 잘못을 알고 있으니까 나를 원망해도, 나는 변명하지 않을 거야.”

장시원은 청아를 천천히 바라보며 가볍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날 밤, 네가 나한테 안겼던 건 단지 미안한 마음에서여서 아니면 나를 좋아해서 그런 거야? 솔직하게 말해봐.”

청아는 시원의 검은 눈동자 아래에서,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놓았던 그때의 감정을 더 이상 숨기지 않고 자연스레 말을 뱉었다.

“나는 허연이 성공하는 걸 원치 않았고, 허연이 당신과 사귀는 것도 원치 않았어!”

“그러니까 넌 나를 좋아했던 거네?”

시원의 미소가 점점 짙어졌다.

“언제부터 좋아했어?”

청아는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잠시 생각한 후 고개를 저었다.

“몰라.”

시원은 청아의 순진한 모습에 웃음을 터뜨리며 한숨을 쉬었다.

“바보, 나는 널 원망한 적 없어. 그날 밤, 나는 항상 그 여자가 너라고 생각했거든. 너무 행복했고, 만족스러웠어.”

“그래서 다음 날 일어났을 때, 널 집으로 데려가려고 준비하였었는데, 이불을 들추고 보니 허연이었어. 그때 나의 심정을 상상할 수 있어?”

청아는 잠시 미간을 찌푸리며 마음속에 서서히 고통이 일었고 시원은 계속해서 말했다.

“나는 그 때문에 화가 났어요. 한껏 기쁨이 차올랐다가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싸늘해졌지.”

“당시에는 스스로도 혐오스러웠어요. 그 자기 혐오를 어떻게 해소할지 몰라 너에게 화를 낸 거고.”

시원의 말에 청아는 고개를 숙였다.

“미안해요.”

“네가 잘못한 건 없으니까 미안해할 필요 없어요.”

시원이 와인을 한 모금 마시며 부드럽게 말했다.

“요요를 낳아준 것만으로도 고마워. 3년 전에 그만큼 힘들고 괴로웠으니까 3년 뒤인 지금 내가 이렇게 행복할 수 있게 된 거야.”

청아는 컵에 남은 와인을 마시며 눈물이 서서히 고였다.

“시원 씨는 나를 위해 많은 일을 해줬잖아요. 그 2천만 원, 아버지 일, 다 알고 있어요.”

“정말 고맙고, 어떻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