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9시에 회의가 잡혀 있었다. 회의 시간에 회사 임직원들은 바르게 앉아 장시원이 한 손으로 회의원고지를 듣고 다른 한 손으로는 딸을 달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 아이는 두 살 조금 넘어 보였고, 아주 얌전히 시원의 품에서 시원의 펜으로 종이에 낙서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은 분명히 시원을 닮았다. ‘사장님이 비밀리에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나? 그동안 어떻게 소식이 전혀 없었던 거지?’“계속 모른 척해야 할까, 아니면 이제라도 축의금을 내야 하니? 축의금을 낸다면 결혼 축의금과 출산 축의금을 함께 내야 하나?’회사 임직원들은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회의에 집중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배강만이 시원의 옆에 앉아,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회의에 참여했다. 회의가 끝나자, 시원은 요요를 안아 들고 차분하게 말했다.“별일 아니니까, 다들 각자 일에 집중하세요!”이에 임직원들은 긴장한 모습으로 대답했다.“네!”시원이 요요를 안고 나가자, 모두 시원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인사했다. 그리고는 배강에게 다가가 물었다. “배강 부사장님, 저 아이가 정말 회장님 아이인가요?” “사장님 언제 결혼하셨나요?” “사장님 부인은 강성 어느 집안 출신이죠?” ... 배강이 일어서서 웃으며 말했다.“사장님이 방금 뭐라고 했죠? 일에 집중하라고 하셨잖아요, 헛소문에 신경 쓰지 마세요!” “부사장님, 우리한테 좀 알려주세요. 그래야 우리도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아요.” 배강은 웃으며 대답했다. “여러분 모두 똑똑하신 분들이잖아요, 제가 무슨 말을 더 해야 하나요? 사장님이 회의에 아이를 안고 오셨잖아요, 누구의 아이일 거라고 생각하는데요?”“사장님께서 이미 지시하셨으니, 모른 척하고 각자 할 일에 집중하세요. 사장님께서 진짜 좋은 소식이 있다면 분명히 알려주실 겁니다.” 이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물러났다.“알겠습니다, 부사장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희도 알겠습니다. 상부에 무슨 일이 있으면 부사장님께서 저희에게 언질 좀 해주세요.” “걱정 말고, 열심히 일하세
배강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나는 너랑 우청아 씨가 그저 비서와의 사무실 로맨스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이미 깨지고 난 뒤의 재회였네!”배강의 말에 시원은 다소 불쾌한 듯 말했다.“깨졌다는 건 여전히 금이 가 있는 건데 나랑 청아는 아주 자연스럽게 이어진 천생연분이야.”배강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이제는 사람의 감정에 대해 이렇게 진지하게 대응하는 것 자체가 어이가 없었다. 배강이 떠난 후, 시원은 지사의 책임자에게 전화를 걸어 우강남에 관해 물었다.“우강남 씨 최근 업무태도나 실적이 어떤가요?”이에 책임자는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굉장히 잘하고 있습니다. 이틀 내로 회의를 열어 우강남 씨에게 승진과 연봉협상을 다시 할 계획입니다.”“그럴 필요 없이 바로 해고하세요.” 시원이 차갑게 말하자 책임자는 놀라서 되물었다.“해고요?”“그래요, 계약에 따라 보상하고 해고하세요.” 시원의 목소리는 단호하고 차가웠다. “알겠습니다, 지시대로 하겠습니다.”오전에 시원은 서류를 보고 있었고 요요는 옆에서 그림을 그리며 조용히 앉아 있었다.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은 아름다워서 시원을 찾아와 서명을 요청하는 사람들마저 숨죽이게 했다. 요요가 그림 그리기를 그만두고 싶어 하자, 시원은 요요를 안고 내려갔고. 요요는 사무실 안에서 뛰어다니며 혼자 놀았다. 장씨 저택에서 김화연은 요요가 집에서 며칠밖에 지내지 않았지만 갑자기 데려가자 마음이 텅 빈 것 같아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장명석은 혼자서 요요의 놀이방에 잠시 들렀고 내려올 때 김화연에게 물었다. “요요를 돌보는 그 아주머니, 믿을 만하대? 전문 육아사야?” “괜찮다고 들었어요.” 김화연은 무심히 대답하며 생각에 잠겼다. “우청아를 찾아가 볼까요?” “당신이 그 사람을 받아들이지 않을 거면 가지 마요. 시원이 불쾌해할 거야.”장명석은 소파에 앉으며 말했다. “생각해 봐, 청아가 혼자 해외에서 임신해서 요요를 낳고 2년 동안 키웠어. 근데 요요를 쉽게 포기할 리가 있겠어?”
강래원이 소개했다. “허홍연 여사님 안녕하세요, 저는 우림 테크놀러지의 책임자이고, 이분은 우리 그룹의 사모님이십니다.”허홍연은 마음이 어수선해 래원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고, 바로 말했다.“당신들이 누구든 상관없어요, 그 화재 보상 문제는 우리와 관련 없으니 우청아를 찾아가세요!” 그러자 래원은 표정이 굳어지며 어쩔 줄 몰라 하며 김화연을 바라보았고 김화연은 의외라는 듯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청아 씨를 찾으라는 거죠? 우임승은 당신의 남편이고, 청아 씨만의 아버지가 아니잖아요!” 정소연이 다가와 말했다. “하지만 청아는 이미 우리와 협약을 맺었어요. 앞으로 우리는 어머니를 부양하고, 아버지 문제는 청아가 책임지기로.”“청아가 회사에 보상할 일도 청아 스스로 해결하기로 했어요!” 김화연이 래원을 바라보자, 래원은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김화연은 원래 이 문제 때문에 온 것이 아니었지만, 바로 이렇게 말을 꺼내자 깜짝 놀랐다. “당신들은 어떻게 그런 큰 보상금을 한 사람더러 지불하라고 하나요?” 그러자 소연이 바로 대답했다. “우리랑 상관없고 청아 스스로 원한 거예요!” 허홍연도 동의했다. “청아는 방법이 있을 거예요. 돈이 많은 친구들이 았으니 그들에게 빌려 회사에 보상하게 하세요!” 김화연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청아가 빌린 돈은 갚지 않아도 되나요? 제가 들었던 걸로는 청아에게도 아이도 있는데, 엄마로서 왜 딸을 챙기지 않는 거죠?” 이에 허홍연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우리도 돈이 없어요. 도와주고 싶어도 할 수 없어요.” 김화연은 허홍연을 바라보며 비꼬았다. “엄마라면 딸을 많이 걱정하지 않나요? 비록 많은 사람들이 이익을 위해 자녀를 돌보지 않는 걸 봤지만, 당신들은 정말 제 상식을 뛰어넘네요.” 뼈를 때리는 팩트에 소연은 건방진 태도로 말했다. “당신은 누구시길래 우리 집안일에 간섭하나요? 어쨌든 보상금을 원하면 청아를 찾아가세요!” 김화연이 허홍연에게 물었다. “다시 물을게요. 정말
강래원은 병원에서 있었던 일을 자세히 설명했다. “원래 우씨 집안 사람들은 우임승 씨가 다친 것을 보고 돈을 요구하려 했지만, 회사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곧바로 도망치려 했어요.”“게다가 책임을 전부 우청아에게 떠넘겼는게 청아 씨는 정말 책임감이 강한 사람인 것 같았습니다.”“그 자리에서 가족들과 부양책임에 관한 협의서를 체결하고 모든 빚을 갚겠다고 했어요.”“청아 씨는 정말 용감하고 착한 사람이에요. 그 후에도 계속 저에게 자신은 책임을 회피하지 않을 거라고, 어떻게든 배상하겠다고 했고요.”“솔직히 말해서 청아 씨와 우씨 집안사람들은 정말 다르다고 느꼈어요.” 김화연은 래원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이 없었다. 아파트를 나와 차에 올라타 돌아갔고 김화연의 차가 멀어지자, 래원은 장시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사장님, 사모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예상하셨던 대로 우씨 집안 사람들은 저를 보자마자 청아와의 관계를 단절하려 했고, 사모님께서 하고 싶으셨던 말씀은 전혀 하시지 못했습니다.”“그리고 사모님께서 떠나실 때 매우 화가 나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우씨 집안이 청아 씨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심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오늘 김화연이 래원에게 우씨 집안의 주소를 알아보라고 했을 때, 래원은 혼자서 결정할 수 없어 시원에게 연락했다. 시원은 알겠다고 김화연과 함께 가서 도착하면 바로 말을 꺼내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제야 래원은 시원의 의도를 알 것 같았다. 곧이어 시원이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알았어요. 우씨 집안 사람들을 잘 관찰하세요. 그 사람들이 다시는 청아를 괴롭히거나 제 어머니를 만나지 못하게 해야 해요.” 래원은 즉시 대답했다. “사장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잘하겠습니다.” 시원은 ‘음' 소리를 내며 전화를 끊었다. 장씨 저택에서 장명석은 정원애서 돌아오자 소파에 앉아 있는 김화연을 보고는 웃으며 말했다. “정말 우씨 집안사람을 만나러 갔던 거야? 화가 난 걸 보니, 우씨 집안 사람
장명석은 진지하게 말했다. “우청아는 본성이 착하고 해외에서 공부도 많이 해서 최고의 교육을 받았어.”“청아는 독립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우씨 집안 사람들과는 전혀 다르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만약 당신이 청아를 아직 받아들일 수 없다면, 청아와 시원의 관계를 망치지 말아요. 시원이 화를 내면 나도 당신을 도울 수 없으니까.”“지금으로서는 상황을 지켜보는 게 최선이야. 시원과 청아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지 지켜보고, 관계를 악화시키지만 말아.”“그래야 우리가 요요랑 더 가까워질 수 있어.”김화연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장명석의 말에 설득되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당신 말 듣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게요. 요요를 위해서라도 시원이랑 청아를 좀 더 지켜보도록 해요.”“그래, 잘 생각했어!” 장명석이 웃으며 말했다. “이번 주말에 요요가 돌아올 수도 있어.”“돌아올 수 있다고요?” 김화연은 놀라서 기대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당신이 그들을 갈라놓으려고만 하지 않으면 나도 시원에게 말할 수 있어.”“빨리 물어봐요!” 김화연이 재촉했다.“정원의 놀이터도 거의 완성되가고 있어요. 요요가 보면 얼마나 좋아할지 몰라요!”김화연이 요요의 해맑은 웃음을 생각하자 점점 더 들떴다.“알았으니까 서두르지 마. 지금 시원이한테 전화해 볼 테니까!” 장명석이 일어나 시원에게 전화를 걸었고 시원은 굉장히 곤란한 척했다. “엄마가 청아를 받아들이지 않는데, 청아가 기분 나빠할까 봐 걱정돼요.”이에 장명석이 말했다. “요요는 결국 우리 장씨 집안의 아이잖아요. 우리가 주말에만 요요랑 같이 있겠다고 하는 게 무리한 부탁은 아니잖니?”시원은 웃으며 말했다. “청아는 싫어하면서 청아가 낳은 딸을 그렇게 원하는 게 어디 있어요?”장명석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 어머니가 너희들의 연애에 간섭하지 않기로 했어. 나도 네 엄마가 청아를 받아들이도록 설득할 거야.”“천천히 해 나가야 하는 건 알지? 그러니까 일단 요요가 주말에 돌아오
정소연은 기뻐하며 말했다. “오빠, 딱 좋은 타이밍에 돌아왔어. 인터넷에서 유명한 해물 요리 전문점을 봤는데, 오늘 저녁 거기 가자!” 우강남은 소파에 지친 몸을 늘어뜨리며 대답했다. “지금 기분이 별로라 밥도 못 먹겠어.”“왜 그래?” 소연이 물었고 허홍연은 강남의 표정이 심상치 않은 걸 보고 다가와 걱정스레 물었다. “무슨 일이야?” 이에 강남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회사에서 해고당해서 지금 실직 상태예요!”강남의 폭탄 발언에 허홍연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왜 널 해고한 거야?” 소연도 마음이 급해져 물었다.“그래, 무슨 잘못을 했다고 해고하는데? 며칠 전까지만 해도 부서 경리로 승진한다는 얘기가 있었잖아, 어떻게 갑자기 해고돼?”허홍연이 소연을 부축하며 말하자 소연은 허홍연의 손을 휙 뿌리치며 강남을 노려보았다.“소연아, 조급해하지 마, 배 속의 아기가 더 중요해. 우선 강남이 얘기를 들어보자. 말 좀 해봐, 도대체 무슨 일이야?”강남이 고개를 들자 둘 다 강남에 집중했다.“나도 잘 모르겠어, 갑자기 책임자가 나를 사무실로 불러서 회사가 인력을 줄여야 한다고, 내 이름이 해고 명단에 있다고 했어.”“해고 보상금을 준다고 하더니 그냥 집에 가라고 하더라고.” 소연은 실망한 표정으로 소파에 털썩 앉았다. 소연은 임신하자마자 일을 그만두었다. 그건 강남이 승진할 것이라 생각해서 안심하고 집에서 쉬며 태교에 전념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강남의 승진 실패와 해고에 당황스러웠다. 이제 둘 다 수입이 없게 되었고 소연은 임신 중이라 다시 일자리를 찾기도 어려웠다. 최근에는 차와 가방을 사느라 저축도 많이 줄었고, 그리고 곧 추가되는 지출도 있었기에 만약 둘 다 일자리를 잃게 된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강남이 곧 일자리를 찾더라도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했고, 소연은 부잣집 아내가 되길 원했으나 그 꿈이 언제 이루어질지 미지수였다.“잘하고 있고 곧 승진할 거라고 했는데, 왜 해고 대상이 된 거야
정소연과 허홍연은 갑자기 조용해져서 우강남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강남은 화가 가득 났는지 얼굴이 빨개져서 소리쳤다. “엄마, 우리가 우청아를 어떻게 대했는지 정말 모르세요? 우리가 청아에게 무슨 자격으로 따질 수 있죠?”강남은 가슴 속 깊은 슬픔을 억누르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사장님이 계열사에서 나를 해고하게 한 건, 우리에게 향한 경고예요, 알아요? 만약 다시 청아를 괴롭힌다면, 저는 더 이상 강성에서 못 살아요, 아니, 우리 가족 모두 강성에서 쫓겨날지도 몰라요!” 강남은 얼굴이 창백해지며 계속했다. “장시원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알아야 해요. 그때가 되면 우리 가족뿐만 아니라 장인어른 집안까지 연루될 수 있어요.”강남의 말에 그제야 소연은 갑자기 기세가 꺾였다. “장시원, 그 사람은 왜 우리 가족한테 이러는 건데?”“기분이 나쁘면 이유가 필요해?” 강남은 비꼬는 듯이 헛웃음을 지으며 말하자 허홍연은 굉장히 난감해졌다. 이미 계약서에 서명했고, 청아와 너무 멀어졌기에 이제 화해를 구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게다가 지금 화해를 구한다면 배상금을 같이 부담해야 할지도 몰라 소연도 할 말을 잃었다. “그럼 지금 어떡해? 그냥 손 놓고 직장 잃는 꼴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거야?”이에 강남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야지, 그냥 이대로 두고 아무도 청아를 찾아가지 마. 장시원을 화나게 하면 우리 모두가 고통받을 거야!”“나는 다른 일자리를 찾을 수 있고 아직 모은 돈이 있으니까 한동안은 살 수 있어.”강남은 시원이 오늘 자신을 해고한 건, 그 부양책임에 관한 협의서를 알게 된 것 같아서, 청아와 완전히 연을 끊게 하려는 의도라고 생각했다. 단지 해고일 뿐, 청아 가족들에게 마지막으로 돌아설 기회와 체면을 남겨 놓은 것이었다. 부양책임에 관한 협의서에 대해서 강남은 이미 마음이 불편했던 강남이였다. 소연은 여전히 화가 나 있었지만, 강남의 말에 두려움을 느껴 이전처럼 기세등등하지 못했다. “일단 이대로 두고, 나 혼자 방에 들어가서 좀
우청아는 몸을 숙여 말했다. “이제 집에 갈 시간이야!” 장시원은 청아의 손을 잡고 일어서며 말했다. “요요는 좀 더 놀게 해. 나랑 좀 얘기할 게 있어.” “응?” 청아는 눈을 깜빡이며 시원을 따라 사무실 책상 쪽으로 걸어갔다. 시원은 청아에게 자신의 의자에 앉게 한 뒤, 파일 박스를 꺼내 그 안에서 몇 가지 부동산 문서를 꺼내 보여주었다. “이건 어정의 집이야, 우리 둘이 추억이 많은 곳이니까 네 이름을 추가했어. 이제 이 집은 우리 둘의 집이야.” “이건 동경호의 별장이야, 앞뒤 두 채를 다 너에게 넘겼어!” “이 카드는 한도 제한 없으니까 마음대로 써도 돼! 그리고 이 차는 새로 산 건데, 너무 과하지 않고 출근용으로 딱 좋아!” 시원이 말을 마치고 청아를 바라보며 물었다. “운전면허는 땄어?”청아는 자신 앞에 놓인 것들을 보며 놀란 얼굴로 시원을 바라보았다. “이게 무슨 뜻이야?” “별 뜻 없어. 그냥 너에게 주고 싶었어. 원래부터 주고 싶었는데 이유가 없어서 네가 받아들이지 않을까 봐 걱정했거든!” 시원은 책상에 기대어 청아의 얼굴을 손으로 감싸 안고 키스했다. “이제 넌 내 아이의 엄마야. 이보다 더 확실한 이유가 어디 있겠어? 그러니 거절할 수 없어.”“시원 씨.”청아가 말을 시작하자마자 시원이 청아의 입술을 막으며 그윽한 눈빛으로 말했다.“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넌 독립적이고자 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살고자 해. 하지만 그게 내가 너에게 잘해주고 싶은 마음을 방해할 순 없어.”“우리는 사랑하는 사이니까, 내가 너에게 잘하는 걸 받아들일 의무가 있어. 내가 네게 이런 걸 주는 걸로 뭔가를 사려는 거라고 생각하지 마.”“우리 결혼할 때도 재산 공증 같은 건 안 할 거야. 내 모든 것, 나 포함해서 다 네 거야.”청아는 멍하니 시원을 바라보자 시원은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제 말하고 싶은 거 말해봐.” 청아의 눈빛에는 약간 질투 아닌 질투심이 어렸다.“이제 알겠네, 그렇게 많은 여자들이 당신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