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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9화

신주영은 고개를 들고 여전히 순진한 얼굴로 말했다.

“장시원 사장님과 약속이 없는데도 당신을 여기 기다리게 해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한 거예요. 조금 도와주면 몸에 가시가 돋나요?”

“네! 싫어요!”

우청아는 주영의 가식에 찬 얼굴을 보며 혐오감을 느꼈다. 원래 주영의 온화함이 모두 가식이었다니, 그것도 정말 진짜처럼 연기하다니!

그리고 주영의 표정이 어두워지려는 찰나, 갑자기 다가오는 사람을 보고 급히 달콤한 미소로 바꿨다.

“사장님!”

시원은 차가운 얼굴로 주영의 사무실 책상 앞에 다가와 전화기를 들고 내선을 눌렀다. “인사팀에서 사람 한 명 올라오세요. 신주영을 해고하고 다른 사람 올려보내서 인수인계하도록 하세요.”

“그리고 장씨 그룹 내부에 공고를 내세요. 장씨 그룹 소속 모든 회사에서 신주영을 다시 고용하지 않도록 하라고요!”

그러자 주영은 얼굴색이 급변하며 당황해서 시원을 불렀다.

“장시원 사장님!”

하지만 시원은 주영을 한 번도 쳐다보지 않고 청아의 손을 잡고 자신의 사무실로 걸어갔다. 그리고 청아는 비틀거리며 시원의 뒤를 따라가며 낮게 말했다.

“디자인 초안이요!”

시원은 소파를 지나며 청아의 디자인 초안을 한 손에 쥐고 청아를 이끌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문을 닫은 후, 시원은 청아의 손을 놓고 돌아서며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았다.

“나를 찾아온 거야?”

이에 청아는 입술을 깨물며,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디자인 초안 일부를 마쳤는데, 보여주고 싶어서.”

시원은 웃으며 부드럽게 웃으며 자리에 앉아 청아의 디자인 초안을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잘했네, 괜찮아!”

시원은 두 페이지를 보고는 고개를 들어 청아를 바라보며 웃었다. 그리고 청아는 고객을 대하듯 온화하게 말했다.

“만족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만족할 때까지 수정하겠습니다.”

이에 시원은 하하 크게 웃다가 말을 멈췄다. 잠시의 침묵 후, 청아는 조심스레 입술을 깨물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저녁에, 시간 있어요?”

그러자 시원의 눈썹이 한번 꿈틀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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