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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5화

“장시원!”

김화연이 미간을 찌푸리며 시원을 부르자 시원은 밖으로 걸어가다가 돌아서며 말했다.

“엄마, 나한테 할 말이 있다면, 앞으로 우청아를 따로 만나지 마세요. 제가 알게 되면 기분이 많이 상할 것 같거든요.”

김화연은 무언가 말하려다가 그러지 못했고, 자기 아들이 성큼성큼 정원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김화연의 미간에는 걱정의 주름이 깊어만 갔다.

밤이 되자 요요는 목욕을 마쳤고, 시원은 하인을 내보내고 직접 요요를 침대로 안아 올렸다.

“자, 오늘 아빠가 새 이야기를 들려줄게!”

어제는 텅 빈 책상이었지만, 이제는 새 그림책들로 가득했다. 요요는 꾸물거리며 시원의 품에 기대며 말했다.

“아빠, 엄마가 보고 싶어요. 엄마는 왜 아직 안 와요?”

시원은 그림책을 넘기던 손을 멈추고 요요를 꼭 안으며 부드럽게 위로했다.

“엄마가 요즘 일이 바빠서, 조금 쉬게 해줄까? 며칠 후에 아빠가 널 데리고 엄마한테 갈게!”

요요는 이해했다는 눈빛이었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엄마 기다릴게요!”

“그래!”

시원은 요요의 작은 머리에 뽀뽀하며 말했다. 이때 옆에 놓인 핸드폰이 환하게 빛났고, 시원은 청아가 보낸 메시지를 확인했다.

[요요가 보고 싶은데 보여줄 수 있어?]

시원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자신의 핸드폰 앨범에서 사진 한 장을 골라 청아에게 보냈다. 그리고 청아는 사진을 보고 멍하니 있었는데 사진은 넘버 나인에서 찍은 것이었다. 요요는 검은색 철창에 기대어 있고, 머리에는 직접 엮은 꽃 화관을 하고 있었는데, 요요의 큰 눈이 반달 모양으로 웃고 있었다.

청아는 이 사진을 보내는 시원의 의도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 청아가 물어보기도 전에, 시원이 메시지를 보냈다.

[이전에 요요가 보고 싶을 때 나는 사진밖에 볼 수 없었어. 이제 네 차례야!]

이에 청아는 할 말을 잃었고 시원은 만족스럽다는 듯 핸드폰을 옆에 두고 다시 요요에게 그림책 이야기를 계속해 주었다. 시원이 잔인해 보일 수도 있지만, 요요가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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