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지금, 요요가 오빠 딸이라는 걸 알게 됐으니 어떻게 할 거예요?” 소희가 물음에 장시원은 소희를 바라보며, 슬프지만 결연한 눈빛으로 말했다. “나는 우청아를 사랑해, 그래서 결혼하고 싶어. 요요가 내 딸이라는 걸 알기 전에도, 나는 진심이었어.”소희는 미소를 띠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이면 됐어요!”“청아가 시카고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말해줄 수 있어?” 시원이 물었다. “요요를 어느 병원에서 낳았고, 거기서 계속 살았어?”“그래요, 알고 싶은 거 다 말해줄게요!”소희는 청아가 처음 시카고에 도착했을 때의 상황부터 다 하나하나 알려줬다. 후에 만난 친절한 집주인 아주머니, 그리고 그들이 시카고에서 함께 보낸 시간에 대해 자세히 시원에게 전해주었다.“요요가 출산 예정일에 가까워졌을 때, 목에 탯줄이 감겨 있어서, 언제든 질식할 위험이 있다고 의사가 말했어요.”“그래서 나와 성연희가 보호자 신분으로 결정해서 청아가 요요를 제왕절개로 낳기로 했죠.”시원은 청아의 몸에 있던 얕은 상처를 떠올렸고 가슴이 아파 고개를 무겁게 끄덕였다.“그때 청아 곁에 있어준 거, 고마워.”“요요가 태어났을 때 많이 말랐었는데, 한 달 만에 많이 살이 쪘어요. 하얗고 통통해서 정말 귀여웠죠.”시원의 검은 눈가가 촉촉해졌다. “사진, 있어?”“있어요, 찾아줄게요!” 소희가 휴대폰을 꺼내 백업된 앨범에서 사진을 찾아 시원에게 보여주었다. 사진 속에서 청아는 요요를 안고 있었고, 청아는 살짝 머리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리고 현재보다 조금 더 볼이 불그스름한 얼굴에, 눈은 반달 모양으로 접혀 있었고 행복하고 따뜻하게 아이를 바라보고 있었다.요요의 얼굴은 작고, 모든 부위가 오목조목하게 있었지만, 커다란 눈동자는 까맣고 밝아서 시원과도, 청아와도 닮았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사실 많은 사람들이 요요가 시원과 닮았다고 했었다. 하지만 시원은 자신과 청아 사이에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생각해서, 그 말을 늘 예의상 하는 말로만 여겨 별로 신경 쓰지 않았
소희가 장시원을 문밖까지 배웅했다. 문 앞에 서서 소희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시원 오빠, 임구택이 요요의 과거를 말하지 않은 건 제가 말렸기 때문이에요. 그 사람 탓하지 마요.”시원은 갑자기 구택이 자신을 놀렸던 말들이 떠올라서 피식 웃었다. “나는 걔를 탓하지 않아. 그저 주먹으로 대화하고 싶을 뿐이지!”이에 소희는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장난이야!” 시원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네 부탁이니, 용서하지.”시원의 말에 소희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고마워요, 시원 오빠!”“우청아 좀 설득해 줘, 부탁해!” 시원이 진지하게 말했다.“그럴게요!”그제야 시원은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서서 걸어갔다. 시원이 떠난 후, 소희는 청아의 방문을 두드렸다. “청아야, 나야, 소희.”이에 곧바로 청아가 문을 열었다. 어두운 방 안에서 청아의 표정은 다소 불안해 보였다. “소희야, 나 그 사람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모르겠어.”“너도 오빠를 사랑하고, 오빠도 너를 좋아해. 이런 식으로 사실이 밝혀진 것이 반드시 나쁜 일만은 아니야.”청아는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말하더니 매우 불안한 눈길로 소희를 바라보며 말했다.“오늘 일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생각할 수조차 없어.”“시원 씨가 요요를 내 곁에서 데려갈까 봐 걱정돼.”소희는 청아의 손목을 잡고 거실에 앉히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듣자하면, 시원 오빠는 이미 요요의 과거를 알고 있어. 그리고 오빠가 요요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야.”“그러니, 청아야, 너에게 다른 선택은 없어. 시원 오빠를 받아들여야 해!”“너가 이전에 장시원에게 요요의 과거를 말하지 않은 건, 오삐에 대한 믿음이 없었기 때문이야.”“오빠의 감정이 얼마나 깊은 지 모르겠다고 생각했겠지. 하지만 계속 물러서기만 해선 결코 알 수 없어. 한번 부딪혀보는 건 어때?”청아는 소파에 앉아 무릎을 굽히고 두 손으로 무릎을 껴안았다. 곧이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시원 씨 어머니는
“굉장히 심플해요! 3년 전에 술에 취해 여자랑 잠자리를 같이 했어요.”“그 사람이 임신한 뒤에 나에게 말하지 않고 유학을 갔다가, 올해 돌아와서 우연히 다시 만났어요. 그리고 오늘에서야 요요가 제 딸이라는 걸 알게 되었죠.”“그게 다야?” 장명석은 믿지 못하는 듯했지만 장시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장명석은 쓴웃음을 지었다.“하지만 내가 네 엄마한테 들은 바로는, 그 여자 가정 환경이 좀 복잡하다고 하더구나. 그 여자가 요요를 이용해 일부러 네게 접근했다는데!”“아버지! 지금 문제는 그 여자가 접근한 목적이 아니라, 아직도 나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그러니까, 일단 요요 엄마를 설득한 뒤에 결혼 얘기를 다시 나눠보려고요.”장명석은 눈을 부릅뜨고 입을 열었다.“누가 결혼 얘기를 했어?”“상대방 가정 얘기까지 나왔는데, 어떻게 결혼 얘기를 안 할 수 있겠어요?” 시원이 눈썹을 추켜세우며 반문하자 장명석은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 곧 시원은 손목시계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요요를 재워야겠으니까 아버지도 일찍 주무세요. 앞으로 바빠지실 거예요!”장명석은 시원이 떠나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좀 더 자세히 물어볼 생각이었는데, 몇 마디로 끝나버렸고 제대로 된 정보는 하나도 얻지 못했다. 장명석은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장명석은 자기 아들이 추진력에 감탄했고 몇 마디만 했을 뿐이지만, 시원이 요요 엄마를 얼마나 보호하는지 들을 수 있었다. 이에 장명석은 미세하게 눈썹을 찌푸렸는데 이번엔 뭔가 다른 느낌이었다.시원 역시 김화연이 말을 걸 기회를 주지 않고 바로 요요를 자신의 침실로 데려갔다. 김화연은 이미 한동안 요요를 위해 잠옷과 유아용품을 준비했으며, 심지어 옷도 열 몇 벌이나 가져왔다.요요는 장시원의 큰 침대에 누워 있었지만, 다소 우울해 보였다. “엄마가 보고 싶어요!”시원이 요요의 옆에 누워 말했다. “우선 아빠랑 며칠 지내면 며칠 후에 엄마가 올 거야.”요요의 큰 검은 눈동자가 시원을 바라보며 물었다
장시원이 고개를 끄덕이자 김화연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방금 잤어요.”“아이를 돌본 경험이 없는데, 요요를 우리 방에서 자게 해. 내가 안아서 옮길게, 깨우지 않을 자신 있어.”하지마 시원은 곧바로 몸을 돌려 막으며 말했다.“저 혼자서 잘 돌볼 수 있어요!”“어떻게 돌보는데, 만약에 밤에 자다가 요요를 누르면 어쩌려고? 이건 네 아버지 의견도 같아.”“우리 침대가 크니까, 요요를 가운데 눕히면 떨어질 염려도 없어.” “요요가 깨면 놀라서 울 수도 있어요.”“울면 우리가 널 부를 거야!”시원은 김화연에게 밀려나고, 김화연은 무작정 깊은 잠에 빠진 요요를 안고 가버렸다. 돌아가면서도 경고했다. “오지 마, 만약 요요를 깨우면 네 아버지가 너한테 화낼 거야!”이에 시원은 할 말을 잃었다. 시원의 딸이고, 아직 충분히 애정을 표현하지도 못했다. 딸을 빼앗긴 시원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발코니로 나가 담배를 피우다가 임구택에게 전화를 걸었다. “술 한잔하러 가자!”구택은 그날 바쁜 일이 있어 갓 경원 주택단지에 도착한 참이라 차에서 내리지도 않았다. 그리고 시원이 이날 밤 마음이 편치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고, 예전에 자신을 도와준 적이 있었으니 이때 쌀쌀맞게 구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구택이 소희에게 의견을 물었다. “소희야, 시원이 술을 마시자고 하는데, 갈까?”“가봐, 나는 청아와 있을게.”그러자 구택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나중에 널 데리러 갈게.”소희가 전화를 끊은 뒤, 구택은 차를 돌려 천천히 주택단지를 떠났다.케이슬구택과 시원은 마주 앉았고, 탁자 위에는 몇 병의 술이 놓여 있었다. 시원이 구택에게 술을 따르며 말했다. “너에게 한 가지 말해야 할 게 있어, 나한테 딸이 생겼어!”“알고 있어!” 구택은 무덤덤하게 대답하고, 비난하듯 말했다. “딸을 안 돌보고, 밤중에 왜 술을 마시러 와?”“네가 그 말을 하길 기다렸어!” 시원이 비꼬며 말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속인
임구택은 허홍연이 요요를 데려간 것을 자신의 사람들이 발견한 이야기를 대략 전했다. 그리고 장시원은 이 사실 속에 허홍연의 개입이 있다는 것을 예상치 못했다. 그러자 시원의 눈빛이 차갑게 번뜩이며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먼저 우청아 설득하고 나머지는 천천히 처리하자.”두 사람은 매우 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구택이 경원 주택단지로 가는 길에 시원은 왠지 모르게 질투가 느껴졌다.집에 돌아온 시원은 요요를 보고 싶었지만, 모두가 이미 잠들었다는 것을 알고 참았다. 침실로 돌아온 시원은 여전히 졸리지 않아 발코니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청아에게 전화를 걸어야 할지 고민했다. 하지만 청아가 이미 잠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오늘 겪은 충격과 요요의 정체가 드러난 것으로 인해 청아의 마음이 심란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청아가 푹 쉴 수 있도록 내버려두려고 생각했다.시원은 청아와 처음 만났던 순간과 이후의 모든 순간들을 떠올렸다. 그 순간들은 씁쓸하다가 달콤했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일들이 마치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았다.그래서 그런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것처럼 느껴졌다. 어쩌면 구택의 말이 맞았다. 이 모든 것이 신이 내린 타이밍일지도 몰랐다.최소한 시원은 청아를, 그리고 자신이 이 관계에 대한 확고함과 집착을 이해하게 되었다. 담배를 연달아 피웠지만 머릿속은 청아로 가득 차 있었고, 눈 깜짝 할 사이에 시간은 흘러 동쪽 하늘이 점점 밝아졌다.정원의 불빛은 서서히 꺼졌고, 햇살이 비추기 시작하면서 밤새 고요했던 모든 것이 햇살에 의해 활기가 가득 차 보였다....청아는 거의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새 뒤척였다. 시원과의 미래를 상상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장 걱정되는 것은 요요였다. 새벽녘, 청아는 요요가 ‘엄마'라고 부르는 소리에 깜짝 놀라 깨어났다. 청아는 시원에게서 온 메시지임을 깨달았을 때 휴대폰을 꽉 쥐었다.시원이 보낸 사진에는 요요가 침대에 누워 잠들어 있었다. 포동포동한 볼살에 아기용 비단 베개를 베고 있
퇴근 후, 우청아는 택시를 타고 어정에 도착했다. 단지에 들어서며 익숙한 풍경을 바라보니 과거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그때 청아는 이곳에 살았고, 소희와 구택은 윗층에 살며, 시원은 자주 이곳을 방문해 함께 시간을 보냈다. 대화하고, 술도 마시고, 카드 게임도 즐겼다.해외에서 힘든 시간을 보낼 때마다, 청아는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마음이 따뜻해졌고, 어려움 속에서도 힘을 얻었다.청아는 시원을 만난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았고, 그곳에서의 추억을 가장 소중한 보물로 여겼다. 30층에 도착해 문 앞에 멈춰서자, 그 기억들은 더욱 생생해졌다. 마치 문을 열면 그들이 모두 발코니 소파에 앉아 서로를 놀리며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만 같았다.몇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청아는 이전의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문이 살짝 열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비밀번호가 3년 전과 동일했기 때문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선 청아는 현관에서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 집 안의 모든 가구 배치는 청아가 떠날 때와 똑같았고, 퇴색되었지만 여전히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는 청아가 좋아하던 테이블보까지.저녁 햇살이 넓은 창문을 통해 들어와 방 안에 옅은 빛을 뿌리자, 순간적으로 몇 년 전으로 돌아간 듯했다. 시원은 아직 오지 않았고, 청아는 거실에 앉아 잠시 후 자신이 예전에 살던 방으로 걸어갔다. 문을 열자, 수십 개의 레고 성이 눈에 들어왔고, 청아는 순간 멍해졌다. 크고 작은 성들이 청아의 침대 위, 책상 위, 가장 큰 것은 바닥에 놓여 있었다. 노을 아래, 화려하고 웅장한 성들이 그렇게 생생하고 아름다웠다. 청아의 눈가가 떨리며 천천히 다가갔다. 성 위에는 어깨를 나란히 한 왕자와 공주가 서 있었는데, 마치 그날 요요가 그들에게 결혼식을 올려준 것처럼.옛집을 팔던 날, 청아는 짐을 정리하러 갔다가 돌아와 아버지가 찾아왔다는 소식과 함께 시원에게서 2천만원을 뜯어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 분노와 원망이 가득했고, 손에 들고 있던 물건들을 바닥에 내던지며 청아의 성도 함께 부
우청아가 장시원의 셔츠를 움켜쥔 손에 힘이 들어갔고 앞서 자신이 뱉었던 말들이 떠올라 얼굴이 화끈거렸다. 청아는 수줍었는지 얼굴이 빨개졌고 그런 모습을 본 시원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에 시원은 청아의 턱을 잡고 강렬하게 입을 맞췄다.청아의 긴 속눈썹이 떨리고, 숨이 막혀왔다. 청아의 코끝에는 오직 시원의 향기로만 가득했다. 그 때문에 청아의 불안함, 두려움, 망설임 모든 감정이 시원의 강렬한 압박에 눌려버렸다. 청아가 몸에 힘을 풀자, 시원은 청아를 안아 들고 침실로 향했다. 시원의 키스는 오랫동안 참아 온 욕구를 분출하듯 격렬했다. 이때 갑자기 시원의 휴대폰이 울리자 청아는 눈을 떴고, 시원의 팔을 잡아끌며 말했다. “전화 왔어!”“신경 쓰지 마!” 시원이 청아를 침대 위에 내려놓고 숨을 가쁘게 내쉬며 몸을 굽혔지만 시원의 휴대폰 벨 소리는 계속해서 울렸다. 이에 청아는 시원의 바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보자 마음이 살짝 가라앉았다. 그리고 시원을 밀어내며 말했다.“당신 어머니야. 먼저 전화부터 받아.”시원은 멈춰 서서 깊게 숨을 들이켰다. 그리고 이내 침대에서 내려와 휴대폰을 들고 전화를 받았다. “엄마가 웬일이세요?”김화연의 목소리가 들렸다. “시원아, 일 다 끝났어? 빨리 집에 와!”“무슨 일이에요?” 시원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집에 와서 알려줄 테니까, 기다리고 있을게!” 김화연은 말을 마치고 바로 전화를 끊자 시원은 청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랑 같이 집에 가자!”하지만 청아는 이미 마음을 가라앉힌 채 고개를 저었다. “우리 헤어지기 전에, 어머니께서 나를 찾아온 적 있어!”“엄마가 너를 찾아갔어? 무슨 말을 했는데?” 시원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어머니가 청아를 찾은 건 좋은 일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원의 질문에 청아는 차분하게 말했다.“어머니께서는 우리가 맞지 않는다고 했어. 평범한 가정의 여자를 받아들이지 않을 거라고.”그러자 시원은 비웃음을 터뜨렸다. “그래서 포기했어?”청아는 고개
장씨 저택.요요가 정원에서 놀고 있었고, 시원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김화연에 의해 거실로 끌려갔다. 김화연은 자신이 그린 도면을 들고, 설명하며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네 아버지랑 상의해서 우리 침실 옆의 작은 방을 아이 방으로 바꾸기로 했어. 물론, 요요는 아직 어려서 필요 없지만, 일단 두자고.”“그 옆의 큰 방은 실내 놀이터로 바꾸고 정원 옆에는 요요를 위한 큰 놀이터를 또 지어요. 앞으로 요요가 집에서 마음껏 놀 수 있게!” “요요가 작은 동물을 좋아하니, 온실 옆에는 작은 동물원을 만들자. 요요가 좋아하는 새, 기린, 조랑말, 꽃사슴을 모두 거기서 기를 수 있어.” “그리고 오늘 아이 영양사 두 명도 불렀어. 나중에 가서 봐봐. 만든 음식이 요요 입맛에 맞는지?”김화연은 그날 한 모든 것에 대해 열정적으로 말했으나 시원은 이마를 쓸며 말했다.“급히 부른 이유가 이런 거 때문이에요?” “왜? 이 모든 게 요요와 관련된 일인데, 넌 신경 안 써?” 김화연이 냉담하게 말하자 시원이 말했다. “어머니가 결정해도 돼요. 굳이 저한테 물을 필요 없고요.” 이어 김화연은 화를 내며 말했다. “네 아버지는 하루 종일 요요만 챙기고, 내 말은 전혀 듣지 않아. 나도 누군가랑 이야기해야 하지 않겠니?”그러자 시원은 무심코 웃으며 말했다. “요요는 어머니랑 아버지에게 맡기면 되고, 나는 더 중요한 일이 있어요.” “더 중요한 일이 뭐야?” 김화연이 미소를 지으며, 무언가를 떠올리듯이 차 한 모금을 마시고 말을 이었다. “그래, 몇 가지는 정말로 이야기해 봐야 해. 우청아 씨가 요요를 2년 동안 키웠잖니? 우리도 그렇게 무심한 사람들이 아니야.”“얼마를 원하는지 물어봐, 원하는 대로 다 줄 테니까.” “좋아요!” 시원은 웃음을 거두고 천천히 말했다. “이것도 청아에게 물을 필요 없어요, 어머니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뜬금없는 말에 김화연은 의아해했다. “나한테 물어보라고?” 시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엄마 자신에게 물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