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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8화

협의서에는 두 부분이 있었다. 첫 번째 부분에는 어머니 허홍연이 장남 우강남에 의해 부양되며, 아버지 우임승은 딸 우청아에 의해 부양된다고 명시되어 있었다. 이후 양측의 삶과 죽음은 서로에게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되어 있었다.

하지만 정소연은 한 조항을 더 추가했다. 그들이 현재 거주하는 집은 청아와 우임승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청아는 아무 말없이 성연희에게 그 조항을 협약서에 추가하도록 했다.

양측이 각각 서명하고 손도장을 찍음으로써 협약은 공식적으로 효력을 발생했다.

“청아야!”

강남은 청아를 안타까워하며 바라보았다. 강남은 결코 그들 가족이 이렇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소연은 강남을 황급히 끌고 가며 청아와의 관계를 빨리 정리하고, 가능하면 앞으로 인사조차 하지 않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우씨 집안 사람들이 떠난 후 복도는 갑자기 조용해졌고, 청아의 마음은 텅 비었다. 사람들은 부모가 자신의 시작이며, 부모가 없으면 돌아갈 곳도 없다고 말한다. 청아 부모는 아직 살아있지만, 돌아갈 곳이 없었다. 앞으로의 길은 여전히 혼자서 걸어가야 했다.

소희가 청아의 어깨를 두드리며 따뜻하면서도 힘이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두려워하지 마.”

연희도 한마디 거들었다.

“그래, 두려워하지 마. 우리가 있잖아.”

청아는 두 사람을 바라보다가 눈물이 다시 쏟아지며 끄덕였다.

“응.”

세 사람은 복도의 벤치에 앉아 계속 기다렸다. 우림 테크놀러지의 몇몇 사람들은 옆에서 눈살을 찌푸리며 이런 가족이 어떻게 이런 식으로 자식을 괴롭힐 수 있는지 탄식했다.

이때 강래원의 휴대폰이 울렸고, 래원은 바로 확인한 후 밖으로 빠르게 걸어 나갔다. 병원 아래에는 검은색 롤스로이스가 세워져 있었다. 래원은 차 문을 열고 들어가며 공손히 인사했다.

“장시원 사장님!”

시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우임승 현재 상태는 어떤가?”

“아직 수술 중입니다.”

시원의 잘생긴 얼굴에는 부드러운 어둠이 내려앉았고 시원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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