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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4화

우청아는 장시원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심장이 뛰었고,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요!”

청아는 손에 들고 있던 자료를 내려놓고 물 반 잔을 마셔 마음을 진정시킨 후,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회사 건물 아래에 도착하니, 시원의 차가 정말로 거기에 주차되어 있었다. 청아가 뒷좌석의 문을 열자마자, 운전석에 앉아 있던 시원이 깊은 목소리로 말했다.

“앞쪽으로 와!”

시원이 직접 운전해서 온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청아는 조수석으로 옮겨 앉았다.

이는 시원이 술에 취했던 그 밤 이후 두 사람이 처음으로 마주친 순간이었다. 청아는 시원을 보자 그날 시원이 했던 말이 떠올라 얼굴이 화끈했고, 심지어 그의 눈을 마주치기도 어려워했다.

차 안의 분위기는 침묵 속에 잠겨 있었고, 시원은 얼굴을 굳히고 말없이 있었으며, 청아도 입을 열지 않았다. 잠시 후, 시원이 말을 꺼냈다.

“정말 이정 회사로 갈 거야?”

청아는 눈을 내리깔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시원의 눈에는 차가운 빛이 가득했고, 평소에 잘생긴 얼굴이 평소의 차분함을 잃었다.

“그 고태형이 너에게 다른 의도가 있는 걸 인지하지 못하겠어?”

그러자 청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시원과 눈을 마주쳤다.

“내 주변의 모든 남자가 나를 좋아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시원의 목소리는 더욱 무거워졌다.

“내가 언제 틀린 말을 했어?”

청아는 갑자기 하온을 떠올렸다. 비록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입술을 깨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 사람이 너를 좋아한다는 걸 알면서도 회사로 가서 고태형이랑 함께 일할 거라는 말이야?”

시원이 다시 묻자 청아는 설명했다.

“태형 선배는 나를 좋아하지 않아요. 명확하게 말했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은 하성연 선배라고!”

“우청아, 그건 남자가 여자를 유혹하는 수법에 불과해, 모르겠어?”

이에 청아는 반문했다.

“저는 모르겠는데요? 왜요? 본인이 예전에 여자를 그런 식으로 꼬셨나보죠?”

시원은 청아의 말에 막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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