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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5화

이지현이 말했다.

“방금 고명기 부사장님이 찾으셨어요!”

우청아는 멍하니 있던 상태에서 정신을 차리며 대답했다.

“알았어요!”

청아는 책상 위에 있던 장씨 그룹 빌딩의 설계도를 바라보다가, 일어나 고명기 사무실로 향했다.

문을 두드리고 들어서자, 고명기가 고개를 들어 청아를 말없이 바라봤다. 이에 청아는 천천히 다가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부사장님, 이것은 제가 장씨 그룹 빌딩을 위해 설계한 1층 내부 도안입니다. 한번 검토해 보시고 문제가 없다면 2차 설계를 진행하겠습니다.”

청아의 말에 고명기는 잠시 놀라다가 곧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

“생각을 바꿨어요? 그만두지 않는 거죠?”

청아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지만, 어딘가 해방감과 안도감이 섞인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만두지 않고 여기 계속 남아서 일하려고 해요. 전에 한 말은 취소할게요.”

“그래, 그래요!”

고명기는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다.

“열심히 해요. 청아 씨는 분명 나보다 더 대단해질 거예요!”

청아의 눈빛은 맑고 밝으며, 가끔씩 나타나는 보조개와 함께 당차게 말했다.

“노력할게요!”

...

고명기 부사장의 사무실에서 나온 후, 청아는 고태형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은 회사에 남기로 결정했고 태형의 회사로 가지 않을 것임을 알렸다. 태형은 약간 실망했지만, 예의 있게 말했다.

“어쨌든 네 결정을 존중해. 직장 동료로서 함께 하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친구니까 시간 날 때 연락하자.”

“그래요!”

청아가 전화를 끊자, 마음이 많이 풀렸고 마음속의 무거운 돌덩이가 사라진 듯했다. 소희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했는데, 자신은 아직 절망적인 상황에 이르지 않았다. 아마도 조금 더 버틸 수 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런 안도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퇴근길에 청아는 허연의 전화를 받았다.

“우청아, 일주일이 지났는데 2천만원 준비됐어?”

“저는 아직 보름 남았으니까 그때 천만원 줄게.”

“안 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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