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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8화

우청아는 장시원이 자신을 좋아할 거라고는 절대 기대하지 않았으며, 그런 꿈조차 꾸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시원의 말은 청아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예전에 했던 고백보다 더 큰 충격이었다. 그때 청아는 시원이 단지 자신을 사랑하지 못해, 자신이 그를 처음으로 거절한 사람이기 때문에 시원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오늘, 청아는 시원의 고통을 알았다. 시원은 청아를 사랑하기 때문에 고통스러워했다. 복잡한 생각이 들자 청아는 눈을 감았다. 자신의 고집이 옳은 것인지, 자신이 시원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둘에게 진정한 미래가 있을지 혼란스러웠다.

...

다음 날

시원이 호텔에서 깨어났을 때, 이미 아침 9시였고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더니 손으로 미간을 문질렀다.

오랫동안 이렇게 많은 술을 마신 적이 없었다. 주름진 셔츠를 보며, 시원은 주성에게 전화를 걸어 옷을 가져오라고 했다.

시원이 옷을 벗고 샤워하러 갔고, 몇 분 후 목욕가운을 입고 나왔을 때, 배강이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배강은 애매모호한 표정을 지으며 더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이른 아침부터 여기서.”

이에 시원이 미간을 찌푸렸다.

“음?”

배강은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느끼며 은근슬쩍 물었다.

“방에 다른 사람 없어?”

시원은 소파에 앉아 담배를 꺼내며 배강을 힐끔 바라보았다.

“귀신이라도 있을까봐? 들어가서 찾아볼래?”

그러자 배강은 놀라며 말했다.

“청아 씨 갔어?”

청아의 이름에 시원이 담배에 불을 붙이려던 손이 멈췄다.

“우청아?”

“응, 어젯밤 일부러 청아 씨 남겨서 널 챙겨달라고 했어. 너희 둘이 술기운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길 바랐는데, 정말로 갔다니!”

배강이 아쉬워했지만 시원의 얼굴색이 점점 어두워지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너 한 번만 또 이러면, 너 운강으로 유배 보낼 거야!”

“아, 알았어. 앞으로는 안 그럴게!”

배강이 농담처럼 말했다.

“이게 내가 다 너를 위해서 이러는 거야!”

시원은 불붙지 않은 담배를 탁자 위에 내려놓으며 차가운 표정으로 앉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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