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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0화

우청아는 휴대폰을 꽉 쥐고 있었다.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말을 뱉지 못하고, 한참 동안 참고 있었다.

청아는 자신의 가정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허홍연 혼자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고등학교 때부터 여름 방학마다 일을 해서 학비를 벌었고, 대학에 가서는 가족에게 한 푼도 쓰지 않았다.

2년 동안 외국에서 혼자 지내면서 가족이 그리웠다. 귀국 후 가족과의 관계를 조금이라도 개선할 수 있기를 바랐다. 허홍연이 아팠을 때, 청아는 최선을 다해 돌봤다. 외국에 있던 2년 동안 허홍연 곁에 있지 못한 것을 보상하고자 했다.

근데 청아는 더 이상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효도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일까?

처음에 허홍연과 허연이 청아를 속였을 때, 그녀는 진실을 알고 난 후 슬프고 상처받았지만 지금처럼 절망적이지는 않았다. 감정의 골은 점점 깊어만 졌고, 마음도 점점 더 차가워졌다.

이때 요요가 청아의 손가락을 가볍게 흔들며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엄마, 무슨 일이야?”

청아는 몸을 숙여 요요를 안았다. 청아의 눈에는 눈물이 없었고, 오직 슬픔만이 있었다. 이때 휴대폰이 다시 울려 봤더니 청아의 안색이 안 좋아졌다가 이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나야!”

허연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우청아, 돌아왔어? 네가 돌아왔다고 해서 널 찾지 못할 거라 생각하지 마. 네가 나한테 빚진 돈 아직 4천만원이나 남았어. 언제 갚을 거야?”

청아는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고, 목소리는 조금 쉬었다.

“지금 2천만원밖에 없으니까 먼저 줄게요.”

“그래, 일단 2천만원 보내고 나머지 2천만원은 일주일 안에 줘. 급하게 써야 할데가 있어!”

허연의 말에 청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일주일 안에는 못 갚아요.”

허연이 화를 내며 말했다.

“우청아, 처음에 네가 3년 안에 1억을 다 갚겠다고 해놓고. 이제 와서 오리발을 내민다고?”

“아직 두 달 남았고 오리 발 내미는 것도 아니에요. 전부 다 갚을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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