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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6화

장시원은 잠시 생각한 뒤에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강중구에 전자 공장이 있는데, 그곳 식당에서 직원들 식사를 준비할 요리사가 필요해요. 거기서 일하고 싶으신가요?”

“원하죠, 당연히 원해요!”

우임승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호텔에서 요리사로 일하실 때보다 월급이 낮지 않을 겁니다. 다만 시내에서 좀 떨어져 있어요. 직원 숙소가 있으니 거기서 지내실 수 있습니다.”

시원이 말하자 우임승이 고마움을 표하며 말했다.

“정말 너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해요, 사장님.”

“그럼 언제부터 출근하시겠어요?”

“언제든지 괜찮습니다.”

“좋습니다. 그럼 내일 출근 준비하세요.”

“내일 오전 제 운전사가 전화드리고, 당신을 데리러 가서 그곳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처리해 드릴 겁니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저에게 전화하세요!”

우임승은 감사한 마음에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몰랐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시원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우임승이 손을 비비며 망설이다가 말했다.

“다른 부탁이 하나 더 있는데요.”

“말씀하세요.”

“저 이 일자리를 찾아달라고 부탁한 걸 청아에게 말하지 말아 주세요.”

“청아가 저에게 절대 찾지 말라고 했거든요. 이 일이 당신 덕분이라는 걸 알면 절대로 가지 않을 거예요.”

우임승이 조심스럽게 말하자 시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말하지 않을게요.”

“아이고, 정말 우리 집안의 은인이십니다. 제가 전에 빌린 200만원도 모아서 꼭 갚을게요.”

“괜찮습니다, 우청아가 이미 갚았어요.”

시원이 말했다.

“청아가 아버님을 미워하긴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요. 어릴 적 당신이 그녀에게 잘해준 걸 항상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다시 실망하게 하지 마세요. 돌아올 수 있는 기회는 언제든지 있으니까요.”

우임승의 눈이 촉촉해졌고,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알아요, 알고 있어요.”

그는 눈물을 벅벅 닦고 말했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어떻게 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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