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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7화

장시원이 다시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정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없나요?”

하지만 청아는 여전히 고개를 젓자 시원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정말 없어요!”

“청아야, 넌 나를 믿어본 적이 있어?”

청아는 시원을 믿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을 꼽으라면, 소희를 제외하고는 시원뿐이었다.

그러나 시원의 깊고 투명한 눈길 앞에서, 청아는 고개를 숙이며 차갑게 말했다.

“전 사장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이해하지 못하는 건가, 아니면 믿지 못하는 건가?”

시원이 말을 마치고, 쓴웃음을 지으며 사인한 서류를 청아에게 건넸다.

“나가세요.”

“네.”

청아는 서류를 받고 고개를 들지 않은 채 방을 떠났다. 그리고 시원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마를 문질렀고, 잘생긴 얼굴에는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졌다.

……

저녁 식사 시간에 우임승은 청아에게 일자리를 구했다고 말하자 청아가 물었다.

“어떤 일인데요?”

“친구가 소개해 줬어. 어떤 회사 식당에서 요리사로 일하라고 하더라고. 내일 아침에 바로 출근할 거야.”

우임승이 웃으며 말했다.

“회사는 강중구에 있고 직원 숙소도 있으니까 거기서 지낼 거야!”

그러자 청아가 미간을 찌푸렸다.

“어떤 친구인데요? 신뢰할 수 있어요?”

“예전에 같이 일했던 이 씨요, 신뢰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우임승이 밥을 한 숟가락 뜨고는 요요에게 웃으며 말했다.

“요요야, 할아버지 내일부터 일하러 가니까 엄마 말 잘 들어야 해.”

요요는 우임승과 잘 지냈기에 그가 떠나는 게 아쉬운 마음에 여린 목소리로 물었다.

“할아버지 언제 돌아와요?”

“돈 벌면 돌아올게.”

우임승이 다정하게 웃으며 말했다.

“돌아와서 요요에게 사탕 사줄게.”

요요가 작은 입술을 꾹 다문 채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랑 할아버지 보러 갈 수 있어요?”

우임승이 잠시 멈칫하다가 웃으며 대답했다.

“할아버지 일하는 곳이 멀어서 요요가 잘 모를 거야. 할아버지가 보러 올게.”

그제야 요요는 웃으며 말했다.

“엄마랑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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