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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8화

우임승이 떠난 후, 우청아의 생활은 예전으로 돌아갔다. 다만, 장시원은 더 이상 찾아오지 않았다.

금요일 점심, 시원은 한 약속에 참석했고, 오후 두 시에 자리를 떴다. 그리고 회사로 돌아가는 길에, 시원이 갑자기 말했다.

“앞에 있는 교차로에서 우회전해서 경원주택단지로 가자.”

그리고 주성은 즉시 그의 말을 따랐다.

경원주택단지에 도착했을 때, 시원은 주성에게 들어가지 말라고 하고, 단지 밖 그늘에 차를 세웠다. 하지만 차에서 내리지 않고 조용히 기다리자 주성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사장님, 내리지 않으실 건가요?”

시원은 움직이지 않고 말했다.

“응.”

약 반 시간 후, 이경숙 아주머니가 요요를 데리고 장을 보고 돌아왔다.

시원은 차창 너머로 요요가 이경숙 아주머니의 손을 잡고 길을 건너는 모습을 지켜봤다. 요요의 얼굴은 동그랗고 피부는 태양 아래에서 뽀얗게 빛났다. 그녀는 이경숙 아주머니의 손을 잡고 통통 튀며 건너편에서 걸어왔다.

요요는 오늘 하늘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허리에는 분홍색 리본이 달린 머리띠를 하고 있었는데, 두 개의 꼬마 머리띠를 하고 걷는 모습이 귀여웠다.

시원은 요요가 길을 건너며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계속 지켜봤다. 요요가 잠시 멈추려고 했지만, 이경숙 아주머니에 의해 이끌려 단지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두 사람의 모습이 멀어져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주성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사장님, 요요를 보고 싶으시면 내려가 보세요.”

시원은 요요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며 깊은 눈빛으로 머리를 흔들었다.

“괜찮아, 회사로 돌아가지.”

……

오후에 소희는 막 촬영을 마치고 임구택에게서 온 전화를 받았는데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언제 퇴근해?”

소희는 사람이 적은 곳으로 걸어가며 대답했다.

“조금 있다가 한 장면만 더 찍고 마무리될 거야. 오늘은 좀 일찍 끝날 것 같아.”

“조백림이 오늘 저녁에 모임을 가지자고 해. 청아와 요요도 데리고 오고.”

따뜻하게 말하는 구택에 소희는 눈썹을 추켜세웠다.

“청아와 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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