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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5화

성연희가 노명성을 밀어내며 담담하게 웃었다.

“방금 이선유가 전화 왔는데, 내가 받았어.”

그러자 명성이 눈썹을 추켜세우더니 다소 무심한 눈길을 보냈다.

“무슨 일로?”

“주말에 공익 공연에 같이 가자고 했어.”

연희는 평소처럼 말하자 명성이 물었다.

“너는 어떻게 했는데?”

이에 연희는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우리도 같이 가서 몇 개 현수막을 걸어주며 응원하자고 했지.”

그러자 명성은 갑자기 웃었다.

“그래, 좋아!”

“맞아, 나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선유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급하게 전화를 끊었어요.”

연희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매혹적이면서도 시크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명성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담담히 말했다.

“싫다면 됐어, 어차피 난 시간도 없으니까!”

그리고는 연희에게 입을 맞추자 연희가 그를 밀어내며 말했다.

“아직 세수도 안 했어.”

“아침에 이미 키스했잖아.”

명성이 애매하게 대답하며 연희를 다시 침대로 눕히려고 했다.

……

주말 내내 비가 내렸고, 월요일에야 맑아졌다.

오후에 장시원이 밖에서 돌아와 빌딩 안으로 걸어가려 할 때, 뒤에서 누군가가 불렀다.

“미스터 장?”

시원이 돌아보니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서 있는 흰머리가 섞인 남자가 자기를 향해 아부 섞인 미소를 지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혹시 저를 기억하시나요?”

시원이 그 남자를 살펴보다가 갑자기 떠올렸다.

우임승, 우청아의 아버지. 그들은 어정에서 한 번 만난 적이 있고, 그가 거기서 200만원을 속여 가지고 가, 청아가 화를 냈던 일이 있었다.

3년 만에 우임승은 많이 늙어 보였기에, 시원은 거의 알아보지 못했다. 그러자 우임승이 조심스럽게 다가오며 공손하게 말했다.

“저는 청아의 아버지입니다. 우리 만난 적이 있죠?”

그러자 시원이 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청아를 찾으러 오셨나요?”

우임승은 바쁘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니, 아니요, 저는 당신을 찾으러 왔습니다.”

우임승의 말에 시원은 젠틀한 모습으로 미소 지으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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