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505화

진석은 잠깐 강솔을 바라봤지만, 아무 말도 없었다.

차 안에서 조용히 울려 퍼지는 낮고 서늘한 목소리가 약간의 슬픔을 담아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바람 속을 걷네 오늘의 햇살이 갑자기 너무나도 따스해

하늘도 땅도 따스하게 마치 네가 나를 안아주듯

그런데 네 변화를 알게 되고 외로운 앞날들이

추워지면 어떻게 지낼까”

……

“방해하지 않는 것이 그게 내가 줄 수 있는 따스함

모르겠고 이해할 수 없어 원하지 않아

왜 내 마음은

가까이하고 싶은데 외롭게 새벽을 맞이할까”

……

강솔은 창밖을 바라보며 음악에 맞춰 조용히 따라 불렀다.

강솔은 예형을 몰래 좋아했던 날들을 문득 떠올렸고, 진석을 돌아보며 물었다.

“사장님, 좋아하는 사람 있어?”

진석은 핸들을 꽉 쥐었지만, 표정은 변함없이 담담하게 물었다.

“그걸 왜 물어보는 거야?”

“예전에 내가 예형 씨를 짝사랑할 때 매일 사장님한테 매달려서 내 말 들어달라고 했잖아.”

“거기다가 어떻게 꼬실지도 대신 생각해 주고, 지금 보면 나한테 은인이니까. 만약 좋아하는 사람 있으면 내가 도와줄 수도 있어.”

강솔의 순진한 얼굴에는 진지함이 어렸다.

“물론, 소희는 제외하고. 소희는 남자친구가 있으니까, 남의 연애를 방해하려고 해선 안 되잖아.

강솔에 말에 진석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난 소희를 좋아하지 않아요. 내 눈에는 너희들 모두 똑같아.”

“좋아하지 않는다고?”

강솔은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물었다.

“임구택이 나타났을 때, 너 분명히 기분 나빠했어. 그걸 난 눈치챘고!”

“그건 임구택이 예전에 소희한테 상처 줬기 때문이야. 만약 주예형이 너에게 상처 준다면, 나도 기분이 좋지 않을 거고.”

진석의 말에 강솔은 곧바로 반박했다.

“예형 씨는 상처주지 않을 거야!”

진석의 옆 얼굴은 서늘하게 변했고, 얇은 입술을 굳게 다물고 말없이 있었다.

“소희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누구를 좋아하는 거야? 그 사람이 싱글이라면, 내가 꼭 도와줄게.”

“괜찮아, 나는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

“없다고?”

강솔이 무언가가 생각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