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는 출근하던 도중 임구택의 전화를 받았다. 회의를 막 마친 구택은 걱정스런 목소리로 물었다. “너희 회사가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고 있어?”“어, 그러고 있어.”소희는 대답하자 구택이 부드럽게 물었다.“너랑 King과의 관계는 어때? 내가 도와줄까?” 소희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어떻게 도와줄 건데?”구택은 웃으며 대답했다. “내가 스타쉽 매니지먼트를 직접 인수해서 소동과의 계약을 해지할 수 있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거지.”소동은 갓 명성을 얻었을 뿐, 그녀를 옹호하는 많은 팬들은 스타쉽이 사들인 댓글 알바들에 불과했다. 그리고 스타쉽이 소동에 대한 지원을 철회한다면, 소동 역시 끈 떨어진 연 신세를 피할수 없었다.소희는 세트장으로 걸어가다가 바닥에 있는 작은 돌멩이를 차고는 웃으며 말했다. “임구택 사장님이 나를 생각해 주셔서 감사하네요. 하지만 King과 저의 문제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어요.”“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줘!” 구택은 그렇게 말한 뒤 신신당부했다. “요즘 댓글 알바들이 날뛰고 있고, 일부 네티즌들이 선동되고 있을지도 몰라. 너도 조심해.”“알겠어!”“저녁에 데리러 갈게.”“응.”전화를 끊자마자 소희의 전화가 다시 울렸고 힐끗 쳐다보고는 눈을 가늘게 떴다.전화를 받자, 소동의 가식적인 웃음소리가 들렸다. “언니!”소희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이야?”소동은 더는 질질 끌지 않고 바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드러냈다. “지금 북극 디자인 작업실은 난리겠네. 처음에 당신들이 날 거기서 쫓아냈을 때, 나는 복수할 거라고 다짐했거든.”“지금쯤 진석은 그때 결정을 후회하고 있을까?”소희는 대답했다.“넌 생각이 참 많구나.”“소희야, 이 일이 여기서 끝날 거라고 생각해? 아니, 이제 시작이야.”“내일 나는 변호사를 통해 북극 디자인 작업실과 지엠에 고소를 할 거야. 내 디자인 초안을 표절했다고요.”“지엠은 워낙 큰 회사라 괜찮을 수도 있겠지만, 북극 디자인 작업실은 끝장날
“내일 스타쉽 매니지먼트에서 고소장을 보내올 거예요. 받으면 공식 SNS에 올리고, 그다음에 공지를 내요.”“모레 지엠과 북극 디자인 작업실이 함께 기자회견을 열 거라고.”“소동과 스타쉽 매니지먼트 사람들도 초대할 거고, 그때 King이 직접 그들에게 설명할 거예요.” 소희의 말에 하영이 놀라며 물었다.“직접 나서시겠다는 건가요?”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공개할 수밖에 없어요.”이 지경까지 이르렀고, 하영과 진석이 온라인에서 혼돈을 겪고 있는 가운데, 소희는 더 이상 숨을 수 없었다. 그러자 하영은 진지하게 말했다. “지금 모든 사람들이 King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지금 모습을 드러내는 건 자살행위 아닌가요?”“소동의 사람들이 이때다 싶어 물고 뜯을 거예요. 그리고 우리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우리가 그 어떤 온라인 폭풍에 휘말리더라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 그들도 우리를 어떻게 할 수 없어요.”소희는 담담하게 말했다. “여태까지 막아준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이젠 내가 직접 해결할 차례고요.”하영은 소희의 결심을 알아차리고 고민 끝에 말했다. “그래요, 어차피 공개될 일이었으니, 이 기회를 이용하는 게 좋겠네요.”“그래요.”“그럼 준비하러 가볼게요.” 하영은 웃으며 말했다. “갑자기 기대가 되네요!”하지만 소희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몰랐던 것도 아니고 뭐가 기대된다는 거예요?”하영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기대가 되죠. 소동이 그 높은 곳에서 제대로 추락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거든요.”……저녁에 임구택이 직접 차를 몰고 소희를 데리러 왔고, 다시 한번 물었다. “정말 내 도움이 필요 없어?”소희는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괜찮아, 어차피 스타쉽 같은 작은 회사는 사장님 눈에도 별로 안 차잖아요.”구택은 궁금해했다. “북극에 가서 King을 만난 적 있어? 요즘 온라인에서 난리인데,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혹시 무슨 비밀이 있는 건가?”소희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농담처
이지민 감독은 인터넷 폭력이 소희에게까지 영향을 끼치고, 심지어 드라마 세트까지 문제를 일으킬 줄은 몰랐다. 이지민 감독은 소희의 안전을 우려하여, 잠시 고민한 끝에, 소희에게 집에서 이틀 동안 쉬라고 하고, 인터넷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기다린 후 다시 오라고 했다.미나도 아찔한 경험에 아직 정신이 없었다. 조금만 까딱했으면 자신과 소희가 심하게 다칠 뻔했다. 소희는 드라마 세트에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고, 어쨌든 내일은 올 수 없기 때문에, 이에 동의했다.보디가드가 오늘 일어난 사건을 임구택에게 보고하였다. 구택은 회의 중이었지만, 전화를 받고는 진우행 팀장에게 대신 회의를 이어가라고 하고, 바로 차를 몰고 와서 소희를 직접 데리고 갔다. 구택은 소희가 다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지만 여전히 얼굴이 어두웠다. “진석이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을까? 해결 못하면 내가 나설게!”소희는 구택을 달래며 말했다. “걱정 마, 내일 북극 디자인 작업실에서 기자회견을 열면 모든 일이 해결될 거야!”“이틀 동안 나랑 같이 있어. 다른 데는 가지 말고.”구택은 조수석의 문을 열고 소희를 차에 태웠다. 안전벨트를 매주고 나서 그녀의 입술에 짧게 입맞춤을 하며 말했다. “나랑 회사에 가자!”소희는 입술을 살짝 깨물고 고개를 끄덕였다.소희가 구택을 따라 임씨 그룹빌딩에 들어서자,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었다. 앞에서는 직원이 소희에게 몰래 인사를 했다. “언니, 또 왔네요!”소희는 뒤돌아 웃으며 대답했다. “안녕하세요!”구택은 소희의 손을 잡고 엘리베이터로 가는 길에 사람들이 놀라 멍하니 있다가 구택에게 인사를 했다. 엘리베이터에 탄 소희는 곧바로 구택의 손을 뿌리치고, 구택으로부터 멀리 떨어졌다. “이러면 집에 갈 거야!”구택은 소희가 성질을 부리는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조금 닮았네!”소희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되물었다. “뭐가요?”“사장님의 귀여운 와이프요.”“…….”구택은 평소에 공포 영화 대신 로맨스 영화를 보는 것 같
소희가 고개를 들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안녕하세요!”“소희 씨 취향에 맞게 만든 밀크티예요.”칼리가 내려놓으며, 소희가 디자인 작업을 하려 하자 공손히 말했다. “저 나가볼게요, 무슨 일 있으면 불러주세요.”“그래요!”소희는 아이스 밀크티를 한 모금 마셨다. 차가운 맛이 온몸을 상쾌하게 해주었다. 소희는 바로 카펫 위에 앉아 밀크티를 마시며 디자인 작업에 몰두했다.소설아가 문을 열고 들어와 임구택의 책상 위에 몇 가지 자료를 놓고, 고개를 돌려 소희를 보았다. 설아의 미간이 살짝 좁아졌고, 구택이 자신에게 냉담하게 대한 것을 생각하며, 설아의 눈빛은 어둡고 차가워졌다. 구택은 평소에는 괜찮았지만, 소희와 관련된 일에만 냉담하게 이해가 안 가는 설아는 소희에게 다가가 물었다.“왜 사장님이랑 매번 붙어 있어?”소희는 고개도 들지 않고 답했다. “너랑 상관없잖아!”설아는 소희와 구택이 거의 같은 말투로 말하자 화가 나 더욱 질투심을 느꼈다. “소희야, 북극 디자인 작업실이 망할 것 같으니까 임씨 집안에 붙으려는 건 아니지?”“가끔은 네가 정말 보잘것없이 느껴져. 소동은 비록 명예롭진 않아도 적어도 뭘 하려고 노력을 하잖아.”“근데 너는 뭐야? 그냥 임씨 집안에 기생하며 붙어사는 기생충같이.”소희는 손에 들고 있던 펜을 잠시 내려놓고, 거만한 설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유학 몇 년 동안 배운 게 혹시 다른 사람을 깔보고, 멋대로 상상해서 혼자서 북 치고 장구치는 건가?”“평범한 사람도 자기가 잘 모르는 일에 대해선 함부로 말하지 않는데, 넌 알고 있는 지식이 많아진 게 아니라, 오만함만 많아진 것 같아.”“해외 유학 몇 년 동안 뭘 배운 거야?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남을 함부로 판단하는거?”“평범한 사람이라도 모르는 일에 대해선 함부로 말하지 않는데, 넌 오만함만 더해진 것 같아?”“너!” 설아는 이를 악물고 소희를 노려보았지만, 소희는 개의치 않다는 듯 다시 자신의 작업에 집중하며 말했다.“임구택 사장님을 좋아한다면
소동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럼 저도 가야 하나요?”“물론이죠!” 매니저가 흥분하며 말했다. “이건 소동 씨가 King을 완전히 누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예요!”소동 역시 담당자의 말에 다소 흥분됐다.“알겠어요!”“우리가 모든 준비를 할 거예요. 만약 King이 사과한다면, 그냥 받아들이는 척해요.”“그렇게 하면 King의 팬들을 약 올릴 수 있는 동시에 일반 대중들의 호감을 얻을 수 있으니까.”소동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이해했어요.”“준비 잘해요. 내일은 당신의 빛나는 순간이 될 거예요!” 담당자가 웃으며 말했다.GK의 공고는 인터넷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특히 소동의 팬들과 댓글 알바 들은 King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고 사과할 것이라고 믿으며, 이미 축제 분위기에 젖어 들었다.하지만 그와 반대로 King의 팬들은 혼란스럽고 긴장한 상태였다. 그들은 King이 표절했을 리 없고, 소동에게 사과할 리도 없다고 믿었다. 일부 팬들은 King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사실에 흥분하기도 했다. 다양한 감정이 섞여 그들은 기뻐해야 할지 걱정해야 할지 몰랐다.[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King이 진짜 모습을 드러내다니, 너무 기대되면서도 걱정돼. 어떡하지?][King이 정말로 어쩔 수 없이 나타나게 된 거야?][King이 소동에게 사과한다면, 난 탈덕할거야. 다시는 아무도 좋아하지 않을 거야!]……GK의 공고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는 내용이었지만, 인터넷 상에서는 King이 기자회견에서 소동에게 사과할 것이라는 소문이 번지고 있었다.King의 팬들은 아무리 해명해도 아무도 믿지 않았고, 일반 대중들은 King의 이번 등장을 더욱 기대하였다.King은 오랫동안 유명했지만, 항상 은밀하게 활동을 해왔고, 심지어 성별조차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그랬기에 여러 마케팅 계정들은 내일 일찍부터 현장에 도착해 기자회견 내용을 실시간으로 보도하고 King의 사진을 얻으려고 했다.인터넷 상에서는 끊임
오전 9시 50분, 소동은 화려하고 세련된 메이크업에 회색과 분홍색이 조화된 가벼운 쉬폰 반짝이 드레스를 입고 차에서 내렸다. 매니저와 보디가드의 보호를 받으며 GK 본사에서 열리는 기자회견 장소로 걸어갔다.GK 본사에서 기자회견이 열리는 날, 문밖은 이미 기자들로 가득했다. 수많은 카메라 플래시가 소동에게 집중되었고, 많은 팬들이 소동을 응원하는 팻말을 들고 크게 외쳤다. 그리고 소동은 자신의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화려한 순간을 누렸다.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갑자기 휴식 구역에서 달려온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외치며 반겼다.“소동아!”소동이 고개를 돌려보니, 소씨 집안가족들이었다. 진연, 소정인, 소해덕 내외 그리고 큰 집의 장연경, 소정춘 모두 온것이었다.진연은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소동아, 오늘 할아버지 할머니, 큰아버지 그리고 큰어머니까지 모두 와서 응원할게. 지금 기분이 어때?”소동은 함박웃음이 지어지는 것을 겨우 절제하며 대답했다. “할아버지 할머니, 큰아버지 큰어머니 감사해요!”장연경은 웃으며 말했다. “네 사촌 언니는 오늘 일 때문에 못 왔지만, 우리 모두 널 전폭적으로 지지해!”소해덕도 말했다. “소동아, 할아버지가 너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진연은 소씨 가족들에게 등을 돌린 채 소동에게 손가락으로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본인의 딸이 드디어 진연을 빛나게 만든 것 같았다.이에 소동은 미소를 지으며 매니저에게 말했다. “이분들은 제 가족이에요, 나중에 자리 좀 마련해주세요.”소동의 말에 매니저는 바로 알겠다고 했다.“알겠어요, 나한테 맡겨요!”소동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할아버지 할머니, 먼저 들어갈게요, 나중에 다시 얘기해요.”“그래, 그래! 넌 바쁘니까, 우리 걱정하지 마!” 소해덕이 친절하고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리고 소정인은 소동이 천천히 떠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이후로 북극 디자인 작업실은 망하겠지?”소정인의 질문에 진연은 차갑게 말했다.
연단 앞으로 GK의 대리인 하영이 무대 뒤에서 걸어 나왔다.오늘 기자회견의 주인공들이 한명씩 등장하자, 전체 회장이 조용해졌다.진석도 도착했다. 그는 오늘 흰색 셔츠에 검은색 정장 바지, 금테 안경을 썼는데 그의 스마트하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모습을 돋보이게 했다.소동은 긴장했는지 깊은 숨을 들이켰다. 오늘, 소동은 진석 앞에서 과거의 수치를 씻고 진석이 후회하게 만들 수 있었다. 북극 디자인 작업실에서 소동이 진석과 소희에 의해 쫓겨난 그날부터, 소동은 이날만을 기다려왔다. 그리고 오늘에서야 비로소 소동은 소원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곧 소동은 진석이 직접 자기에게 고개를 숙이고 사과하며 본인이 잘못했다고 인정할 것이었다. 그리고 소동이 진석을 용서할지 여부는 진석의 진심에 달려 있었다. 소동은 진석과 소희가 자신에게 준 수치를 배로 되돌려줄 것이라 다짐했다. 생각만 해도 설레인 소동은 잠시라도 기다리지 못할 것 같았고, 흥분의 빛이 눈에 가득 차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하지만 소동의 미소는 완전히 펼쳐지기도 전에 굳어졌는데, 놀랍게도 진석 뒤에서 소희를 발견했다.북극 디자인 작업실의 단순한 디자이너에 불과한 소희가 이렇게 중요한 자리에 왜 온건지 의아해했다.소동은 눈을 살짝 가늘게 뜨며, 진석이 소희와 소동 사이를 알고 화해시키려고 온 것이 아닌가 추측했다.GK에는 하영과 기획부 매니저가 있었고, 북극에서 온 사람은 진석과 강솔이였다. 하지만 소희는 중앙에 앉았고, 양쪽으로는 진석과 하영이 앉았다. 이러한 자리 배치에 모두가 놀라며, 소희의 정체에 대해 속닥거리기 시작했다.소씨 가족들도 당황했으며, 소해덕은 소정인에게 소희가 왜 여기에 있는지,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소정인도 몰랐다고 말하며, 진연은 더욱 미간을 좁히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쟤가 왜 여기에 왔지?”소동은 소희가 진석과 하영 사이에 앉은 것을 보고, 마음속에 뭔지 모를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런데 무대에 앉은 다섯 사람 중에 King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G
회장 안은 술렁거리며 놀라움과 혼란이 가득했다.이윽고 소희가 마이크를 잡고, 웃으며 말을 시작했다.“안녕하세요, 제가 King입니다!”전체 회장이 잠시 조용해진 후, 약 5초 뒤 플래시가 봇물 터지듯 터져 나왔다.소씨 가족들은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소동의 얼굴은 더욱 창백해졌다. 소동은 진연의 손을 꽉 잡으며 당황해서 말했다. “그럴 수 없어! 이럴 순 없다고!”진연의 얼굴에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고, 무대 위의 소희를 똑바로 쳐다보며 마음이 가라앉았다.‘소희가 King이라니?’‘어떻게 그녀가 King일 수 있는 거지?’‘King은 이미 오래전에 유명해진 거 아닌가?’‘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소시연은 흥분된 표정으로 소희를 바라보았고, 돌아서서 소씨 가족들의 표정을 보며 기뻐했다.옆에 앉은 하순희도 놀라 말을 잇지 못했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시연에게 물었다.“시연아, 이게 사실이야? 소희가, 소희가 King이야?”시연은 웃으며 대답했다. “소희가 직접 인정했어요. 진석 사장님과 GK의 하영 상무님이 모두 여기 있으니, 거짓일 리가 없죠.”“어머머!” 하순희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탄식했다. “이건 정말 놀랍네!”소희가 King이라면, 소동이 소씨 가족 모임에서 King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던 것은 모두 거짓말이었다. 만약 소동이 정말로 King이 누구인지 알았다면, 그런 꼼수를 쓰지 못했을 것이었다. 현재 소동의 가족은 확실히 충격에 빠져 있었다.소동의 조금의 성과에도 그들 보물처럼 대했는데, 그들이 버린 딸이 진정한 보물이었다니!하순희는 이 모든 것이 너무 황당하고 이상하다고 느끼며 시연에게 물었다. “너와 네 동생은 이 사실을 일찍 알고 있었던 거야?”“네, 혹시 기억나요? 설백현에게 속았던 일. 사실 그때 소희가 도와줬고, 그때 처음으로 소희가 King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하순희는 그제서야 깨달았다는 듯 탄식했다. 비록 몇 가지 단서가 있긴 했지만, 그들 누구도 King에 대해 생각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