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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7화

두 사람은 드라마 촬영장 근처의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고, 30분 뒤 소희는 서둘러 오는 우정숙을 보았다.

“어머, 소희 씨!”

“오랜만이에요.”

둘은 만나서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커피가 나와서야 정숙이 따뜻하게 미소 지으며 입을 열었다.

“갑자기 불러내서 일에 지장간 건 아니죠?”

“아니에요.”

소희는 부드럽게 웃으며 대답했다.

“어차피 점심시간이라서 괜찮아요.”

정숙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소희를 바라보았다.

“예전에 소희 씨랑 임구택이 같이 있는 모습이 찍혀서 인터넷에 올라왔을 때 구택이한테 전화해서 물어봤거든요. 그때 둘이 사귄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어쩜 그렇게 잘 숨겼어요?”

소희는 약간 당황스러워하며 대답했다.

“여러 가지 복잡한 일이 있어서 그런 거지 일부러 숨긴 건 아니니까 이해해 주시길 바라요.”

정숙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뭐라고 할 게 있겠어. 우리 곧 한 가족이 될텐데!”

소희는 자신과 구택의 현재 상황을 생각하며, 씁쓸한 마음이 들어 말을 잇지 못했다.

정숙은 미소를 거두고 말했다.

“어젯밤에 집에 도착했는데, 유민이 소희 씨와 구택이 사이에 오해가 생겼다고 하던데 둘이 화해했어요?”

소희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오해가 아니라 우리 사이에 문제가 생긴 거에요.”

정숙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소희 씨한테 보여줄 게 있어요.”

정숙은 가방에서 약병을 꺼내 소희에게 건넸다.

“이 약 뭔지 알아요?”

소희는 약병을 들여다보며 눈썹을 찌푸렸다.

“이건 제가 먹는 약이에요. 독소를 제거하고 신경을 회복하는 건데, 사모님이 왜 이걸 가지고 계세요?”

정숙이 차분하게 대답했다.

“이건 구택이도 계속 복용하고 있는 약이에요.”

정숙의 말에 소희는 놀라서 말했다.

“네? 뭐라고요?”

정숙은 천천히 말했다.

“소희 씨가 강성을 떠난 지 2년이 지났고, 돌아온 후에도 구택이가 말하지 않았을 거예요. 소희 씨가 떠난 후, 구택이는 거의 반년 동안 실명 상태였다는 걸.”

“실명을 했었다고요?”

소희는 더욱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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