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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3화

“알겠어, 말해줄게!”

강재석이 다정하게 웃으며 말하자 장의건이 웃으며 말했다.

“이제 곧 새벽이니 마셔야 할 약을 다시 달여야겠네요. 어르신이 기운이 있으시다면 소희 씨와 좀 더 이야기를 나누시고 피곤하시면 주무시죠.”

“깨어났는데 그 쓴 약을 계속 마셔야 하나?”

재석이 약을 마셔야 한다는 말을 듣자마자 눈살을 찌푸렸다.

“할아버지, 말 좀 들으세요!”

소희가 재석을 노려보자 재석은 한숨을 내쉬며 무력하게 말했다.

“그럼 약에 설탕 좀 넣어.”

의건은 당연히 그의 의견을 수렴하였다.

“알겠어요, 설탕을 넣어드릴게요.”

말을 마친 후 의건은 기쁜 마음으로 돌아섰고 재석은 컨디션이 좋았기에, 한참 동안 소희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새벽녘, 오석이 소희에게 말했다.

“소희 아가씨, 임구택 씨가 여전히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이 말을 들은 소희는 가슴이 조였다.

재석이 구택에 대해 듣고 감정이 격해져 병세가 악화될까 두려워하며, 재석에게 급히 설명했다.

“저랑 함께 온 게 아니에요. 본인이 스스로 온 거예요.”

재석과 오석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아직도 나를 속이는 거야?”

“할아버지?”

소희가 입술을 깨물며 되묻자 재석이 천천히 말했다.

“네가 없는 2년 동안, 구택이 매년 설날에 찾아와 같이 보냈다. 처음에는 나도 구택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지내다 보니 꽤 괜찮은 놈이더구나. 내가 탐탁치 않은 걸 알면서도 잘 보이려 애쓰는 모습이 기특하더라. 그러다 너와 계속 교제를 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러자 소희의 눈이 동그래져서 말했다.

“그러니까 구택이…….”

“맞아!”

오석이 웃으며 말했다.

“매년 30일이면 구택 씨가 방문하여 재석 어르신과 함께 식사도 하고, 체스도 두시고 등산, 낚시를 하며 보냈습니다. 어르신과 관계가 아주 좋았어요!”

소희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설날에 제가 할아버지와 영상 통화할 때 구택을 본 적이 없는데요?”

“내가 보여주지 않았는데 네가 어떻게 볼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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