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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9화

이번에는 매우 편안하게 잠들었고, 그 어떤 꿈조차 꾸지 않았다.

다시 눈을 떴을 때, 태양은 하늘 중간에 떠 있었다. 햇빛은 창문을 통해 방 안을 비췄는데 실로 따뜻해 났다.

소희는 임구택의 깊고 어두운 눈동자에 빠져들었다.

소희의 눈썹과 눈에는 빛과 그림자가 서렸고 이윽고 소희는 환하게 웃었다.

구택은 마음 한구석이 흔들리며, 소희의 눈매와 입술을 따라 입맞춤을 했다.

구택은 부드럽게 소희의 입술을 감싸며 말했다.

“자기야, 사랑한다고 말해줘!”

“사랑해!”

소희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구택의 목소리는 더욱 섹시하게 울리며 말했다.

“다시 한번 말해봐.”

소희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구택의 입술을 피하며 말했다.

“구택, 그만 할 거야 아님 계속할 거야?”

“계속할 거야!”

구택은 그녀의 턱을 깨물며 말했다.

“네가 그전에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한 만큼 백 배로 사랑한다고 말해야 돼!”

소희는 구택의 집요함에 못 이겨 말했다.

“평생을 같이 보낼 텐데, 뭐가 그리 급해.”

그 말을 들은 구택은 하려던 동작이 멈추며 소희를 바라보았다.

이윽고 그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맞아, 우리는 평생 같이 있을 거라 천천히 말할 수 있지, 그저 약속 지키기만 하면 돼.”

“약속 지킬게.”

소희는 가볍게 웃으며, 구택의 눈동자에 비치는 햇살에 반짝이는 빛을 보냈다.

구택은 다시 소희에게 입맞춤을 했다.

입맞춤을 하면서도 소희는 마음 한쪽으로 여전히 강재석을 걱정했기에 곧장 일어나 재석의 방으로 갔다.

재석은 이미 깨어나 있었고, 어제보다 더 정신이 맑아 보였고 침대에 기대어 오석과 이야기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들어오자 재석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이리 와봐, 너희들을 좀 보자.”

소희는 의자를 끌어 다가 침대 옆에 앉으며 말했다.

“할아버지가 날 놀라게 하지 않는다면 난 매일 할아버지 곁을 지킬 거예요.”

“그건 안 돼, 여자가 어느정도 성숙됐으면 시집가야지, 어떻게 매일 내 옆에 있을 수 있어?”

재석은 웃으며 구택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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