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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1화

오늘 강재석이 그렇게 혼수상태로 침대에 누워 계신 걸 보고, 소희는 재석이 이미 나이를 많이 드셨고, 심지어 병에 걸려 언젠가는 이 세상을 떠나게 될 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할아버지, 제발 깨어나 주세요, 부탁드려요!”

소희는 재석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저, 구택 씨랑 다시 만나고 있으니까 빨리 깨어나서 저를 꾸짖어 주세요!”

소희는 재석 곁에 엎드렸고 처음으로 무력감과 두려움을 느꼈다.

문이 “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열렸고, 오석이 죽 한 그릇을 들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소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가씨, 좀 드세요. 오후부터 아무것도 드시지 않았잖아요.”

“밥 먹고 싶지 않아요. 목구멍에 들어가지도 않을 거 같아요.”

소희가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아가씨, 어르신은 괜찮을 거예요. 아가씨와 임유민 씨를 보지 못한 채로 그냥 가시지 않을 거예요.”

오석의 목소리에서 연륜이 묻어났고 잠겨 있었고 마치 자신에게 되뇌이듯 반복해서 말했다.

“어르신은 괜찮으실 거야.”

소희는 오석의 목소리를 듣자 코가 시큰해졌고 깊은숨을 들이켰다.

“장의건 의사 선생님은 어디 계세요?”

오석은 뿌옇게 흐린 눈으로 소희를 바라보더니 이내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부엌에서 약을 달이고 계세요.”

소희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집사 할아버지도 좀 쉬고 계세요. 제가 할아버지 곁을 지킬 테니까 깨어나시면 알려드릴게요.”

하지만 오석은 천천히 벽에 기대어 앉았다.

“저도 잠들 수가 없네요. 여기 아가씨와 함께 있을게요.”

시계는 째깍째깍하며 속절없이 흘러가자 오석은 점점 안절부절하며 말했다.

“의사 선생님께서 약을 다 달였는지 확인하러 가볼게요.”

소희는 재석의 손을 계속 잡고 있었고, 그의 손이 따뜻하다는 것을 느끼자 안심했다. “가보세요.”

오석은 떨리는 몸을 일으켜 천천히 밖으로 걸어갔는데 정문에 다다랐을 때, 갑자기 노크 소리가 들렸다.

오석은 잠시 인상을 찌푸렸다.

재석이 아프다는 소식을 퍼뜨리지 않았고, 회사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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