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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4화

슬픈 표정을 짓고 있을 임구택의 얼굴이 생각났는지 소희는 순간 가슴이 따끔하게 아파났다. 그러나 소희는 바로 두 눈을 아래로 드리운 채 모든 정서를 거두고 무심하게 말했다.

“공부나 열심히 해, 어른들의 일에 끼어들지 말고.”

“제발 우리 둘째 삼촌을 소중하게 여겨, 그러다 둘째 삼촌이 다른 여인한테 빼앗기기라도 하면 쌤은 후회할 기회조차 없을 거니까.”

임유민이 재차 진지하게 소희를 향해 충고를 했고, 이에 소희가 차갑게 콧방귀를 한번 뀌고는 물었다.

“그렇게 누구나 차별없이 대하겠다던 사람이 입만 벌리면 둘째 삼촌 걱정이야? 네 마음속에선 그래도 나보다 네 둘째 삼촌이 더 중요하지? 그렇지?”

“누가 그래? 내가 지금 쌤을 위해 그러는 거잖아, 그것도 눈치 못챘어?”

“어, 못챘는데?”

“어휴, 내가 그렇게 진심을 다 했는데, 결국 눈치도 못채다니.”

어른스러운 척 한숨을 쉬며 고개를 흔드는 임유민의 모습에 소희는 결국 웃음을 참지 못했다.

“어서 수업 준비나 해.”

……

오전에 청아가 요요랑 함께 그림책을 보고 있는데 허홍연의 전화가 걸려왔다.

허홍연의 목소리는 유난히 다정하고 부드러웠다.

[청아야, 오늘 쉬는 거야?]

“네, 지금 집에서 요요랑 같이 놀고 있어요.”

옆에서 한창 놀고 있던 요요가 휴대폰에서 새어 나오는 허홍연의 소리를 들었는지 바로 고개를 쳐들었다. 그러고는 똘망똘망한 두 눈을 깜빡이며 청아를 향해 깜찍하게 물었다.

“외할머니에요?”

청아가 웃으며 요요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고, 요요의 앳된 목소리를 들은 허홍연이 다시 휴대폰 맞은편에서 입을 열었다.

[방금 그거 요요 목소리야? 나 아직 요요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청아야, 바쁘지 않으면 지금 요요를 데리고 집에 와, 마침 오늘 다들 집에 있으니까.]

요요의 기대에 가득 찬 눈빛에 청아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지금 바로 요요를 데리고 갈게요.”

[그래, 기다리고 있을 게!]

전화를 끊은 후 청아가 휴대폰을 내려 놓으며 요요를 향해 물었다.

“우리 옷 갈아입고 외할머니와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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