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03화

장시원이 소리 없이 심호흡 한번 하여 마음을 가다듬고는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이것뿐만 아니라 고정자산의 변화도 한번 봐 봐, 비정상적이잖아.”

장시원이 제표 중의 잘못된 부분들을 짚어내며 청아에게 김화의 의도를 분석하는 걸 가르쳐주었다.

조금 전 까지만 해도 오리무중이었던 청아는 장시원의 설명을 들으며 연이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장시원한테서 무언가를 배우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청아가 회사에 온 이후로, 장시원은 기회가 되면 청아에게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었다. 설령 점심에 밥을 먹다가도 청아가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묻게 되면, 장시원은 항상 인내심을 가지고 해석해 주었다.

두 사람의 거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었고, 곁눈질로 그걸 눈치챈 청아는 저도 모르게 긴장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새 빨갛게 물든 청아의 귓불을 쳐다보며 장시원의 눈빛이 더욱 그윽해졌다.

“내가 한 말들, 다 기억했어?”

“네! 다 기억했어요.”

“집중해서 들어, 같은 말 두 번 다시 반복하는 건 딱 질색이니까.”

얼핏 들으면 상사가 직원에게 해주는 정상적인 귀띔이었다. 하지만 청아는 왠지 모르게 꿍꿍이가 들킨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순간 얼굴까지 빨개졌다.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표님.”

아무일 없는 척하며 덤덤하게 대답하고 있는 청아의 모습에 장시원이 그녀를 한번 힐끗 쳐다보고는 앞에 있는 다른 제표를 가리켰다.

“그럼 정풍의 제표를 한번 체크해봐, 진짜로 제대로 들은 게 맞나 보게.”

청아는 더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장시원이 가르쳐준 대로 제표를 체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시간이 흘러가고 있는 줄도 모르고 제표에 대해 토론을 이어갔고, 최결이 문을 두드리고 들어와서야 청아는 이미 퇴근시간이 훌쩍 지났다는 걸 눈치채게 되었다.

또각또각 사무실로 걸어 들어온 최결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청아를 한번 쳐다보고는 장시원에게 퇴근해도 되냐고 물었다.

장시원도 그제야 시간을 한 번 보고는 청아를 향해 말했다.

“너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