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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6화

허홍연이 듣더니 멋쩍게 웃었다.

“너도 너무 그러지 마. 적어도 넌 세계 명문대를 졸업했고, 생긴 것도 예쁘잖아. 안 그러면 하 선생이 왜 널 쫓아다니겠어?”

“그만해요, 엄마. 아무튼 저와 하 선생님은 아무런 가능성도 없어요. 요요를 낳으면서 제가 속으로 맹세한 게 있거든요, 절대 결혼하지 않고, 둘째를 낳지 않고, 요요에게 새 아빠도 찾아주지 않겠다고.”

너무나도 집요한 청아의 태도에 허홍연은 많이 언짢았는지 눈살을 찌푸리며 다시 입을 열었다.

“너 어쩜 성질이 네 아빠랑 그렇게 똑같아? 내가 지금 누구 때문에 이러는 건데? 너 좋으라고 이러는 거잖아. 너 홀로 애 키우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아?”

“알아요. 하지만 저 이미 그렇게 2년을 견뎌냈으니 더 이상 두려울 것도 없어요.”

“고작 2년을 버티고 그런 소리 하지 마, 앞으로의 나날이 더 길다고!”

“엄마, 저 생각을 바꾸지 않을 거니까, 그만해요.”

청아가 씻은 사과를 과일 쟁반 위에 올려놓고 쟁반을 들고 밖으로 나가면서 한마디를 더 뱉았다.

“그리고 이 일도 두 번 다시 언급하지 마시고. 그럼 저 요요 보러 먼저 나갈게요.”

“너 어디가!”

허홍연이 급히 청아를 잡으려고 손을 뻗는데 주방 문이 갑자기 열렸고, 우강남이 요요를 안고 나타났다.

“주방에 숨어서 무슨 말을 그렇게 오래 해요?”

“네 동생과 하 선생의 일 때문에 그러는 거잖아. 너도 어떻게 청아를 좀 타일러 봐.”

허홍연이 언짢은 표정으로 우강남에게 눈치를 주며 말했다.

하지만 우강남이 급히 손을 흔들었다.

“청아 일은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고! 저 방금 소연이와 통화를 끝냈는데, 소연의 부모님이 이쪽에 볼 일이 있어 왔다가 우리 집에 한번 들러 구경해보고 싶대요. 지금 이미 주택단지에 거의 도착했을 거라는데, 어떻게 하죠?”

“뭐? 왜 이렇게 갑자기 왔대?”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허홍연과 우강남이 초조해하며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했다.

그리고 그들이 왜 초조해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청아가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오면 왔지, 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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