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206화

Author: 금추
허홍연이 듣더니 멋쩍게 웃었다.

“너도 너무 그러지 마. 적어도 넌 세계 명문대를 졸업했고, 생긴 것도 예쁘잖아. 안 그러면 하 선생이 왜 널 쫓아다니겠어?”

“그만해요, 엄마. 아무튼 저와 하 선생님은 아무런 가능성도 없어요. 요요를 낳으면서 제가 속으로 맹세한 게 있거든요, 절대 결혼하지 않고, 둘째를 낳지 않고, 요요에게 새 아빠도 찾아주지 않겠다고.”

너무나도 집요한 청아의 태도에 허홍연은 많이 언짢았는지 눈살을 찌푸리며 다시 입을 열었다.

“너 어쩜 성질이 네 아빠랑 그렇게 똑같아? 내가 지금 누구 때문에 이러는 건데? 너 좋으라고 이러는 거잖아. 너 홀로 애 키우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아?”

“알아요. 하지만 저 이미 그렇게 2년을 견뎌냈으니 더 이상 두려울 것도 없어요.”

“고작 2년을 버티고 그런 소리 하지 마, 앞으로의 나날이 더 길다고!”

“엄마, 저 생각을 바꾸지 않을 거니까, 그만해요.”

청아가 씻은 사과를 과일 쟁반 위에 올려놓고 쟁반을 들고 밖으로 나가면서 한마디를 더 뱉았다.

“그리고 이 일도 두 번 다시 언급하지 마시고. 그럼 저 요요 보러 먼저 나갈게요.”

“너 어디가!”

허홍연이 급히 청아를 잡으려고 손을 뻗는데 주방 문이 갑자기 열렸고, 우강남이 요요를 안고 나타났다.

“주방에 숨어서 무슨 말을 그렇게 오래 해요?”

“네 동생과 하 선생의 일 때문에 그러는 거잖아. 너도 어떻게 청아를 좀 타일러 봐.”

허홍연이 언짢은 표정으로 우강남에게 눈치를 주며 말했다.

하지만 우강남이 급히 손을 흔들었다.

“청아 일은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고! 저 방금 소연이와 통화를 끝냈는데, 소연의 부모님이 이쪽에 볼 일이 있어 왔다가 우리 집에 한번 들러 구경해보고 싶대요. 지금 이미 주택단지에 거의 도착했을 거라는데, 어떻게 하죠?”

“뭐? 왜 이렇게 갑자기 왔대?”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허홍연과 우강남이 초조해하며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했다.

그리고 그들이 왜 초조해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청아가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오면 왔지, 뭐가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207화

    허홍연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마침 밖에서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청아는 우강남의 품에서 요요를 건네받아 허홍연과 함께 거실로 나갔고, 우강남은 손님 마중하러 갔다.그런데 청아가 마음 아파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기라도 했는지 요요가 갑자기 고사리 같은 손으로 청아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물었다.“엄마, 외할머니와 외삼촌이 엄마를 슬프게 했어요?”이에 청아는 급히 마음속의 슬픔을 억누르고 억지로 웃으며 요요를 향해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그런 거. 집에 손님이 오셨대, 우리 손님 만나러 갈까?”“네!”요요가 고분고분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청아의 목을 꼭 끌어안았다.“엄마, 슬퍼하지 마요, 엄마에겐 아직 요요가 있잖아요.”요요는 고작 두 살 밖에 안 되는 아이였지만 항상 청아의 정서를 제일 먼저 눈치 채곤 했다.그리고 또래아이들보다 더 철이 든 요요의 모습에 청아는 순간 코끝이 시큰거리면서 눈물이 날 뻔했다.같은 시각, 문어귀 쪽은 유난히 떠들썩했다.정소연의 동생과 부모님, 그리고 고모에 사촌 여동생까지 대규모가 도착했고, 허홍연과 인사를 나누느라 바빴다.그렇게 다들 한창 인사를 나누다 거실로 들어섰고, 허홍연이 정씨네 가족에게 청아를 소개했다.“이건 내 딸 청아고, 이 아이는 내 외손녀에요.”“강남의 동생이 벌써 결혼까지 했네요, 애도 이렇게 컸고. 따님이 많이 예쁘시긴 하네요.”소연의 엄마가 듣더니 경악하여 청아와 요요를 한번 훑어보았고, 옆에 있던 소연의 아빠가 하온을 보며 웃음을 드러냈다.“그럼 이분이 바로 아이의 아빠겠네요? 정말 훤칠하네요.”허홍연이 하온을 한번 쳐다보고는 바삐 대답했다.“네, 맞아요!”이에 하온이 살짝 멍해졌다. 갑자기 몰려 든 정씨네 가족에 한번 놀라고, 그가 요요의 아빠라고 말하는 허홍연의 대답에 또 한 번 놀란 듯했다.그러다 어색하여 몸 둘 바를 몰라 그를 쳐다볼 엄두도 내지 못하는 청아의 모습에 하온은 순간 눈치를 채게 되었다, 우씨네 가족들이 그를 방패막이로 쓰고 있다는 걸.하지만 그는 화를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208화

    두 사람이 한창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허홍연이 갑자기 다가와 하온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내가 요요를 보고 있을 테니까, 두 사람 편히 이야기 나눠요.”허홍연의 눈빛이 너무나도 수상하여 청아는 허홍연의 뜻을 알아차리지 못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저도 모르게 더욱 난처해져 고개를 숙였다.“괜찮습니다, 제가 요요랑 놀고 있을 게요.” 하온이 바삐 앞으로 나서며 요요를 안으려고 팔을 뻗었고, 허홍연이 유난히 열적정으로 손을 흔들었다.“아니에요, 젊은이들끼리 이야기해요. 요요야, 외할머니 방에 가서 놀까?”허홍연의 물음에 요요가 자애로운 얼굴을 하고 있는 허홍연을 한번 쳐다보고, 또 다시 고개를 돌려 청아를 한번 쳐다보았다. 그러다 무슨 생각에 잠겼는지 잠시 침묵을 지킨 후 고분고분 허홍연을 따라 침실로 들어갔다.그러나 정씨네 가족들이 아직 돌아가지 않은 이상 허홍연은 당연히 요요랑 계속 방에서 놀아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몇 분만 설렁설렁 놀아주다가 청아의 휴대폰을 꺼내 요요에게 건네주었다.“요요야, 외할머니는 손님 접대하러 다시 나가야 하니까 혼자서도 조용하게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지? 그리고 엄마 지금 하온 아저씨랑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까 절대 방해하지 말고.”“엄마랑 하온 아저씨가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요?”“두 분이 지금 맞선 보고 있어. 요요 맞선이 뭔지 알아?”요요의 나이에 맞선이 무엇인지 알 리가 없었다. 하지만 요요는 말똥말똥한 두 눈으로 허홍연을 바라보며 앳된 목소리로 말했다.“요요는 엄마랑 하온 아저씨가 맞선 보는 게 싫어요.”허홍연이 듣더니 바로 웃음을 터뜨렸다.“요요는 아직 어려서 몰라. 나중에 하온 아저씨가 엄마랑 잘 되어서 요요의 새 아빠가 되어주는 게 얼마나 좋아?”“안 좋아요!”요요가 고집이 섞인 말투로 고개를 저었고, 허홍연이 보더니 바로 화 난 척 두 눈을 부릅뜨고 요요를 훈계했다.“요요야, 좋다고 해야지! 그리고 하온 아저씨도 좋다고 해야 해, 그래야만 네 엄마가 행복해질 거니까.”“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209화

    “네!”요요가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는 휴대폰을 들고 침대에서 미끄러져 내려와 문 쪽으로 뛰어갔다.하지만 문 손잡이의 위치는 꽤나 높았고, 아직 1미터도 안 되는 요요는 까치발을 들어가면서까지 힘들게 문 손잡이를 잡았다. 그러다 여러 번의 시도만에 겨우 문을 열었고, 사람들로 가득 찬 거실을 한번 훑어보고 나서 즉시 청아한테로 달려갔다.한참 하온에게 물을 따라주고 있던 청아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요요를 발견하고 즉시 웃으며 물었다.“너 어디 갔었어, 요요야?”요요가 자기 손보다 훨씬 더 큰 휴대폰을 청아에게 건네주며 말했다.“엄마, 아저씨가 엄마를 찾으세요!”“아저씨? 어느 아저씨?”요요의 손에 들린 휴대폰을 고개 숙여 들여다본 청아는 수신 번호를 확인한 순간 멍해졌고, 그 바람에 찻주전자 속의 물이 흘러나와 하마터면 청아의 손을 데일 뻔했다.이에 하온이 즉시 다가와 찻주전자를 받아 한쪽에 내려놓고 긴장해하며 물었다.“왜 그래요? 화상 입은 거 아니에요?”“괜찮아요.”“괜찮기는! 어디 봐 봐요.”“아니요, 진짜 괜찮습니다.”“가만히 있어봐요, 그러다 흉이라도 지면 어떻게 하려고요?”[…….]휴대폰 맞은편에서 두 사람의 ‘애정’ 대화를 한 글자도 빠짐없이 똑똑히 듣고 있던 장시원은 더는 참지 못하고 노호하며 청아를 불렀다.[우청아!]분명 스피커폰을 켜지도 않았는데 장시원의 목소리는 여전히 휴대폰을 뚫고 나와 온 거실에 퍼졌고, 순간 웃으며 떠들고 있던 사람들이 입을 다 물고 요요 손에 들린 휴대폰을 바라보았다.그 모습에 난감하여 얼굴색까지 붉어진 청아는 바삐 휴대폰을 건네받고 주위 사람들을 향해 해석했다.“저희 대표님이세요, 급한 일이 있으신 모양인데, 저 잠시 전화 받고 올게요.”그러면서 휴대 폰을 들고 황급히 허홍연의 침실로 들어갔고, 허홍연이 급히 웃으며 한마디를 덧붙였다.“청아가 아무래도 세계 명문대를 나왔으니 회사 대표님이 청아를 엄청 중시하나 봐요. 이번에도 틀림없이 중요한 일이 있어 청아를 저렇게 급히 찾고 있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210화

    청아도 순간 화가 치밀어 올라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전 대표님을 속인 적이 없습니다. 게다가 이건 제 개인적인 일이고 업무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건데, 대표님께서 왜 이렇게 화를 내시는지 이해가 안 가네요.”맞는 말이긴 했다.그래서 장시원은 깊이 숨을 한번 들이마셔 평정심을 되찾은 후 차가운 목소리로 명을 내렸다.[당장 회사로 와.]“오늘 토요일인데요?”[주말 야근, 몰라?]“압니다. 귀하신 대표님께서 내려준 명인데, 곧 도착하겠습니다.”[요요도 함께 데려와.]“요요는 왜요?”[우청아, 내 말에 의문을 품지 말고, 토도 달지 말고, 그냥 시키는 대로 해.]여전히 딱딱한 목소리로 대답한 후 장시원은 청아에게 거절할 기회도 주지 않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그렇게 무정하게 꺼진 휴대폰 화면을 보며 청아는 왠지 모르게 가슴이 갑갑해졌다. 가뜩이나 허홍연이 강박적으로 그녀와 하온을 함께 엮은 일 때문에 화가 나 죽을 지경인데 또 아무런 이유도 없이 장시원에게 욕을 먹었으니.‘내가 대체 뭘 잘못했다고 다들 나를 이렇게 대하는 건데?’‘왜 모든 일을 다 내가 책임져야 하냐고!’불과 반나절만에 쌓인 억울함은 밀물 마냥 거세게 밀려왔고, 청아는 순간 눈물을 흘릴 뻔했다. 하지만 여긴 우강남의 집이고, 밖에는 아직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청아는 결국 그 억울함을 짓누르며 평정심을 되찾은 후 아무 일도 없었던 사람 마냥 문을 열고 나갔다.그리고 청아를 보자마자 허홍연이 궁금해서 물었다.“대표님이 왜 널 찾으신대?”청아는 허홍연과 우강남에게 단지 국내에서 괜찮은 회사를 찾아 당분간 치카고로 돌아가지 않을 것 같다고 알렸을 뿐, 그 회사가 장씨 그룹이라는 건 굳이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니 허홍연과 우강남은 당연히 금방 전화가 걸려온 게 장시원이라는 건 모르고 있었고.“아, 그, 회사에 급한 일이 있어 지금 바로 회사로 오라시네요?”“뭐? 지금?”허홍연이 의아해하며 묻자 옆에 있던 우강남이 덩달아 입을 열었다.“이렇게 급하게 가는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211화

    “그럼 요요가 나중에 아저씨한테 가서 해석할 게요, 외할머니가 요요를 보고 싶어해서 엄마가 지각한 거라고.”어른 마냥 눈썹을 찌푸리고 청아를 위해 생각해 주고 있는 요요의 모습에 청아는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고는 요요를 품에 안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요요는 어쩜 이렇게 철이 들었을까?”“요요는 엄마가 매일 기뻐했으면 좋겠어요. 만약 엄마가 외할머니 집에 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우리 다시는 가지 마요.”청아는 순간 목이 메었다.‘요요가 다 알고 있었어.’……토요일이라 회사에 야근하러 온 사람은 엄청 적었다.청아는 요요를 데리고 전용 엘리베이터에 올라 타 바로 39층으로 향했고, 39층에 도착한 후 청아는 요요를 자신의 자리로 데리고 가서 의자에 앉혔다.“엄마 지금 아저씨에게 업무 보고하러 가야 하니까, 요요는 조용하게 여기에 앉아 엄마를 기다리고 있어. 절대 함부로 뛰어다니지 말고.”“네, 알았어요. 엄마도 빨리 가 봐요, 아저씨가 또 화를 내기 전에.”“그래, 요요 제일 착하지.”청아가 요요의 이마에 뽀뽀를 한번 하고는 일어나서 몸을 돌렸다. 그런데 마침 장시원이 사무실에서 나와 그들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고, 그걸 본 청아는 놀라서 얼굴색마저 변했다.장시원은 그러는 청아를 차갑게 한번 흘겨보았다. 하지만 요요가 보는 앞에서 화를 낼 수도 없는 일이라 결국 참았고, 심지어 고개를 돌려 요요를 바라본 순간 얼굴에 바로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요요야.”너무 순간적으로 변해버린 장시원의 표정에 청아는 속으로 엄지를 내밀었다.그리고 장시원의 부름에 요요가 두 팔을 벌렸다. 장시원이 자신을 안아 올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이에 장시원이 바로 요요의 앞으로 다가가 요요를 품에 안았다.“아저씨 보고 싶었어?”“네! 엄청 보고 싶었어요.”“아저씨도 요요가 너무 보고 싶었어.”장시원은 사랑이 가득 담긴 두 눈으로 요요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러자 요요가 순간 억울하고 불쌍한 표정을 드러내며 장시원을 향해 물었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212화

    장난감을 쌓고 있던 장시원의 손은 요요의 대답에 순간 멈추었다. 그러다 한참 후에야 장시원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네 외할머니의 말이 틀렸어. 네 엄마는 그 아저씨와 함께 있게 되면 결코 행복해지지 않을 거야.”“왜요?”요요가 듣더니 바로 똘망똘망한 두 눈으로 장시원을 바라보며 물었다.이에 장시원이 당연하다는 듯 웃으며 대답했다.“둘이 맞지 않으니까.”너무 어른들 세계의 일이라 알아들을 수 없었던 요요는 잠깐 망연한 표정을 지고 있다가 다시 물었다.“그럼 아저씨는 우리 엄마랑 어울려요?”“아니. 네 엄마가 아저씨를 좋아하지 않거든.”말투는 여전히 덤덤했지만 그 말을 하고 있는 장시원의 눈빛에는 쓸쓸함이 섞여 있었다.“엄마한테 좀 잘해 줘봐요, 그럼 엄마가 분명 아저씨를 좋아하게 될 거예요.”“쳇, 됐거든요? 아저씨는 요요만 있으면 돼.”“걱정 마요, 아저씨. 제가 엄마 앞에서 좋은 말을 많이 해 줄게요.”요요가 어른 마냥 장시원의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했고, 그러는 요요의 모습에 장시원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뭐라고 할 건데?”요요가 눈동자를 한번 돌리더니, 손에 든 우유 떡을 장시원에게 보여주며 말했다.“엄마가 아저씨를 좋아하게 되면, 엄마도 아저씨가 사주는 우유 떡을 먹을 수 있다고요.”“하하하!”동글동글한 우유 떡을 고사리 같은 손에 집어 들고 진지하게 대답하는 요요의 모습이 너무 깜찍하여 장시원은 결국 소리 내어 웃음을 터뜨렸다.똑똑똑-그런데 이때 밖에서 사무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문을 열고 들어선 청아는 단번에 카펫에 앉아 요요가 한 말 때문에 호탕하게 웃고 있는 장시원을 발견했다.그리고 그 순간, 청아는 저도 모르게 멍해졌다.‘저렇게 행복하게 웃는 모습, 오랜만에 봐.’하지만 청아를 본 순간, 장시원은 다시 웃음을 거두었다.“엄마! 아저씨가 그러는데, 엄마가 아저씨를 좋아하게 되면 엄마에게도 우유 떡을 사준대요!”“…….”잠깐 멍해 있던 청아는 순간 정신을 차리고 장시원이 화를 내기도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213화

    찌개가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자 청아는 얼른 옥수수를 작은 토막으로 잘라 냄비에 넣었다. 그러다 무심결에 고개를 돌려 장시원을 쳐다보니 그는 아직도 그 줄기상추를 씻고 있었다, 모든 줄기 틈새까지 빠짐없이 깨끗하게.이에 청아가 바삐 입을 열어 장시원을 제지했다.“됐습니다!”장시원은 그제야 줄기상추를 꺼내 좌우를 한번 둘러보았다. 그러고는 다시 청아에게 물었다.“껍질은 뭘로 벗기는데?”청아는 껍질 벗기는 칼로 한번 시범을 보였고, 장시원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청아가 배워준 대로 천천히 껍질을 벗기기 시작했다.분명 잘 벗기고 있는데 청아는 왠지 불안 불안하여 장시원의 손만 주시하고 있었다, 자칫 했다간 손을 다치기라도 할까 봐.다행히도 장시원이 잡일을 해 본 적이 없는 도련님 치고는 머리가 좋아서 그런지 동작이 점점 능숙해졌다.그러나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는지 청아는 다른 일을 하면서도 수시로 고개를 돌려 장시원 쪽 상황을 살폈다.“껍질 벗기는 칼이 예뻐, 아니면 내 손이 예뻐?”청아의 걱정 어린 눈빛에 손등까지 따끔해진 장시원은 결국 참지 못하고 차가운 목소리로 청아를 행해 물었다.“네?”너무 뜬금없는 물음이라 청아는 순간 멍해졌다. 그러다 안절부절하게 상사의 의도를 한참 분석하다 조심스레 대답했다.“당연히 대표님의 손이 더 예쁘죠?”“그걸 물은게 아니잖아. 왜 자꾸 돌아보냐고.”청아가 듣더니 묵묵히 고개를 돌려 다시 자신의 일에 전념했다.‘관심해 줘도 이 태도야!’‘다시는 말 안 해!’얼굴에 억울함과 노여움이 너무 뚜렷하게 섞여 있어 장시원은 무시할래야 무시할 수가 없었다.하지만 장시원도 청아한테 쌓인 게 많았는지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그런 표정을 드러낸다고 해서 오늘 일이 없어질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마.”“무슨 일을요?”‘껍질 벗기는 칼과 비교했던 일?’장시원의 말투는 여전히 차가웠다.“그 의사와 맞선을 본 일.”“저희 선 안 봤어요!”“너희들 오늘 맞선을 봤는지 안봤는지에 대해서는 알고 싶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214화

    “한번 시도해봐도 될 것 같은데?”장시원의 대답에 요요가 무슨 생각에 잠겼는지 눈알만 팽글팽글 돌리고 있었다.한 어른과 어린아이가 나란히 의자에 앉아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은 눈이 부실 정도로 조화롭기만 했다. 그러나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청아의 마음속은 착잡하기만 했다.‘장시원이 만약 요요가 자신의 아이라는 걸 알게 되면 아마 엄청 기뻐하겠지?’‘하지만 그 사실을 장시원에게 알려주게 되면 난 요요를 잃게 될 거야.’‘그러니 난 반드시 이 비밀을 마음속 깊은 곳에 묻어두고 영원히 꺼내서는 안 돼.’……얼마 지나지 않아 반찬은 다 차려졌고, 세 사람은 처음으로 함께 한 상에 모여 앉아 밥을 먹게 되었다. 하지만 아무런 이상한 느낌도 없어 보이는 장시원과 요요와는 달리 청아는 아무리 해도 진정할 수가 없었다.다행히도 장시원은 밥 먹으면서 요요만 돌보느라 청아를 상대할 시간이 없었고, 점심시간은 그런대로 조용하게 끝났다.그러다 오후 3시쯤이 되어 팩스를 받은 청아는 장시원에게 가져다주려고 다시 대표 사무실로 들어섰다. 그리고 어느새 몸에 장시원의 양복 외투를 걸친 채 장시원의 품에 기대어 잠든 요요를 발견하고 청아가 놀라 급히 요요를 불렀다.“요요야.”“쉿! 자게 놔둬, 깨우지 말고.”장시원은 청아가 요요를 깨우기라도 할까 봐 손가락을 입술 쪽에 대고 조용히 하라고 눈치를 주었지만 청아는 여전히 미안해하며 말했다.“오래 안고 있으면 팔이 많이 힘들 겁니다, 제가 그냥 요요를 바깥에 있는 소파에 눕힐 게요.”“괜찮아, 깨우지 마. 팩스는 여기에 내려놓고, 가서 일 봐.”“네.”장시원의 말투가 너무 단호하여 청아는 결국 아무 말을 못하고 팩스만 탁자 위에 내려놓고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그러다 문어귀에 도착했을 때쯤 청아는 여전히 시름이 놓이지 않았는지 다시 고개를 돌려 뒤돌아보았다.장시원은 어느새 등을 소파에 기댄 채 왼팔로는 요요를 안고 있었고, 오른손으로는 팩스를 들고 열심이 보고 있었다. 그러면서 또 가끔씩 고개를 숙

Latest chapter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8화

    곽시양은 임유진의 사무실에서 30분 넘게 있다가 나왔다. 복도로 나서자 동료들의 시선이 어딘가 이상하게 느껴졌다.시양은 다들 자신이 승진한 걸로 수군대는 줄 알고 웃으며 지나치려 했지만, 평소 친하게 지내던 동료 한 명이 다급하게 말했다.“시양 씨, 얼른 회사 이메일 확인해 봐요.”시양은 곧장 사내 메일함을 열어봤고, 그 내용을 확인한 뒤 3분 넘게 멍하니 서 있었다.그러고는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눈에 잡히는 물건을 움켜쥐고 그대로 진소혜를 향해 달려들며 집어던졌다.소혜도 가만히 있지 않았고, 두 사람은 한순간에 몸싸움으로 번졌다. 동료들이 달려와 가까스로 둘을 떼어놓자, 시양은 눈에 광기를 담고 소리쳤다.“진소혜, 이 악랄한 년! 팀장님도 모함하고, 나도 똑같은 수법으로 뒤통수 쳐? 너 같은 건 세상에서 그냥 사라져버려야 해!”소혜도 물러서지 않았다.“미쳤어? 그게 왜 내 탓인데? 그딴 더러운 짓을 해놓고 몰래 찍혔다고 나한테 화를 내?”“너야! 너밖에 없잖아!”시양은 미친 사람처럼 소혜에게 다시 달려들려 했다. 이때, 현준이 달려 나와 그녀를 막으며 말했다.“진정 좀 해!”“꺼져!”시양은 손을 뻗어 정현준의 뺨을 그대로 후려쳤고, 그녀의 눈에선 눈물이 그렁그렁했다.“당신이 날 찍었지! 그리고 진소혜한테 넘겼지! 둘 다 정말 비열해!”현준도 결국 폭발했다.“유혹한 건 당신이 먼저였잖아!”시양은 그대로 와락 울음을 터뜨렸다.“아악!”유진은 사무실 문 앞에 서서 이 난장판을 조용히 지켜봤다. 몇 마디 오가는 대화를 듣는 것만으로도 상황이 어찌 돌아간 건지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다.시양은 입사 이후 내내 소혜에게 눌려 지냈다. 겉으론 아첨하며 따라다녔지만, 소혜가 자신을 무시하고 조롱하듯 대하던 걸 속으로는 원망하고 있었다.시양은 현준이 소혜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회사에서도 소혜에게 특혜를 줬던 그를 시양은 일부러 유혹했다. 현준을 차지해 소혜를 공격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현준은 시양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7화

    이날, 임유진은 티타임에 진소혜와 마주쳤다. 소혜는 입술을 다물고 웃으며 말했다.“팀장님, 구씨그룹의 총애를 받으니 우리 부서 실적도 쭉쭉 오르겠죠? 부서 직원들 대신 감사드려요, 팀장님.”유진은 커피를 받아 들고 나가려다, 소혜의 옆을 지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 일, 소혜 씨가 한 거라는 거 알아요. 이미 누가 나한테 말해줬거든요. 그래서 소혜 씨 그냥 두지 않을 거예요.”소혜의 얼굴빛이 살짝 굳어졌고, 고개를 돌려봤을 땐, 유진은 이미 자리를 떠나 있었다.오후 회의에서 유진은 이렇게 발표했다.“이번 평가 기간 동안 곽시양 씨가 업무에 성실히 임했고, 탁월한 성과를 보여주었어요. 따라서 정현준 씨의 직책을 승계하여 부서 부팀장으로 승진해요.”“인사팀에서 곧 공식 공지드릴 예정이에요.”유진의 말이 끝나자 회의실엔 놀라움이 번졌고, 시양 본인조차 믿기 힘들다는 표정이었다. 부서 내에서도 존재감이 적었고, 입사한 지 오래되지도 않았으며, 능력이나 실적 모두 소혜에 비해 부족했기에, 시양이 발탁된 건 모두에게 의외였다.소혜는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팀장님, 부팀장 선발 기준이 뭔가요? 기준을 명확히 해주시죠.”유진은 싸늘한 눈빛으로 소혜를 응시하며 말했다.“기준? 내 마음대로 정하는 게 기준이라면 기준이겠죠”소혜는 눈을 크게 떴고, 유진은 고개를 돌려 멍하니 있는 시양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시양 씨, 제 사무실로 잠깐 와요.”“네?”시양은 얼떨떨한 목소리로 대답하며, 소혜의 얼굴을 보지 않으려는 듯 고개를 숙인 채 서둘러 유진을 따라갔다.유진이 회의실을 나서자, 안에서는 수군거림이 폭발했다. 최근 있었던 일로 인해 유진은 여전히 비난의 대상이었고, 그런 유진이 능력도 부족한 신입을 뛰어넘어 부팀장으로 발탁했다는 점에서 불만과 의문은 더 커졌다.현준도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다. 이 인사 결정은 사전 상의 없이 유진이 발표한 것이었고, 그 역시 놀라고 있었기 때문이다.소혜는 맞은편에 앉은 베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6화

    유진은 구은정의 표정을 보고, 가슴 어딘가가 서늘해졌다. 그는 평소와는 어딘가 다르게 느껴졌고, 유진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어제 술 마셨다던데, 괜찮아요?”은정은 유진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괜찮아.”“안 좋아 보이던데, 이제 술은 좀 줄이는 게 좋을 것 같아요.”유진이 조용히 은정에게 당부했다.“응.”그 말에 은정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시간 됐어요. 나 출근해야 해요.”유진은 그렇게 말하며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고, 그렇게 둘은 스쳐 지나갔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유진은 안으로 들어갔다.그런데 조금 전 은정이 자신을 바라보던 눈빛이 자꾸 마음에 걸렸고, 가슴이 쿵 내려앉는 것 같았다. 순간 망설임도 없이 엘리베이터 문을 다시 열고, 급히 뛰쳐나왔다.그러나 복도엔 이미 그의 모습이 없었다. 유진은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스스로가 어이없었다.‘내가 지금, 도대체 뭐 하는 거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던 걸까? 아니, 지금은 내 문제부터 정리해야 해. 괜히 그 사람한테 짐이 되어선 안 돼.’그날 오후, 은정은 늦게서야 회사에 출근했다.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법무팀에 최이석 관련 고소를 철회하라고 지시했다.마심호는 납득하지 못한 얼굴이었다.“그 사람 같은 놈은 봐줄 이유가 없죠. 이번 기회에 서성 라인 애들도 좀 눌러놓는 게 나아요.”그러나 은정은 별다른 설명 없이 단호하게 말했다.“저도 제 나름대로 생각이 있어요.”그날 저녁, 은정은 늘 그랬듯 이경 아파트로 돌아왔다. 조용히 복도를 지나, 곧장 유진의 집 앞으로 갔다.문 비밀번호는 여전히 바뀌지 않았고, 은정은 문을 열고 들어갔다. 집 안은 예전 그대로였고, 유진은 아무것도 챙겨가지 않았다.그런데도 방 안은 왠지 썰렁했는데, 무언가 본질적으로 달라져 있었다. 은정은 그녀가 드라마를 자주 보던 소파에 앉았다. 그 자리에 오래도록 앉아 있었다. 해가 지고, 어둠이 드리울 때까지 그렇게 있다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5화

    은정은 책상 위의 휴대폰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녹음 안 했어요.”서선영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은정아, 이 일은 내가 밖에 알리지 않을게. 대신 조건이 있어. 최이석 일, 바로 고소 취하하고 다시는 들추지 마.”“그리고 스스로 구씨그룹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 회사도, 강성도 떠나서, 다시는 돌아오지 마.”“네 아버지에겐 그냥 말하면 돼. 죄책감 때문에 이 집에 더는 못 있겠다고. 이번엔 분명히 놔줄 거야.”“네가 떠날 땐, 내가 사람을 시켜서 돈도 챙겨줄게. 아버지한텐 그걸로도 충분히 체면 세워준 셈이 될 거야.”은정은 서선영을 냉랭하게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당신 딸을 희생해서까지 날 함정에 빠뜨린 이유가 최이석 때문이었네요.”서선영의 얼굴이 순간 굳더니 곧바로 해명했다.“그 사람은 내 동생 밑에서 오래 일했어. 난 내 동생을 위해서 한 거야. 은정아, 지금 네가 분위기 바꿔서 빠져나갈 생각은 아예 하지 마.”“내가 당신 말대로 안 하면요?”은정은 담배를 내뿜으며 한껏 무심한 얼굴로 말했다.“어차피 난 이미 악명 높은 놈이 됐어. 하나쯤 더 얹혀도 그만이죠. 오히려 구은서는 이제 절대 부잣집 자제와의 결혼은 꿈도 못 꾸겠죠.”서선영의 얼굴은 날카롭고 차가웠다.“끝장을 보겠다는 거야? 그렇게 되면 은서는 동정받는 쪽이 될 거야.”서선영은 은정을 똑바로 노려봤다.“임유진하고 너, 꽤 가까운 사이잖아. 그 애는 나랑 너 때문에 몇 번이나 맞붙었지. 근데 만약 그 애가 네가 술에 취해 여동생을 건드린 놈이라는 걸 알게 되면?”“그 아이 눈엔 네가 어떻게 보일까? 널 어떻게 생각할까? 넌 그걸 감당할 수 있어?”그 말에 은정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서선영은 그 반응에 확신을 얻은 듯 미소를 지었다.“내 말대로 해. 열흘 안에 강성 떠나서 다시는 돌아오지 마. 안 그러면 임유진이든, 임씨 집안이든, 강성 전체가 너란 인간이 얼마나 추잡한 놈인지 알게 될 거야.”“널 사회적으로 매장 시킬거고, 임유진도 널 경멸하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4화

    은정은 격노한 아버지를 똑바로 바라보며 또렷하게 말했다.“저는 그런 짓 하지 않았어요. 이건 서선영 저 사람이 꾸민 함정이에요.”서선영은 엉엉 울면서 외쳤다.“내가 내 딸을 희생시켜서 너한테 함정을 판다고? 구은정, 네가 나를 미워하는 건 알아.”“예전부터 나한테 편견이 있었지. 그래, 미우면 나한테 손찌검을 해. 왜 애먼 은서를 괴롭혀?!”“은서는 아직 시집도 안 갔어. 이제 어떻게 살라고 해? 이 소문이 밖에 나가면, 우리 집안은 완전히 끝장이야!”은정은 오직 구은태만 바라보며 물었다.“저를 믿으세요?”구은태는 아들의 눈을 바라보다가, 문득 다른 기억 하나가 떠오르며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그때 갑자기 은서가 벽을 향해 몸을 던지듯 달려갔다. 죽을 각오로 내달리는 눈빛이었다.“은서야! 안 돼, 은서야!”서선영이 급히 은서를 껴안고 붙잡았고, 울음이 멎지 않았다.“은서야, 제발 그런 짓 하지 마. 이건 네 잘못이 아니야!”“거기 누구 없어요! 얘 좀 붙잡아줘요!”서선영은 울먹이며 도우미들을 향해 소리쳤다. 몇 명의 도우미가 급히 달려와 은서를 붙들고 감싸 안았다.그중 평소 은서를 따르던 도우미가 조심스럽게 구은태 앞에 다가와 입을 열었다.“회장님, 사실은 전에도 도련님께서 밤에 아가씨 방문을 두드리는 걸 몇 번 본 적이 있었어요.”“하지만 도련님이 너무 무서워서, 보복당할까 봐 말씀 못 드렸어요. 제가 잘못했어요.”그 도우미는 흐느끼며 말을 잇지 못했다.“제가 좀 더 일찍 말씀드렸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요!”은정은 도우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기억이 떠올랐다. 예전에 애옹이가 은서에게 보내졌던 그날 밤, 은정은 술에 취해 돌아와 애옹이가 사라진 걸 알고 은서를 찾아갔다. 그때 이 도우미가 어두운 구석에서 숨어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구은태는 거기까지는 떠올리지 못했다.죽을힘을 다해 몸을 던지려던 은서, 그리고 도우미의 일방적인 증언이 더해지자, 구은태는 은정을 더 이상 믿지 않았다.다시 근처에 있던 물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3화

    [말 좀 해봐요.][삼촌?]서선영이 천천히 2층에서 걸어 내려오더니, 바닥에 떨어져 있던 휴대폰을 집어 장말숙 아주머니에게 건네며 눈짓을 보냈다. 이에 장말숙 아주머니는 눈치를 채고 전화를 받아 들고 말했다.“유진 씨죠? 저희 도련님이 술에 취하셨어요.”유진은 잠시 침묵하더니 말했다.[네, 신세 좀 질게요. 잘 부탁드려요.]“네!”장말숙 아주머니는 괜히 말을 더했다가 실수라도 할까 봐 다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은정의 까만 눈동자가 서선영을 향해 있었지만, 그 시선은 이미 흐릿했다.서선영은 은정을 부축하듯 손을 내밀며, 자애로운 얼굴로 말했다.“은정아, 술 너무 많이 마셨잖아. 방으로 데려다줄게.”“으악!”날카로운 비명에 은정은 정신이 번쩍 들며 눈을 떴고, 날은 훤하게 밝아 있었다.옆에서는 구은서가 실크 잠옷 차림으로, 옷가지로 몸을 허둥지둥 가리고 있었고, 얼굴은 절망감에 젖은 눈물로 가득했다. 그녀는 분노로 떨리는 눈으로 은정을 노려보고 있었다.구서의 비명은 곧 서선영과 집 안 도우미들을 방으로 불러 모았다. 문이 열리고 방 안 풍경을 본 순간, 모두가 굳어버렸다.은정은 조금씩 의식을 되찾았고, 은서를 훑어보며 눈빛이 짙게 가라앉았다. 이불을 들추고 자신을 확인해 보니, 바지는 제대로 입고 있었지만 상의는 전혀 없었다.은정은 몸을 일으켜 세우려다 이마를 짚으며 침대 머리에 기대앉았다. 머리가 묵직하게 지끈거렸다.“엄마!”은서는 멘탈이 완전히 무너져 울부짖었다.“은서야!”서선영이 달려와 은서를 안고, 옷을 덮어주며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니?”“몰라요!”구은서는 서선영 품에 얼굴을 묻은 채 오열했다.“밤에 오빠가 갑자기 방에 들어왔어요. 술에 취해서 저를 한 대 치더니 그다음은...”은서의 머리는 흐트러져 있었고, 드러난 어깨엔 붉은 자국이 가득했다. 누가 봐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짐승 같은 놈!”서선영은 벼락을 맞은 듯 충격에 빠져 온몸을 떨며 은정을 향해 소리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2화

    우정숙은 이 모든 상황이 이해되지 않아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예전에 은정은 분명히 임유진은 내 스타일 아니라며 선을 그은 적이 있는데, 왜 지금 와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쫓고 있는 걸까?“넌 어떻게 생각해?”우정숙이 묻자, 유진은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말했다.“조금 냉정해질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요. 그래서 돌아왔어요.”그 말투가 생각보다 무거워, 우정숙은 분위기를 일부러 누그러뜨리며 웃었다.“이미 거절했는데도 냉정해져야 해?”유진의 귀가 붉게 물들었다.“어쨌든, 엄마는 이 일. 할아버지, 할머니한테는 말하지 말아줘요. 그리고 삼촌한테도 되도록 비밀로 해주세요.”그 말에 우정숙은 딸의 속내를 단번에 알아차렸다.“갑자기 이렇게 서둘러 집에 돌아온 이유 혹시 일이 더 커질까 봐? 너희 할아버지가 구은정한테 가서 따질까 봐 걱정돼서 그런 거 아니야?”유진은 재빨리 대답했다.“누가 그 사람 걱정했대요? 밖에서 사는 게 질려서 온 거지, 그 사람이랑은 아무 상관 없어요.”하지만 우정숙의 따뜻하고 조용한 눈빛은 유진의 진심을 꿰뚫고 있었다. 우정숙은 다만 조용히 숨을 내쉬며, 더는 묻지 않았다.그날 밤, 구은정은 외부 일정으로 접대를 나갔고, 유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오늘 좀 늦을 것 같아. 집에 들어가면 애옹이 좀 봐줘.]유진은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저도 집에 왔어요. 아주머님께 부탁하세요.]은정은 유진이 하루 정도 집에서 자려는 줄로만 알고, 별 의심 없이 답했다.[알겠어.]밤 10시.은정은 아직 접대 자리에서 술자리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때, 휴대폰에 구은태가 보낸 메시지가 하나 들어왔다.[은정아, 나 몸이 좀 안 좋다. 한번 집에 들러줄래?]은정은 미간을 찌푸렸다.[몸 안 좋으면 병원 가시죠.]그렇게 답장을 보냈지만, 더 이상의 응답은 없었다.술자리가 끝나고 나니 이미 자정 무렵이었다. 은정은 그래도 아버지를 확인하고자 구씨 저택으로 향했다. 집에 들어서자, 애옹이를 돌봐주던 장말숙 아주머니가 거실에서 그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1화

    정현준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내가 지난번에 뭐라고 했죠? 임유진 건드리지 말랬잖아요. 왜 말을 안 들어요?”진소혜는 웃었다.“들었어요. 적이 내 사람이 될 수 없다면, 없애버리라는 그 말, 정말 감명 깊었거든요. 곧 임유진은 이 회사에서 쫓겨날 거예요.”현준은 진지하게 말했다.“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요. 임유진은 쫓겨나지 않아요. 사장님이 반드시 지킬 거니까요.”현준은 걱정 가득한 얼굴로 덧붙였다.“유진 씨, 그 정체가 간단하지 않아요. 사장님이 곤란한 일에 휘말릴 때마다 뒤에서 도와준 사람이 바로 그 애였다고요.”“이렇게 성급하게 나가면 결국 당하는 건 소헤 씨라고요.”소혜는 비웃으며 말했다.“그런 것도 그 얼굴 덕 아니었을까요? 임유진이 무슨 대단한 집안 출신이라도 돼요?”현준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그 애, 성이 임이야.”소혜는 비웃었다.“강성에 임 씨 많은데요? 임씨라고 다 임씨 집안이예요?”“임유진이 정말 그 임씨 집안 사람이었으면, 이런 작은 곳에서 평사원으로 일할 일이 없죠.”강성에서도 가장 윗자리에 있는 집안, 그 임씨 집안 사람이라면 당연히 격이 달랐을 것이다.현준은 소혜를 바라보며, 무력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소혜 씨, 소혜 씨는 너무 자만해요. 이제 막 졸업한 사람이잖아요. 세상이 어떤지 아직 몰라요.”“내가 경력은 부족하지만, 머리는 좋아요.”소혜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내가 원하는 건, 어떻게든 손에 넣을 수 있어요.”현준은 더는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막막했고, 소혜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이번 달 말이면, 임유진은 이 회사에서 존재 자체가 사라질 거예요.”이메일은 해외 IP에서 발송된 것으로 확인되어, 추적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루머는 벌써 영업팀까지 퍼진 상황이었다.한때 유진이 구씨 프로젝트를 따낸 걸 보고 감탄했던 동료들조차, 그녀가 정말 실력만으로 이룬 건지 의심하기 시작했다.너무 젊은 나이에, 임씨 그룹 같은 대형 고객을 설득하고, 이미 다른 부서에서 거의 성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0화

    서선영은 유혹적인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보며, 거절하려는 듯하면서도 몸은 피하지 않았다.“안 돼. 나, 한 시간밖에 못 나와 있어.”“당신 보고 싶어서 미치는 줄 알았다니까.”최이석은 그렇게 말하면서 서선영의 치마 지퍼를 내렸다.“밖에 사람 세워놨어. 아무도 안 들어와.”...오전, 임유진은 구씨그룹과의 계약을 마무리했다. 오후에는 회사 고위층 회의에 참석했고, 회의가 끝나고 마케팅부로 돌아왔을 때쯤, 팀 동료들의 시선이 평소와 달랐다.유진이 고개를 돌려 쳐다보자, 모두는 급히 예의를 갖춘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유진은 손에 든 자료를 들고 여진구를 찾아갔다.문을 열고 들어가니, 진구는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었고, 유진이 들어오자, 그는 무의식적으로 휴대폰을 내려놓았다.“무슨 일 있었어요?”유진이 맑은 목소리로 묻자, 진구는 곧바로 말을 돌렸다.“아니야. 너 손에 든 거, 청원안 자료야? 나 좀 볼게.”하지만 유진은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휴대폰, 보여줘요.”진구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휴대폰 화면을 다시 켰다. 방금 보고 있던 건, 유진과 은정이 함께 있는 사진들이었다.둘이 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 그리고 둘이 함께 아파트 단지에 들어가는 장면. 얼마 전 중식당에서 있었던 그날이었다.진구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누군가 이 사진들을 너희 팀 메일에 전체 전송했어. 내용은, 네가 구씨 프로젝트를 따낸 게 구은정과 부적절한 관계가 있어서라고.”유진은 이미 그 메일을 확인했었다. 메일에는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구씨 그룹 사장을 유혹했다는 식의 악의적이고 천박한 문장들이 적혀 있었다.업계 풍기를 망친다는 말까지, 표현이 거칠고 추했다. 유진은 이를 꽉 물었지만, 곧 침착하게 물었다.“발신 IP 추적할 수 있어요?”진구가 답했다.“지금 IT팀에서 추적 중이야. 내부 직원일 수도 있고, 유지그룹 쪽의 보복일 가능성도 있어. 하지만 반드시 밝혀낼 거야.”“일단 외부로 확산은 안 됐고, 회사 내부 루머 수준이야. 이미 전체 공지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