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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7화

허홍연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마침 밖에서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청아는 우강남의 품에서 요요를 건네받아 허홍연과 함께 거실로 나갔고, 우강남은 손님 마중하러 갔다.

그런데 청아가 마음 아파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기라도 했는지 요요가 갑자기 고사리 같은 손으로 청아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물었다.

“엄마, 외할머니와 외삼촌이 엄마를 슬프게 했어요?”

이에 청아는 급히 마음속의 슬픔을 억누르고 억지로 웃으며 요요를 향해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그런 거. 집에 손님이 오셨대, 우리 손님 만나러 갈까?”

“네!”

요요가 고분고분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청아의 목을 꼭 끌어안았다.

“엄마, 슬퍼하지 마요, 엄마에겐 아직 요요가 있잖아요.”

요요는 고작 두 살 밖에 안 되는 아이였지만 항상 청아의 정서를 제일 먼저 눈치 채곤 했다.

그리고 또래아이들보다 더 철이 든 요요의 모습에 청아는 순간 코끝이 시큰거리면서 눈물이 날 뻔했다.

같은 시각, 문어귀 쪽은 유난히 떠들썩했다.

정소연의 동생과 부모님, 그리고 고모에 사촌 여동생까지 대규모가 도착했고, 허홍연과 인사를 나누느라 바빴다.

그렇게 다들 한창 인사를 나누다 거실로 들어섰고, 허홍연이 정씨네 가족에게 청아를 소개했다.

“이건 내 딸 청아고, 이 아이는 내 외손녀에요.”

“강남의 동생이 벌써 결혼까지 했네요, 애도 이렇게 컸고. 따님이 많이 예쁘시긴 하네요.”

소연의 엄마가 듣더니 경악하여 청아와 요요를 한번 훑어보았고, 옆에 있던 소연의 아빠가 하온을 보며 웃음을 드러냈다.

“그럼 이분이 바로 아이의 아빠겠네요? 정말 훤칠하네요.”

허홍연이 하온을 한번 쳐다보고는 바삐 대답했다.

“네, 맞아요!”

이에 하온이 살짝 멍해졌다. 갑자기 몰려 든 정씨네 가족에 한번 놀라고, 그가 요요의 아빠라고 말하는 허홍연의 대답에 또 한 번 놀란 듯했다.

그러다 어색하여 몸 둘 바를 몰라 그를 쳐다볼 엄두도 내지 못하는 청아의 모습에 하온은 순간 눈치를 채게 되었다, 우씨네 가족들이 그를 방패막이로 쓰고 있다는 걸.

하지만 그는 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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